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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내주기 직전인데...' 위기의 '연장계약 듀오', SSG 발목 잡는다

조아라유 0

SSG 문승원-박종훈(왼쪽부터). /사진=OSEN

 

 

그동안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그래서 SSG 랜더스는 수술대에 올랐음에도 연장계약을 안겨줬다. 그러나 문승원(33)과 박종훈(31)은 하필 순위 싸움이 절정인 상황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문승원과 박종훈은 지난해 말 SSG와 KBO 리그 최초로 비 FA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문승원은 5년 55억 원, 박종훈은 5년 65억 원이었다. FA 자격 취득을 한 시즌 앞두고 SSG가 미리 묶어둔 것이다.

두 선수는 지난해 나란히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마치고 올 시즌 돌아왔다. 재활 과정이 순조로웠던 문승원은 7월 초, 한 차례 쉬어갔던 박종훈은 7월 말 1군에 합류했다.

시즌 개막과 함께 1위를 달리던 SSG 입장에서 두 선수의 합류는 천군만마와도 같았다. 박종훈은 3차례 10승을 달성하는 등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했고, 문승원 역시 승운은 없었지만 150이닝 전후를 소화하며 팀 전력에 기여했다. 이미 선발진이 포화상태였던 SSG는 박종훈을 선발로, 문승원을 구원으로 교통정리했다.

먼저 돌아온 문승원은 불펜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시속 150km의 빠른 볼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타자들을 요리했다. 8월 말 3경기 연속 실점으로 잠시 흔들렸지만 이내 안정감을 되찾았고, 9월 초에는 서진용을 대신해 클로저 자리에도 올랐다.


SSG 박종훈.

 

 

반면 박종훈은 여전히 헤매고 있다. 14일까지 그는 7경기에서 2승 3패 평균자책점 7.06이라는, 이름값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6이닝 이상 소화한 경기는 한 번도 없었고, 5실점 이상 경기는 3차례나 됐다. 가장 최근 등판인 9월 10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시즌 최다인 5⅓이닝을 소화했으나 5점을 내주며 한화전 16연승이 마감됐다.

9월 중순 이후 잔여경기 일정이 확정되면서 SSG는 선발 로테이션을 5인에서 4인으로 줄일 수도 있게 됐다. 13일 경기 전 김원형 SSG 감독은 "선발 5명 중 제일 안 좋은 선수는 빠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종훈에게는 위기라 할 수 있다.

이어 박종훈에 대해 말을 이어간 김 감독은 "구위는 나쁘지 않다. 다만 주자에 대한 부담감을 덜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볼넷만 안 내주면 난타를 안 당한다. 주자와 타자 모두 잡으려고 하니..."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일단 SSG는 16일 창원 NC전에서 박종훈에게 선발 기회를 줄 예정이다.

박종훈과 달리 평균자책점 2.29로 호투하던 문승원마저 13일 롯데전에서 무너지고 말았다. 팀이 8-4로 이기던 9회말 등판한 그는 곧바로 무사 1, 2루 위기를 만들었고, 잭 렉스에게 스리런포를 허용했다.

한 점 차로 쫓기는 상황에서 흐름을 끊지 못한 그는 이대호와 전준우의 연속 안타, 추재현의 볼넷으로 1사 만루 고비를 맞이했다. 그리고 안치홍에게 3루수 옆으로 빠져나가는 끝내기 2타점 2루타를 맞으며 패전투수가 됐다. ⅓이닝 5피안타(1홈런) 2볼넷 5실점을 기록한 그는 평균자책점도 4.50까지 상승했다.

어쩌면 SSG 입장에서 문승원의 부진은 박종훈보다도 더 치명적일 수 있다. 선발진의 경우 잔여시즌부터 포스트시즌은 4선발 체제도 가능하다. 그러나 마무리투수는 이미 2번이나 교체한 상황, 다시 체제를 흔들기는 쉽지 않다.

8월 15일 기준 2위 LG에 9.5경기 차까지 달아났던 SSG는 최근 주춤한 모양새다. 멀게만 보였던 LG도 이제 3경기 차로 따라왔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정규시즌 첫 경기부터 마지막 경기까지 1위를 유지한 우승)을 노리던 SSG 입장에서는 최대의 위기가 다가왔다. 9경기 차를 뒤집힌 2019년의 악몽도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다.

결국 기존의 선수들이 분발해야 SSG는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달아날 수 있다. 그러나 이 중요한 시점에서 '연장계약 듀오'가 발목을 잡으면서 SSG는 힘겨운 9월을 보내고 있다.



SSG 문승원.

 

 

기사제공 스타뉴스

양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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