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현(21)은 이승현 졸업 후 등장한 고려대의 새로운 ‘두목 호랑이’다.
고려대는 4일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2022 KUSF 대학농구 U-리그 단국대와의 4강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72-63으로 승리, 2015년 이후 7년 만에 통합우승 기회를 잡았다.
고려대는 정규리그 13승 1패로 당당히 1위에 오른 대학 최강이다. 그러나 박무빈, 이두원, 박정환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대거 이탈한 상황인 만큼 플레이오프 전망이 마냥 밝을 수는 없었다. 더불어 4강에서 만난 단국대는 포지션 밸런스상 고려대에 밀리지 않는 팀. 가장 큰 위기라고 볼 수 있었다.
고려대 문정현은 최준용 이후 대학농구리그 출범 이래 가장 다재다능한 포워드다. 사진=대학농구연맹 제공
예상대로 고려대는 경기 내내 단국대에 고전했다. 전반을 40-32로 마쳤고 3쿼터 초반 46-32, 14점차로 달아나는 등 좋은 분위기를 유지했으나 이두호와 조재우를 앞세운 단국대의 노골적인 골밑 공략에 흔들렸다.
3쿼터를 52-52로 마무리한 고려대는 4쿼터부터 다시 단국대를 뿌리칠 수 있었다. 이유는 단 하나, 문정현의 활약이었다. 4쿼터에만 무려 10점을 쏟아부은 그가 있었기에 고려대는 결승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
문정현은 압도적이었다. 3학년인데 이미 대학 최고의 선수였다. 일대일 매치업에선 쉽게 득점을 올렸다. 여유가 있었고 공격 기술의 완성도 역시 높았다. 수비를 끌어들인 후 빅맨의 득점 기회를 살리는 플레이도 선보였다.
박무빈과 박정환이 없는 고려대는 사실상 포인트가드 역할을 문정현에게 맡겼다. 그는 포인트 포워드로서 경기 운영을 완벽하게 해냈다. 덕분에 고려대 가드들은 앞선 압박 수비에 힘을 온전히 쏟을 수 있었다.
문성곤과 이승현을 떠올리게 한 4쿼터 공격 리바운드 후 득점 장면은 하이라이트였다. 단국대의 골밑 전력이 우세했지만 문정현의 공격 리바운드를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2~3차례 같은 장면이 이어지자 단국대는 전의를 상실했고 고려대는 승기를 잡았다.
고려대의 두목 호랑이 자리는 이승현 졸업 후 긴 시간 비어 있었다. 이제 문정현이 그 자리에 앉으려 한다. 통합우승만 이룬다면 자격은 충분하다.
사진=대학농구연맹 제공
문정현은 기록도 화려했다. 38분 36초 동안 27점 15리바운드 7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지난 1일 성균관대와의 8강 플레이오프 경기에서도 23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로 MVP였던 그는 또 한 번 펄펄 날며 고려대 에이스임을 재증명했다.
대학농구리그 출범 이래 이 정도로 다재다능했던 포워드는 최준용 이후 처음이다. 공격과 수비에 허점이 없다. 포지션 대비 신체조건이 특별한 건 아니지만 전혀 아쉽지 않을 정도로 가진 게 많은 선수다. 여준석과 함께 지난 5월 대학선수 신분으로 대표팀에 차출된 이유다.
고려대는 10년 넘게 대학 최고로 평가받고 있지만 이승현이 졸업한 이후 그를 뒤이을 선수는 없었다. 이종현과 김낙현, 박준영, 박정현, 하윤기 등이 고려대 에이스로 불렸지만 이승현이 보여준 기량과 리더십, 그리고 코트 전체에 드러나는 존재감 등 여러 면에서 조금씩 부족했다.
문정현은 이승현의 진정한 다음이라고 평가받을 수 있는 선수다. 앞서 언급한 기량과 리더십, 그리고 코트 위의 존재감 등 모든 부분에서 이승현과 대등하다. 선수 한 명이 가질 수 있는 파괴력이 무엇인지 올해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두목 호랑이’라는 타이틀을 가질 자격이 충분하다.
한 가지 남은 과제는 바로 통합우승이다. 만약 문정현이 고려대의 통합우승마저 이끈다면 화룡점정이다.
기사제공 MK스포츠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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