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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한혁승 기자]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답게 1위 SSG와 2위 LG의 총력전이 펼쳐졌다. LG 선발 켈리는 7이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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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포수 박동원, 트레이드 뒤 첫 시즌 공·수 엇갈린 평가
-"새로운 팀과 투수 적응에 시간 걸려, 이의리 속구 구위에 감탄 나와."
-"트레이드 뒤 과도한 타격 욕심 후회…엉뚱한 길 걷고 있었다."
-"내가 잘 칠 수 있는 코스에만 집중해야 했는데…장타·홈런 너무 의식했다."
-"가을야구 진출하면 형들 믿고 따르겠다, 키움과 만나도 KIA에만 집중할 것"

 

KIA 포수 박동원이 9월 7일 울산 롯데전에서 결정적인 동점 2점 홈런을 날리고 기뻐하고 있다(사진=KIA)

 



[스포츠춘추=울산]

"트레이드 뒤 너무 과도한 타격 욕심을 부렸습니다. 엉뚱한 길을 계속 걷고 있었죠."

KIA 타이거즈 포수 박동원의 후회 섞인 말이다. 나름대로 산전수전을 겪은 중견급 포수에게도 처음 겪는 시즌 도중 트레이드 뒤 팀 적응은 쉽지 않은 과제였다.

포수는 포지션 위치상 타격보다는 수비와 투수와의 호흡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하는 자리다. 생소한 팀과 투수진에 적응하는 일만 해도 꽤 큰 노력과 긴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 박동원은 그런 적응뿐만 아니라 타격에서도 '장타'라는 구단의 기대치를 충족하고자 더 무리한 욕심을 부렸다.

그런 욕심을 부린 부분이 타격에서 잘 풀리지 않자 전반적인 퍼포먼스에도 영향을 끼쳤다. 박동원은 9월 7일 기준으로 2022시즌 9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9/ 71안타/ 13홈런/ 44타점/ 출루율 0.318/ 장타율 0.416를 기록했다. 타격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던 2021시즌(타율 0.249/ 103안타/ 22홈런/ 83타점)과 비교해 분명히 아쉬운 수치다.

9월 들어 박동원은 자신이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기록했다. 특히 9월 7일 울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분위기를 한 번에 뒤바꾸는 중요한 2점 홈런으로 5위 수성에 큰 힘을 보탰다. 선발 투수 조기 강판 속에서도 바뀐 투수 김유신을 잘 리드해 실점을 최소화한 박동원은 팀이 원했던 타격에서 일발 장타 능력까지 제대로 선보였다. 이게 팀과 팬들이 바란 박동원의 그림이었다.

스포츠춘추가 박동원에게 트레이드 시즌을 돌아본 아쉬움과 남은 경기에서 보여주고 싶은 자신의 가치에 대해 직접 들어봤다.

연차 쌓인 포수에게도 낯설었던 트레이드 뒤 적응 "투수 스타일 파악에도 시간 걸렸다.



시즌 초반 트레이드 뒤 새로운 팀과 새로운 투수들에 적응하는 시간도 쉽지 않았다(사진=KIA)

 



시즌 초반 트레이드 발표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시즌 20경기 정도만 남아 있습니다. 정신이 없이 시간이 빨리 흘렀겠습니다.

개인적으로도 트레이드 뒤 시간이 정말 빨리 흘렀습니다. 이것저것 팀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보니까 그런 느낌이고요. 돌이키면 아쉬운 게 너무 많습니다. 처음 팀에 왔을 때 생각보다 더 잘 풀렸잖아요. 그래서 '무조건 더 잘해야지'라는 마음이 강했어요. 그게 어떻게 보면 과도한 욕심이었죠.

후회하는 감정이 있는 겁니까.

그렇죠. 제가 어떤 걸 해야 잘하는지를 먼저 신경 써야 하는데 그냥 단지 더 잘해야겠단 욕심만 생각하고 하니까 점점 무너졌던 느낌입니다. 많이 아쉬워요.

