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후 미소 지은 박한이 코치. 사진=나유리 기자
[대구=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하루 더 준비할 시간이 생겼네요." 박한이가 라이온즈파크에 돌아왔다. 선수가 아닌 코치로.
삼성 라이온즈의 '레전드' 타자 출신 박한이 코치는 30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삼성은 이날 김종훈 타격코치와 김재걸 작전코치를 말소하고, 박한이 2군 타격코치와 강봉규 2군 주루외야코치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박한이 코치의 첫 1군 등록이다. 박진만 감독대행은 이날 코칭스태프 일부 이동에 대해 "분위기 변화 차원이다. 9월 확대 엔트리에 올라오게 될 젊은 선수들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기존에 봐왔던 코치들을 올린 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에서 20년을 뛴 박한이 코치는 현역 시절 꾸준함의 상징이었다. 통산 2127경기를 1군에서 뛰었고, 통산 타율 2할9푼4리-2174안타를 기록한 타자다. 은퇴 이후 2021시즌을 앞두고 삼성 육성군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올 시즌은 2군 타격코치로 보직을 이동했다. 2군에서 박진만 당시 2군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박한이 코치는 이제 1군에서 올 시즌 남은 경기를 보내게 됐다.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난 박한이 코치는 "사실 기분이 조금 얼떨떨 하다. 새롭다고 해야하나. 기분이 좋다고 하는 게 맞는 것 같다"며 웃었다. 박진만 감독대행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냐는 질문에 그는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다. 슬럼프에 빠져있는 선수들이 많아서 그 부분에 대해서 조정을 하려고 한다. 사실 1군 선수들에게는 특별히 가르칠 것은 없다. 타이밍을 잡아주는 쪽으로 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현역에서 은퇴한지 3년 남짓. 2군에서 유망주들과 1년이 넘는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소통적인 측면에서 기대를 받고 있다. 박한이 코치는 "내가 이야기를 하는 게 정답은 아니다. 그래도 선수들과 대화를 하면서 생각도 들어보고 하면서 커뮤니케이션이 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박 코치는 1군 콜업 첫날인 이날도 타자들의 연습 타격을 보면서 여러 대화를 나눴다.
"사실 코치라는 역할이 내가 기존에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체감했다"는 박한이 코치는 "라이온즈파크에 다시 오게 되면서 팬들 앞에 인사를 드리는 게 긴장도 되고, 조금 설레기도 한다. 제가 과거에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보니까 이제는 지도자로서 선수들이 잘하는 방향으로 도와주는 역할을 잘하고 싶다. 그렇게 해서 좋은 결과를 팬들에게 보여주는 것 자체가 제 역할이 아닐까 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한이 코치의 1군 합류를 가장 반겼던 선수는 강민호. "민호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다 좋아해줘서 고마웠다"는 박 코치는 "내가 특별히 가르쳐줄 수 있는 것은 없다. 자기가 무엇이 안되는 지는 선수 자신이 가장 잘 안다. 나는 그런 부분들을 대화를 통해 어떤 방향이 가장 나을지 일러주는 코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기사제공 스포츠조선
나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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