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2017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미국 대표팀 일원으로 대회 MVP에 선정됐던 마커스 스트로먼(컵스)이 내년에는 푸에르토리코 유니폼을 입는다.
WBC 공식 SNS에 따르면 스트로먼은 내년 대회에서 푸에르토리코 대표팀에 합류한다. WBC 일정이 정해진 뒤부터 마음먹었던 일이다.
재미있는 점은 스트로먼이 지난 2017년 대회에서 푸에르토리코의 우승 도전을 막은 미국의 결승전 선발투수였다는 점이다. 스트로먼은 당시 6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미국은 푸에르토리코를 8-0으로 완파하고 첫 우승을 차지했고, 스트로먼은 대회 MVP에 선정됐다.
스트로먼은 미국 대학 대표팀에 선발된 경력도 있는 미국인이다. 이렇게 미국 대표였던 선수가 바로 다른 나라로 이적(?)할 수 있었던 것은 WBC만의 특별한 국적 규정 때문이다.
스트로먼의 어머니인 아들린 아우판트가 푸에르토리코 출신이다. 푸에르토리코 쪽에서는 2013년 대회부터 스트로먼을 영입하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가, 10년 만에 그의 마음을 돌렸다. 스트로먼의 어머니의 나라를 대표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다.
시카고선타임즈에 따르면 스트로먼은 "(지난 대회 우승 후)많은 사람들이 SNS에서 어머니를 욕했다"고 털어놨다. 또 "이번 결정을 위해 어머니와 대화를 나눴다. 처음에는 주저하셨지만 깊은 대회를 나누고 나서 받아들여주셨다. 어머니가 행복하면 됐다"고 얘기했다.
당시 스트로먼을 비난했던 이들에 대해서는 "어제 일조차 돌아보지 않는다. 악의로 한 행동이 아니었다. 나는 언제나 지난 일을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이다. (WBC 결승전은) 5년 전 일이다"라고 말했다.
스트로먼 외에도 카를로스 코레아가 푸에르토리코 대표팀 합류를 선언했다. 미국이 '드림팀'을 꾸린 가운데, 도미니카공화국과 푸에르토리코 등 중미 국가들도 최고의 선수들을 WBC에 내보내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한편 스트로먼은 올해 19경기에서 3승 6패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하고 있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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