사실 포수로서 시즌 초반 트레이드 뒤 팀에 적응하는 시간도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오랜 기간 프로 무대에서 뛰었지만, 트레이드 이적은 또 처음이니까요. 우리 팀 투수들의 공을 잡아본 적이 없으니까 공을 제대로 못 잡을까 싶어서 걱정이 많았죠. 그래서 처음엔 투수들의 공을 안 놓치려고 엄청 집중했습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같이 준비한 게 아니니까 투수들과 호흡에도 신경 써야 했고요.

당시 팀 투수들에게 전한 메시지가 있었습니까.

최대한 투수들의 장점을 파악하려고 많이 물어봤고요. 투수들에게 어떤 사인이 나오든 네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공을 선택해달라고 말했습니다. 또 던지기 전에 조금이라도 찜찜한 공이라면 절대 던지지 말라고 얘기했죠.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각자 어떤 공이 자신 있는지 파악하기 시작했습니다.

투수 리드에서 공격적인 리드를 선호하는 편에 속한 것으로 압니다.

우리 팀 투수들을 보니까 구위가 좋은 투수, 커맨드가 좋은 투수 이렇게 반반 정도로 있는 듯싶습니다. 그래서 제가 처음엔 실수도 조금 했었거든요. 커맨드가 좋은 스타일이라 너무 공격적으로 넣을 필요가 없는데 구위가 좋은 투수랑 똑같이 생각하고 사인을 내다보니까 실패하기도 했고요. 그런 부분을 시즌을 치르면서 조금씩 수정할 수 있었습니다.

박동원의 조언 "해영아, 너무 모든 걸 다 잡으려고 하지 말자."



박동원이 후반기 들어 어려움을 겪는 마무리 투수 정해영(사진 왼쪽)에게 전한 메시지가 있었다(사진=KIA)

 



2022시즌 KIA 마운드에서 구위하면 이의리 선수가 먼저 떠오릅니다. 속구 비중이 굉장히 높은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공격적인 볼 배합 주문을 계속 하는 겁니까.

공을 잡으면서도 감탄이 저절로 나오는 투수가 바로 (이)의리입니다. 속구를 던질 때마다 진짜 공이 좋고 절대 못 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그래서 아무래도 속구 사인 비중이 늘어나게 되더라고요. 구위 하나는 정말 최고입니다.

반면 마무리 투수 정해영은 전반기와 달리 후반기 들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어떤 메시지를 전했습니까.

최근 들어 (정)해영이와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자기가 생각한대로 최선을 다해 던졌다면 그다음 나오는 결과는 제어할 수 없는 부분이잖아요. 그런데 최근 들어 자주 실점하면서 빗맞은 안타까지 너무 신경 쓰더라고요. 공을 잘 던졌는데 빗맞은 안타가 나오는 건 운이 안 따랐던 거죠.

사실 모든 게 완벽할 순 없잖아요. 너무 모든 걸 다 잡으려고 하지 말고 네가 잘 던질 수 있는 공을 던지는 과정에만 집중하자고 주문했죠. 최근에 한 번 던졌을 때 공이 되게 좋더라고요. 그래서 누구나 완벽할 수는 없는 거니까 계속 잘 던지려고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또 금방 자기 페이스를 찾을 거라고 저는 생각해요.

아무래도 앞선 얘기처럼 투수와 호흡과 수비가 먼저다 보니까 타격에서 보여줘야 할 부담감까지 배가 됐겠습니다.

타격에선 너무 아쉬움이 큰 게 사실입니다. 너무 잘하려는 생각으로만 타석에 들어갔다가 실패를 계속 겪었거든요. 트레이드 뒤 너무 정신없이 장타 욕심만 부렸던 느낌이죠. 아무래도 구단에서 하는 기대가 있었던 데다 지난해 성적에 젖어있었던 것도 있었고요. 제가 가야 할 길이 아니라 엉뚱한 길을 계속 걷고 있었습니다.

타격에서 어떤 부분이 가장 문제였습니까.

