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서울의 슈퍼매치. 수원 염기훈이 후반에 교체 투입되자 수원 응원석에선 어김없이 염기훈 응원가가 울려 퍼졌다.
"수원의 사나이 염기훈은 수원 위해 왼발을 쓸 거야. 염기훈은 왼발의 지배자."
일명 수원의 '최고 존엄송'이라 불리는 이 응원가를 수원 팬들이 목놓아 부를 기회는 이제 많아야 9번이 채 남지 않았다.
염기훈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예고했다. 29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염기훈이 그라운드를 밟을 기회도 딱 9경기가 남았다.
우리 나이로 어느덧 마흔. 응원가에 있는 왼발의 지배자다운 모습은 많이 희미해졌지만, 염기훈이 수원에 미치는 영향력만큼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오히려 시즌이 거듭될수록 존재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수원 선수들뿐 아니라 팬에게도 정신적 지주가 되고 있는 염기훈,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병근 감독도 염기훈을 떠나 보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슈퍼매치 때 기훈이를 무조건 데려가겠다고 마음먹었어요. 슈퍼매치는 일반 경기와는 다르잖아요. 기훈이한테도 네가 뛰든 안 뛰든 경기에 데려갈 거라고 말했죠. 슈퍼매치에 대한 경험, 경기에 임하는 자세를 선수들에게 이야기 해 주길 바랐죠. 실제로 기훈이가 골이 터지면 먼저 뛰어나가서 세리머니에도 동참해주고 선수들을 끝없이 격려해주고 참 좋은 모습을 자주 보여줬는데, 그런 것들을 선수들도 많이 배우는 것 같아요."
수원의 3대 1 승리. 슈퍼매치를 겪고 나니 염기훈에 대한 이병근 감독의 집착은 한층 더 강해졌다.
"내년까지 플레잉코치로라도 함께 했으면 좋겠는데…. '80골-80도움' 기록도 남아서(현재 77골-110도움) 그 기록도 꼭 채워주고 싶어요. 항상 어디든 데리고 다니고 싶고, 기훈이한테 도움받을 일도 아직 많이 있거든요. 경기력 측면에서도 속도는 조금 줄었을지 몰라도 아직도 상대 선수들이 기훈이 공 뺏기 쉽지 않아요. 은퇴 번복 하면 안 되려나…. 부탁하는 입장에서 1년 더 같이하자고 스트레스를 좀 더 줘야겠네요. 하하."
염기훈을 떠나 보내지 못하는 한 남자 이병근이 속으로 목놓아 외치고 있다.
"죽어도 못 보내. 내가 어떻게 널 보내. 가려거든 떠나려거든 내 가슴 고쳐내…."
기사제공 KBS
이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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