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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에게 "저 파마해도 돼요?" 물어본 중학생들...박지성 대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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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박지성 디렉터님, 저희 파마하고 싶은데...”

박지성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는 전북 U-15 유스팀 금산중 선수들로부터 귀여운(?) 요청을 받았다. “파마하고 싶어요”처럼 두발 규제 완화가 주된 안건이었다. 이들은 U-15팀 이광현 감독에게 직접 어필하는 게 어려웠는지, 박지성 디렉터를 만난 날에 두발 얘기를 조심스레 꺼냈다.

가족 관계로 비유하면 이해하기 쉬운 그림이다. 함께 사는 엄격한 부모님 앞에서 꺼내기 어려운 말이 있는데, 친척들 다 모이는 명절까지 기다렸다가 큰아버지에게 ‘저희 부모님 좀 설득해주실 수 있어요? 공부 더 열심히 할게요’라고 애교를 부린 셈이다.

해당 이야기를 전해 듣고 박지성 디렉터에게 직접 물었다. 박 디렉터는 밝게 웃으며 “헤어스타일을 바꿔도 축구가 최우선순위라면 헤어스타일 자체가 어린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죠”라고 했다. 또한 “그 말을 듣고 ‘지금보다 더 축구에 집중하겠다고 약속해. 그럼 감독님과 상의해볼게’라고 했다”며 조건을 덧붙였다.

박지성 디렉터는 유스 선수들부터 자기 통제력을 갖추길 원한다. 그는 “어린 선수들을 지나치게 규율 안에서 키우면, 나중에 규율이 없을 때 본인 스스로 컨트롤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규율을 지키되 얻을 수 있는 건 얻어가는 문화를 배워야 한다. 휴대폰 소지도 마찬가지다. 자신을 컨트롤 하면서 축구 열정을 잃지 않으면 휴대폰을 써도 된다. 두발 규제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자칫 운동에 집중하지 못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전북 유스 선수들은 박지성 디렉터에게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할게요.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기존 두발 규정으로 돌아가겠습니다”라며 의지를 보였단다. 박 디렉터는 “동기부여 차원에서 합의를 봤다. 앞으로 지켜보겠다. 자기 통제력은 프로 선수가 되기 위한 필수 자질”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박 디렉터는 “어린 선수들이 축구에 모든 걸 쏟아야 하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1년 내내 축구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축구를 잘하려면 잠시 축구를 잊고 해소할 수 있는 시간도 필요하다. 그래야 축구 열정이 더 생긴다. 그 문화를 전북에 심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박지성 디렉터가 유스 선수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건 성적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전북 U-15 팀은 지난 8월, K리그 산하 모든 U-15 팀이 참가한 대회 ‘2022 GROUND.N K리그 U15 챔피언십’에서 7전 전승으로 우승했다. 결승에서 유스 강호 전남 U-15팀(광양제철중)을 4-1로 격파했다. 감독상과 코치상, MVP, 득점상, 공격상, 영플레이어상까지 전북이 휩쓸었다.

다른 연령대도 성적이 우수하다. 안대현 감독이 이끄는 전북 U-18팀(영생고)은 ‘2022 K리그 주니어 B조 전기리그’에서 우승했다. 박범휘 감독의 U-12팀은 ‘제51회 전국소년체육대회(소년체전)’에서 챔피언에 올랐다. 박지성을 행정가로 앉힌 지 1년 반 만에 여러 변화가 나타나는 전북이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기사제공 마이데일리

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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