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창원, 김민경 기자] "마티니가 뭐라 하더라고요. 왜 안 차고 들어가냐고. 부수고 들어가야지."
NC 다이노스 외야수 박건우(32)가 6일 창원 두산 베어스전에서 4-3 역전승을 이끈 뒤 장외 설전이 벌어진 사연을 들려줬다. 문제 상황은 8회말에 나왔다. 3-3으로 맞선 2사 2루 기회에서 박건우가 좌전 적시 2루타를 날려 4-3으로 뒤집고, 다음 타자 양의지가 좌전 안타를 때리며 흐름을 이어 가려 할 때였다. 박건우는 홈까지 내달렸는데, 두산 포수 박세혁(32)이 주로를 막고 있었다. 박건우는 슬라이딩을 하거나 박세혁을 밀치면서 홈으로 파고들 수 있었지만, 순간적으로 박세혁을 피해서 들어오려다 태그아웃됐다.
박건우는 "슬라이딩을 하거나 부딪히면서 들어오는 게 맞다. 그런데 이기고 지는 것을 떠나서 다치면 안 되지 않나. 공이 그쪽으로 들어오니까 (박)세혁이 형이 막고 있었던 건데, 분명 내가 그렇게 밀고 들어갔으면 다쳤을 것이다. 그래서 순간 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때 대기 타석에 있었던 닉 마티니(32)는 홈 승부를 피한 박건우에게 한소리를 했다. 박건우는 "마티니가 뭐라 하더라. '왜 안 차고 들어가냐. 부숴야지' 하길래 다치면 안 된다고 했다"고 뒷이야기를 들려주며 웃었다.
박세혁이 홈충돌 방지 규정을 어긴 건 아니었다. 포수가 공을 갖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주자의 주로를 막아야 규정 위반이다. 박세혁은 주로를 막고 있을 때는 이미 미트에 공을 품고 있는 상태였다.
박건우는 "졌으면 (슬라이딩 하지 않은 게) 잘못이지만, 이겼으니까. 또 세혁이 형이 안 다쳐서 다행으로 생각한다. 아까 '세혁이 형 내가 슬라이딩했으면 형 다쳤어요' 했더니 '미안하다. 공이 그쪽으로 와서 어쩔 수 없었다'고 하더라"고 말한 뒤 "세혁이 형 FA도 있는데 다치면 안 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결승타는 최근 박건우가 타석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어느 정도 해소해줬다. 그는 "사실 타구가 조명에 들어가면서 결승타가 된 것이다. 최근 타석에서 열 개 넘게 잘 맞은 타구가 계속 잡히더라. 정면으로 가거나 슬라이딩 캐치로 다 잡히니까. 너무 안 맞아서 죽을 뻔했다. 멘탈을 잘 잡기가 쉽지 않았다. 팀이 잘 나갔으면 모르겠는데, 팀도 잘 안 나가니까. 솔직히 내가 많이 살아나가고 해결해야 하는 자리인데, 그러지 못해 마음이 무거웠다"고 이야기했다.
8회말 마지막 타석을 앞두고 조금 변화를 준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박건우는 "타석에 서는 자리를 앞으로 조금 옮겼다. 솔직히 효과는 잘 모르겠고, 그냥 해봤다. 타석을 요만큼 옮기는 것도 부담을 느끼는 편인데, 오늘(6일)은 마지막이니까 한번 바꿔보자고 생각했다. (상대 투수) 정철원은 공이 엄청 빠른데 앞으로 옮기면 그만큼 공을 보는 시간이 짧아진다. 솔직히 잘 맞진 않았는데, 운 좋게 그렇게 됐다. 야구가 그런 것 같다"고 설명하며 웃어 보였다.
박건우는 부상에서 돌아온 7월부터 8월까지 타율 0.362(127타수 46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8월까지 시즌 타율 0.345를 기록하며 장외 타격왕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조만간 규정 타석을 채우면 타율 1위 삼성 호세 피렐라(0.345), 2위 키움 이정후(0.342)와 타격왕 경쟁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9월 들어 타율 0.158(19타수 3안타)로 주춤한 탓에 선두권과 격차가 조금 벌어졌다. 박건우는 현재 타율 0.333를 기록하고 있다.
박건우는 "타격왕은 솔직히 내가 풀시즌 130경기 이상 뛰었을 때 받았으면 싶다. 물론 받으면 감사한 일이지만, 나는 40일 넘게 (부상으로) 빠져 있었는데, (이)정후나 피렐라처럼 고생한 선수들이 빛을 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나는 7~8월에 결과가 좋아서 그저 조금 더 팀에 빨리 와서 보탬이 됐으면 어땠을까 그 생각만 들었다"며 "내년에는 내가 타격왕을 받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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