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서준.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팬들을 설레게 만드는 또 한 명의 아기 사자가 등장했다. 2003년생으로 19세 신인 투수. 그 주인공은 바로 우완 파이어볼러 김서준이다.
희망대초-대원중-경기항공고를 졸업한 김서준은 지난해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사자 군단의 일원이 됐다. 5라운드 전체 43순위로 호명돼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계약금은 6000만원. 올해 연봉은 3000만원이다.
183cm, 78kg의 다소 호리호리한 체격 조건을 갖춘 김서준. 그가 1군의 부름을 받자마자 이틀 만에 고대하던 프로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 2일 광주 KIA전에서 1-6으로 뒤진 8회말 구원 등판하며 팬들에게 처음으로 인사했다.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김서준은 매우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선두타자 고종욱을 상대로 초구를 뿌렸는데 무려 150㎞(네이버 문자중계 기준)의 강속구를 스트라이크로 꽂은 것.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2구째 역시 150㎞로 헛스윙을 유도한 김서준. 이어 3구째마저 150㎞의 속구를 던지며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다.
다음 타자는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타자 중 한 명인 나성범. 김서준은 초구 파울 이후 2구와 3구째 모두 볼을 던진 뒤 4구째 속구(147㎞)를 뿌렸다. 나성범이 제대로 받아친 타구가 우측 담장을 향해 쭉쭉 뻗어나갔으나, 마지막에 힘을 받지 못하면서 뚝 떨어지고 말았다. 우익수 뜬공 아웃.
이후 김서준은 김호령에게 우중간 2루타, 소크라테스에게 우중간 적시타, 대타 이창진에게 볼넷, 황대인에게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연속으로 허용하며 2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후속 박동원을 초구에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1이닝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데뷔전을 마친 김서준이었다.
프로 선수라면 누구나 긴장했을 법한 데뷔전이었다. 김서준 역시 2아웃을 잘 잡고도 어깨에 다소 힘이 들어간 듯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공이 높게 날리는 모습까지 보였다. 하지만 피하는 모습 없이 씩씩하게 전력 투구를 펼쳤다. 삼성 팬들은 마치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을 발견했다며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사령탑도 김서준의 투구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진만 삼성 감독대행은 3일 잠실 경기를 앞두고 "기본적으로 공에 힘이 있는 선수다. 나성범을 상대할 때도 마지막 타구가 볼에 힘이 있어서 먹혔다고 판단했다"면서 신뢰를 드러냈다. 박 대행은 퓨처스리그 감독으로 있을 때에도 김서준을 주의깊게 지켜봤다. 그는 "퓨처스리그서 봤을 때에도 150㎞ 정도의 공을 던졌다. 하지만 타자들은 그 이상의 속도로 느낄 정도로 볼 끝이 좋다. 그런 점을 좀 높게 평가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서준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14경기에 출장, 1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1.69라는 좋은 성적을 남겼다. 16이닝 동안 13피안타(1피홈런) 7볼넷 15탈삼진 6실점(3자책)을 마크했다. 피안타율은 0.217. 그리고 1군 무대서도 당당하게 자기 공을 뿌리며 삼성 팬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올 시즌 삼성에게 남은 경기는 26경기. 잔여 경기 동안 김서준의 활약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 김서준.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기사제공 스타뉴스
잠실=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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