못 칠 때마다 계속 '왜 안 될까'를 다른 쪽에서 원인 분석을 하려고 했습니다. 제가 잘 치는 코스를 공략했는데도 못 쳤으면 그게 진짜 문제인 건데 애초에 잘 못 치는 코스를 무리하게 공략하면서 '왜 못 치지'라는 생각을 계속 했던 거죠. 제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타격 어프로치가 전혀 안 됐던 겁니다. 정말 되게 헤맸습니다. 그게 아쉬워요.

세부 지표를 보니까 뜬공/땅볼 비율은 지난해와 큰 차이는 없습니다. 다만, 내야 뜬공 비율(39.6%→50%)이 높아진 건 사실입니다.

타구가 외야로 잘 안 뻗더라고요. 그만큼 제가 욕심을 많이 부리면서 실패를 겪은 거죠. 아무래도 장타와 홈런 생각에 무리하게 제 공이 아닌 것까지 치다 보니까 그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런 시행착오를 겪었으니까 남은 시즌에선 타격에서 제 장점을 잘 발휘하고 싶어요.

아직 박동원의 시간은 남아 있다 "가을야구까지 제 가치를 보여드릴 것"



공격형 포수로서 자신의 가치를 남은 경기에서 보여주고 싶단 게 시행착오를 거친 박동원의 각오다(사진=KIA)

 



팀 성적 얘기를 하자면 후반기 들어 5위 자리를 잘 수성하는 분위기입니다. 20경기 정도가 남은 가운데 6위권과 경기 차가 크기에 가을야구 진출이 유력해졌습니다.

일단 무조건 5위를 지키는 게 첫 번째고요. 하루하루 경기에 이기는 것에 집중하다 보면 더 좋은 결과도 따라올 수 있다고 봅니다. 가을야구 경험도 좋지만, 거기서 잘해야 하는 부분도 있잖아요. 저도 몇 차례 포스트시즌 무대 경험이 있지만, (최)형우 형이 훨씬 더 큰 경험을 많이 한 선수니까요. (김)선번이 형도 두 차례 우승한 경험이 있고요. 저는 우승 경험이 없으니까 우선 형들을 믿고 잘 따라가려고요.

와일드카드 결정전 출전 경험이 있습니다. 단 한 번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도 없었기에 쉽지 않은 여정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제가 예전 팀에 있으면서 느꼈지만, 젊은 선수들이 갑자기 흐름을 한 번 타면 못 막을 정도로 기세가 커지더라고요. 소위 말하는 '미친 선수'가 가을야구에서 나와야 하는데 우리 팀이라면 여러 명이 미치는 경기가 나올 수 있다고 봐요. 그렇게 된다면 기대 이상의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죠. 무엇보다 선발진이 다른 팀들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기에 더 자신 있습니다.

아직 가정이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 때 친정팀 키움과 만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고척돔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다면 남다른 느낌이겠습니다.

아무래도 친정팀에 오랫동안 있었고 옛 동료들과도 정이 많이 들었죠. 가을무대에서 만난다면 기분이 묘하겠지만, 지금 제가 있는 팀에 더 집중해야 하니까요. 만나더라도 우리 팀이 어떻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지에만 집중하겠습니다. 제가 친정팀을 잘 안다고 하더라도 그게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어요. 저 혼자서 경기를 좌우할 순 없으니까요. 동료들과 함께 뭉쳐서 잘 이겨내고 싶습니다.

KIA 팬들도 팀과 박동원 선수의 멋있는 시즌 '피날레'를 보고 싶을 겁니다.

트레이드 뒤 KIA 팬들의 열정을 정말 제대로 체감하고 있습니다. 주말 경기나 원정 경기를 가면 정말 많은 팬이 찾아오셔서 크게 감동받고 있고요. 이런 팬들의 응원 덕분에 선수들도 끝까지 힘을 내는 듯싶습니다. 가을야구까지 좋은 결과로 팬들의 응원에 꼭 보답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아직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잘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해 저 박동원에게 기대했던 걸 가을야구까지 보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웃음).


 

기사제공 스포츠춘추

김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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