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는 남은 시즌 21이닝을 1자책점 이하로 막으면 아시아 출신 투수 최저 평균자책점 기록인 2019년 류현진의 2.32를 경신할 수 있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는 작년 아시아 출신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다.
155경기에서 46홈런을 때려 마쓰이 히데키가 뉴욕 양키스 시절인 2004년 기록한 31개를 가볍게 넘어섰다. 이 기록은 오타니 본인이 아니면 아시아 타자 누구도 깨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오타니는 11일(이하 한국시각) 현재 33홈런으로 2년 연속 30홈런을 달성한 상태다.
잔여 23경기에서 40홈런을 넘어설 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오타니가 시즌 막판 마운드에서 도전에 나선 또 하나의 아시아 신기록이 있다. 바로 2019년 LA 다저스 류현진(현 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마크한 아시아 출신 투수 최저 평균자책점 2.32다. 다르빗슈 유가 시카고 컵스에 몸담은 2020년 2.01을 마크한 적이 있지만, 팀당 60경기를 치른 초단축 시즌이라 류현진과 비교하는 건 무리다.
류현진은 그해 8월 중순까지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다 2경기 연속 7실점으로 무너지는 바람에 2점대로 시즌을 마감해 내셔널리그 이 부문 1위를 차지하고도 사이영상을 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에 빼앗겼다.
류현진에 앞서 아시아 투수 최저 평균자책점은 노모 히데오가 다저스 신인 시절인 1995년 올린 2.54다.
오타니는 이날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경기에서 5이닝 동안 6안타 1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평균자책점을 2.55로 낮췄다. 일단 노모의 기록엔 거의 근접했다. 12승8패, 141이닝, 188탈삼진을 마크 중인 오타니는 남은 시즌 최소 3경기, 최대 4경기 등판이 가능하다.
평균자책점 순위에 오르려면 일단 규정이닝을 채워야 한다. 21이닝이 필요하다. 3경기면 평균 7이닝, 4경기면 5⅓이닝을 던져야 한다. 40자책점을 기록 중인 오타니가 류현진의 기록을 따라잡으려면 21이닝을 던질 경우 자책점을 2개 이상 내주면 안된다. 0자책점으로 막으면 2.22, 1자책점으로 막으면 2.28, 2자책점이면 2.33을 마크하게 된다.
규정이닝 달성과 1자책점 이하의 투구가 필요하다. 최근 오타니의 피칭 컨디션이라면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다. 오타니는 최근 3경기에서 20이닝 동안 2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는 이날 휴스턴전에서 3회말 카일 터커를 101.4마일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이는 2008년 피치추적시스템이 도입된 2008년 이후 에인절스 투수가 삼진 처리한 가장 빠른 스피드다.
오타니는 이날도 투심을 적극적으로 구사했다. 투구수 79개 가운데 25%인 20개의 투심을 던졌다. 투심을 주무기로 장착하면서 무려 6가지 구종을 레퍼토리를 삼을 수 있게 됐다. 투구수 79개에서 교체된 것은 오른손 검지에 물집이 잡혔기 때문이다.
경기 후 필 네빈 감독대행은 "투심이 무시무시하다. 100마일짜리 공이 그렇게 지저분하다면 타자들의 표정에서 그 위력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감탄한 뒤 교체 상황에 대해서는 "이전부터 물집이 있었다. 오타니는 관리를 잘하는 선수다. 물집이 벗겨졌다면 다음 등판에 지장이 있을 수 있어 교체했다"고 밝혔다.
기사제공 스포츠조선
노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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