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현역 최고의 감독이라 불리는 '곰탈여우' 김태형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앉아 연신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이 미소는 기쁨의 미소가 아닌 허탈함에 가득한 쓴웃음이었다.
두산은 지난 3일 삼성과의 홈경기서 1-4로 패해 9위로 떨어졌다. 최근 10경기서 2승 8패를 기록하며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4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된 게 오히려 다행이란 생각이 들 정도의 최근 경기력이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지난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와의 경기에서 허탈함의 끝을 보았다.
선발투수는 2회를 버티지 못했고 이후 등판하는 투수도 볼넷을 남발하며 안타와 홈런을 연이어 허용했다. 두산은 7명의 투수를 등판 시켰지만 롯데 타선에 홈런 5개, 안타 16개, 사사구 12개를 허용하며 16실점했다.
문제는 투수뿐 아니라 야수들도 마찬가지였다. 4회초 1사 1,2루 롯데 안치홍 타석 때 롯데가 더블스틸을 시도했다. 1루주자 렉스가 협살에 걸렸지만 포수 박세혁이 2루로 송구하는 바람에 주자 모두가 세이프 됐다. 박세혁이 공을 잡고 송구하기 전 2루 베이스에는 1루주자 렉스와 2루주자 황성빈 모두 몰려있었는데 어처구니없는 판단으로 주자 모두를 살린 것이다. 이런 모습은 몇 년 전까지 두산에서 볼 수 없는 플레이다.
김태형 감독은 계속되는 어처구니없는 플레이에 더그아웃에 앉아 실소까지 했다.
두산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탄탄한 기본기와 수비를 바탕으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르며 세 차례 우승을 차지한 미라클 팀이었다. 하지만 더 이상 미라클은 없다. 올 시즌 두산의 야구를 보면 지금 보고 있는 게 두산의 야구가 맞나 싶은 장면이 자주 나온다.
젊은 타자들은 득점권만 되면 허둥대며 허공에 배트질을 하고 어이없는 수비 실책으로 위기를 자초한다. 그동안 두산 왕조를 이끌던 주축 선수들도 어느덧 30대 중반에 들어서며 그동안 보여줬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두산은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기업 상황으로 최근 몇 년간 핵심 선수들을 FA(자유계약선수)로 줄줄이 떠나보냈다. 하지만 트레이드와 보상 선수로 화수분 야구를 펼치며 꾸준히 좋은 성적을 유지해왔다.
그런 두산이 지난 2년간 FA 시장에서 256억 원이라는 큰 투자를 했다. 없는 살림 속에 지난 2020년 겨울 허경민을 7년 85억 원 FA 계약으로 잡고 정수빈을 6년 56억 원 FA 계약으로 잔류 시켰다. 그리고 지난겨울에는 김재환을 4년 115억 원 FA 계약으로 눌러 앉혔다.
큰마음을 먹고 지갑을 열었지만 김재환과 정수빈의 올 시즌 성적은 커리어 로우라 불릴 정도로 처참하다.
김재환은 99경기 535타수 타율 0.232 17홈런 82안타 53타점 출루율 0.333 장타율 0.439 OPS 0.772를 기록하며 통산 성적보다 한참 낮은 수치다.
정수빈은 김재환보다 더 나쁘다. 98경기 287타수 타율 0.213 61안타 13도루 26타점 38득점 출루율 0.276 장타율 0.279 OPS 0.555를 기록하고 있다.
팀을 이끌어야 할 고액 연봉 선수들의 부진은 팀 성적으로 그대로 나타났다. 결국 두산은 리빌딩으로 팀 방향성을 정했다. 올해 김태형 감독의 계약 마지막 해인데 아직까지 연장 계약 소식이 없는 것도 리빌딩 기조에 맞게 팀을 운영하겠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을 수도 있다.
우리는 과거 해태, 현대, SK, 삼성 왕조의 몰락을 봤고 암흑기도 기억한다. 이렇게 두산도 과거 왕조 시대를 경험했던 팀들과 같은 과정을 거치는 것인가.
[어이없는 플레이에 결국 실소한 두산 김태형 감독. 사진 = 유진형 기자]
기사제공 마이데일리
유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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