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야에 출연한 차상현 감독. MBN 제공
“말하기 쑥스럽긴 한데, 유튜버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최근 열린 여자 프로배구 컵대회에서 우승한 GS칼텍스의 차상현 감독에게 앞으로 계획을 물었더니 대뜸 유튜브 얘기를 꺼냈다. 선수도 아닌 감독이 유튜브를 하겠다니. 흥미로워서 어떤 컨텐츠를 담을 건지 내용을 쭉 들어보니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저희가 가진 훈련 방식을 영상으로 찍어서 재미있게 해석을 해서 만들면, 팬들이나 학교 지도자, 선수들이 따라하거나 배올 수 있는 거고요. 지도하시는 분들도 ‘아, 이런 훈련들을 하고 있구나’를 알 수 있고, 또 지도하다 보면 막히는 순간이 있을 텐데, 우리 영상을 볼 수도 있는 거고요.”
들을수록 귀를 쫑긋하게 만드는 차 감독은 9월1일 방송되는 MBN 스포츠 전문 토크쇼 ‘스포츠야’에 출연해 이렇게 시종 흥미진진한 내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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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감독은 2020~2021시즌이었던 지난해 사상 처음 트레블(3관왕)을 달성한 사령탑이다. 배구를 대하는 태도, 특히 훈련에 ‘진심’인 감독으로 유명한데, 성공을 거둬온 GS칼텍스의 훈련법, 지도법을 널리 알리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난데없이 유튜브 얘기를 꺼낸 건 최근 인기에 비해 저변이 열악한 국내 배구에 깊이와 폭을 넓히고 싶다는 계획으로 읽힌다.
Q.뜬금없이 유튜브라니요?
“이제 어느 정도 때가 된 것 같기도 해서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아니면 전국을 다니면서 해보고 싶기도 하고요. 이건 정말 제 생각이에요. 다만 현재 팀을 당장 떠나겠다는 건 아니고요. 언젠가는 배구에서 손 놓는 순간이 올 테고, 그때쯤 제가 무언가를 남겨놓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에요. 유튜버 같은 걸 하게 되면 영상은 세월이 지나도 사람들이 돌려볼 수 있잖아요. 제가 만든 영상이 정답이 아닐 테고, 나중에 누군가 살을 붙이거나 다른 지도자들도 만들 수 있는 것이겠죠.”
Q.실현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요?
“현실과 이상일수도 있죠. 제가 이렇게 하고 싶다는 걸 집사람한테 얘기한 적이 있는데, 멍한 눈으로 쳐다보더라고요. 제가 애가 셋인데, 나중에 유튜버가 됐을 때 금전적인 면에서 힘들 수 있으니 그런 것 같고요. 현재 팀에서 한다는 게 쉽지는 않을 거라고 보는데, 만일 팀에서 허락한다면 이게 큰 일이 될 수도 있는 거고요.”
Q.그럼, 골드 버튼(구독자 100만 달성 시 받는 인증패)에도 도전하나요?
“너무 많이 가신 것 같은데요, 하하. 그냥 소소하게 10만 (구독자) 정도 노려보겠습니다. 그냥 떠들어보는 거죠. 하하.”
Q.혹시 채널명도 정하셨나요?
“차노스TV로 생각하고 있어요. 말하고 나니 조금 부끄럽네요. 땀나네.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어요. 생각일 뿐입니다. 부끄럽네요. 하하.”
Q.앞으로 어떤 지도자로 남고 싶은지도 궁금해지네요?
“훈련은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잘했던 지도자로 남고 싶습니다. 훈련이 끝나고 나면 선수들이 어떤 고민이라도 다 털어놓을 수 있는 그런 지도자로 남고 싶습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차 감독이 언급한 ‘차노스’에는 여러 뜻이 담겨 있다. ‘차노스’는 ‘차’상현 이름에 영화 어벤져스에 나오는 빌런인 타‘노스’를 합친 말인데, 타노스처럼 강인해 보이는 외모와 함께 독하게 훈련시키지만, 그 외 생활에서는 선수들과 스스럼없이 지낸다는 의미에서 친근한 영화 캐릭터 붙여진 것으로 보인다. 지금껏 그래왔지만, 앞으로도 ‘차노스’ 같은 지도자가 되리란 다짐이 검토 중인 유튜브 채널명에 녹아든 것으로 해석된다.
‘차노스’란 별명에는 ‘훈련은 거짓말하지 않는다’는 차 감독의 믿음도 오롯이 녹아 있는데, 이런 믿음이 발현된 게 바로 이번 컵대회 우승이다. ‘이 대신 잇몸으로’라는 말이 떠오르는데, 팀의 주축인 강소휘와 김유리는 부상, 안혜진과 한다혜는 대표팀 차출, 대회 중간에는 최은지가 부상, 이원정은 코로나19 확진으로 이탈한 최악의 상황에서도 평균 연령 22.3세의 젊은 선수단으로 컵대회에 출전해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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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부터 나올 문답들을 보면 배구에 진심인 차 감독이 ‘차노스TV’를 구상한 이유를 조금은 알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Q.3관왕을 하고 나서 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 3위를 했습니다. 이번 컵대회를 앞두고 팀 분위기는 어땠나요?
“많은 팬이 알고 계실 텐데, 유서연과 안혜진은 FA 자격을 획득했는데 다른 팀이 제시한 금액이 저희보다 높았지만 우리 팀을 선택해줬어요. 그런데 저희를 선택하면서 샐러리캡이 3억 원가량 초과하면서 이 금액만큼 다른 기존 선수들에게 금전적인 피해가 발생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그래서 이번 컵대회 준비하면서 지도자 생활 거의 20년 하면서 가장 힘든 준비를 했어요. ‘정말 어렵게 간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었어요. 분위기도 살지 않아서 사실 예선 탈락도 생각했었죠. 그동안 컵대회에선 예선 탈락을 해본 적이 없는데.”
