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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억 실내연습장부터 12억 야구장까지…이래서 전국 강호가 됐다[SPO 현장]

주간관리자 0
▲ 청소년야구대표팀이 30일 강릉고 실내연습장인 청솔체력야구훈련장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강릉, 고봉준 기자
 



[스포티비뉴스=강릉, 고봉준 기자] "웬만한 프로 2군구장보다 낫다니까요."

9월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에서 열리는 제30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소집된 청소년야구대표팀은 30일부터 강릉고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했다. 그런데 본격적인 연습 첫 번째 날부터 문제가 생겼다. 이날 강릉은 물론 전국적으로 내린 빗줄기로 제대로 된 경기는 물론 야외훈련이 불가능했다. 결국 이날 오전 예정된 강릉영동대와 연습경기는 취소됐고, 선수들은 실내훈련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했다.

손발을 맞출 시간이 많지 않은 대표팀으로선 조금은 답답한 하루였다. 출국(9월 7일)이 일주일 정도 남은 시점에서 아까운 시간을 그대로 흘려보내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불행 중 다행으로 선수들은 꽤 오랫동안 투타 연습을 진행할 수 있었다. 강릉고의 쾌적한 훈련 환경 덕분이었다.

강릉고 사령탑이자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최재호(61) 감독은 "다행히 우리 학교가 실내연습장이 잘 갖춰져 있어서 선수들이 오전과 오후 내내 훈련을 할 수 있다. 물론 야외에서만큼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내야 작전 훈련과 배팅 연습, 불펜 투구는 가능하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1975년 창단한 강릉고는 오랫동안 야구 변방으로 분류됐다. 야구 불모지와도 같은 강원도에서 좀처럼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고, 걸출한 선수 역시 배출하지 못하면서 전국대회 중심과는 늘 떨어져 있었다.

그러나 강릉고는 2016년 최재호 감독 부임과 함께 전환기를 맞이했다. 덕수고와 신일고에서 여러 차례 정상을 맛본 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전국구 유망주들이 모여드는 학교로 변모했다.

2019년 청룡기와 봉황대기에서 연거푸 준우승을 기록하며 저력을 입증한 강릉고는 마침내 2020년 대통령배에서 사상 처음으로 정상을 밟았다. 이어 지난해 황금사자기와 전국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명실상부 고교야구 강호로 자리매김했다.


 

▲ 강릉고의 전성기를 이끈 롯데 김세민과 김진욱, KIA 최지민(왼쪽부터). ⓒ곽혜미 기자
 
 



최 감독은 "강릉고의 성장에는 선수들이 잘해준 덕이 가장 크겠지만, 번듯한 훈련 환경도 큰 몫을 했다. 특히 최근 들어 대규모 실내연습장이 생기고 질 좋은 인조잔디가 그라운드로 깔리면서 경기력이 더욱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대표팀 선수들이 실내훈련을 소화한 청솔야구훈련장은 무려 23억 원의 예산이 들어간 대형시설이다. 높이 18m, 가로 45m, 세로 40m 규모로 일반 고등학교에선 엄두조차 내기 힘든 크기다. 또, 같은 기간 12억 원을 들여 구장 환경을 업그레이드했다. 이날 대표팀 전지훈련을 찾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관계자는 "강릉고 구장이 워낙 좋아 지난해 코로나19로 밀린 서울권 주말리그를 이곳에서 할 정도였다"고 귀띔했다.

사실 이전까지 강릉고에는 이렇다 할 실내연습장이 없었다. 그러나 최 감독이 부임한 뒤 총동문회 차원에서 야구부의 기량 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고, 학교와 졸업생들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1월 완공됐다.


 

▲ 2021년 6월 황금사자기를 제패한 강릉고. ⓒ곽혜미 기자
 
 



이처럼 여러 측면에서 달라지고 있는 강릉고는 최근 들어 걸출한 선수들도 계속해 발굴하고 있다. 2020년 대통령배 우승을 이끈 롯데 자이언츠 좌완투수 김진욱(20)을 시작으로 지난해 황금사자기 제패를 합작한 KIA 타이거즈 좌완투수 최지민(19)과 롯데 내야수 김세민(19) 등이 프로로 진출했다.

또, 올 시즌에도 대표팀으로 뽑힌 외야수 김영후(18)를 비롯해 우완투수 조경민(18)과 내야수 김예준(18) 등 잠재력 있는 선수들이 많다는 평가다.

최 감독은 "감사하게도 많은 분이 애를 써주셔서 프로 2군구장 못지않은 시설이 생겼다"면서 "오늘 강릉고 선수들은 물론 국가대표 유망주들이 이곳에서 훈련하는 장면을 보니 뿌듯함이 더욱 크다. 완공까지 고생은 많았지만, 그래도 잘 지었다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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