LA 다저스 선수들이 20일(한국시각)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물리치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이날 현재 다저스는 102승44패로 전체 1위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가장 먼저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LA 다저스의 남은 시즌 목표는 누가 뭐래도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다저스는 20일(이하 한국시각)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클레이튼 커쇼의 호투를 앞세워 5대2로 승리했다. 102승44패를 마크한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도 확실시되고 있다. 4승을 보태면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승과 타이를 이룬다. 최근 6년 동안 100승을 4차례 달성했으니 월드시리즈 우승만 보탠다면 메이저리그의 대명사 뉴욕 양키스를 제치고 '최고의 팀'으로 불릴 만하다.
다저스는 2013년 이후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기록을 세웠다. 이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1991~2005년, 14년), 양키스(1995~2007년, 13년)에 이은 역대 세 번째 기록이다. 이 기간 다저스는 올해를 포함해 9차례나 지구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0년간 승률을 따져봤더니 다저스가 압도적인 1위로 나타났다. 2013년부터 올해까지 다저스는 922승581패(0.61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양키스가 847승655패(0.564)로 2위다. 다저스가 75게임을 더 이겼다. 연평균 양키스보다 7~8승을 더 올린 셈이다.
유망주 육성과 FA 영입, 트레이드 등 전력을 다루는 다저스 경영진의 능력은 탁월하다. 2012년 3월 다저스를 인수한 구겐하임 베이스볼 매니지먼트는 공동 구단주 체제로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에게 전권을 쥐어주고 지금의 위치로 올라섰다.
다저스는 2020년 그토록 염원하던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지만, 60경기 단축시즌으로 의미가 반감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시 말해 올해를 우승 적기로 보고 있고 1988년 이후 34년 만에 제대로 된 우승 파티를 열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과거 양키스가 누렸던 영광을 미대륙 서부로 옮겨오겠다는 얘기다.
투자면에서도 다저스는 양키스보다 적극적이다. 구단의 투자 의지를 나타내는 페이롤이 올해도 양키스보다 높다. 이날 AP에 따르면 올해 예상 페이롤은 다저스가 2억8996만달러로 뉴욕 메츠(2억9880만달러)에 이어 2위고, 양키스가 2억6700만달러로 3위다.
성적과 투자는 팬을 부른다. 관중 동원에서도 다저스는 양키스를 크게 앞선다. 2012년 흥행 순위 5위였던 다저스는 2013년부터 코로나 팬데믹으로 무관중 경기를 하던 2020년을 제외하고 작년까지 8시즌 연속 30개팀 중 최다 관중 기록을 이어갔다. 올시즌에도 관중 동원에서 다저스는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날 현재 홈 누적 관중이 325만6585명, 게임당 4만7891명이다. 반면 양키스는 누적 272만7745명, 평균 3만7885명으로 4위다. 평균 관중이 다저스에 1만명 가량 뒤진다.
흥행은 성적에 비례한다는 말이 있는데, 다저스와 양키스의 행보를 보면 딱 맞는 말이다. 양키스는 1998~2000년 3년 연속 월드시리즈를 제패했고, 2009년 27번째 월드시리즈 패권을 차지했다. 양키스는 2003~2008년까지 6년 연속 관중 1위였다.
하지만 구단 가치에서는 여전히 양키스가 최고의 평가를 받는다.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매년 발표하는 구단 가치에서 양키스는 올해도 60억달러로 1위에 올랐다. 다저스가 40억7500만달러로 2위. 작년과 비교해 두 구단 모두 14%의 증가율을 보였다. 다만 매출은 2021년 기준 다저스가 5억6500만달러로 1위, 양키스가 4억8200만달러로 2위를 기록했다. 다저스가 중계권료와 관중수입서 양키스보다 높은 수입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미국 최대 시장 뉴욕을 122년째 연고로 쓰면서 27차례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양키스를 다저스가 당장 따라잡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기사제공 스포츠조선
노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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