Q.그래서 분위기를 어떻게 살렸나요?
“(샐러리캡이라는) 제도적으로 힘든 상황이어서 감독으로서도 정말 힘들었죠. 계속 좋은 성적을 냈으니까 선수들이 좋은 대우를 받아야 하는 건 맞는데, 제도적으로 그렇다 보니까 피해 아닌 피해를 선수단 전체가 보는 상황이었죠, 그런데, 전화위복이라고도 할 수 있겠는데, 이제 와서 밝히지만 선수들 몇 명 붙잡고 눈물도 흘렸어요. 그 정도로 저한테는 너무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팀 내에서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어쨌든 이겨낸 것이었죠. 그렇게 저희가 컵대회에 출전해 IBK기업은행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가졌는데, 분석을 많이 했고 선수들도 생각 이상으로 잘하는 거예요. 경기가 잘 풀려서 이겼는데, 그게 저희에겐 첫 번째 기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Q.어린 선수들이 경기 중에 긴장하지는 않던가요? 특히 김연경이 복귀한 흥국생명을 상대로요?
“저희 선수들이 이상하리만큼 흥국생명만 만나면 ‘자신있다’고 말해요. 경기 전날부터 연습 분위기가 달라요. 흥국생명에 어떤 선수가 나와도 자신있대요, 이길 것 같대요. 왜 그런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예전부터 아무리 피곤해도 흥국생명이랑 붙으면 거짓말처럼 돌변해서 잘하더라고요. 이번에도 김연경 같은 선수가 코트에 나서면 어린 선수들이 주눅들만한데, 오히려 그 앞에서도 더욱더 파이팅을 외치더라고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오늘도 질 것 같진 않다’는 느낌이 드는 거예요. 선수들 표정에서 자신감이 보이니까요. 그게 두 번째 기회였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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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감독은 2017년 GS칼텍스 지휘봉을 잡아 그동안 컵대회에서 우승-준우승-4강-우승-준우승-우승 성과를 냈다. 상대를 철저하게 분석하고 소속팀 선수단 집중력은 확 끌어올려 단기전에서 성적을 낼 줄 아는 지도자로 자리매김했다.
Q.컵대회에서 유독 강한 비결은 무엇인가요?
“확실한 훈련이 코트에서 나타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게 ‘영업 비밀’인지는 모르겠는데, 다른 팀들은 보통 선수단에 한 달 정도 푹 여름 휴가를 주는데 저는 일주일 단위로 끊어서 휴가를 줍니다. 부임 이후에 쭉 이렇게 해왔는데, 이유가 있지요. 선수들이 2주 정도 쉬면 근육이 빠지기 시작하는데, 근육을 다시 만들려면 한 달 정도 다시 고생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근육을 유지하는 게 맞지 않겠냐는 생각에서 저는 휴가를 쪼개서 줍니다. 제가 선수 때 느꼈던 바이기도 하고요. 그렇게 해서 결과물이 좋다보니까 지금도 바꾸지 않고 계속 이런 방식으로 휴가를 주고 있어요. 그게 저희 선수들이 단기전에 강한 이유라면 이유 중에 하나겠네요.”
Q.가장 기억나는 컵대회 우승은 언제인가요?
“감독을 처음 맡아서 출전한 2017년 천안 컵대회 우승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대회를 앞두고 연습경기들을 하는데, 한 세트도 따지 못하고 한 번도 이기지 못했어요. 그렇게 대회에 들어가서 첫 경기 도로공사를 상대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처음엔 0대 2로 지고 있었어요. 외국인 선수 듀크의 공격 성공률이 10%도 안되는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3세트에서 벼랑 끝에 몰렸었는데, 그때 듀크가 하늘을 향해 뭐라고 하는 거에요. 기도처럼 하던데 그걸 보고 ‘이 선수는 정말 간절하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듀크가 이후부터는 공격성공률이 50%가 넘더니 3대 2로 역전승했어요. 그렇게 준결승까지 계속 3대 2로 이기더니 결국 우승까지 했는데 그때 우승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때 가장 크게 느낀 게 ‘안되는 게 아니라 안 시키니 못하는 것이다’는 것이었어요. 정말 하면 되더라고요. 정말 연습만이 살 길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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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는 어린 선수를 차근차근 육성하고 성장시켜 전력에 보태는 능력이 탁월한데, 차 감독은 이들을 성장시키는데 유독 특화된 것처럼 보인다. 위에 언급한 것처럼, 이번에 젊은 선수단으로 정상에 오른 것도 이를 뒷받침하는 사례가 될 수 있다. GS칼텍스 아니라 ‘GS여고’라고 불리고, 차 감독이 ‘담임 선생님’이라고도 불리는데에는 이런 이유가 있다.
Q.경기 전후나 구단 SNS 보면 선수단이 무척 화기애애해 보여요?
“감독인 저와 선수단이 장난을 심하게 치긴 해요. 그런데, 저희 연습을 보시면 깜짝 놀라실 거에요. 제가 원하는 하루 단위, 일주일 단위, 한 달 단위의 연습량과 목표가 있습니다. 그런데 선수도 사람이다 보니까 정신을 다른데 팔 때가 있는데, 한 두 선수가 집중을 못하면 그날 훈련은 거의 그냥 하루를 버렸다라고 생각할 정도로 호되게 지도합니다. 정해놓은 연습량을 선수들이 못 따라오면 엄하게 하는 거죠. 배구는 팀워크 운동이기 때문입니다. 경기를 이기는 모습이 화면에 비쳐서 팬들이 좋게 봐주셔서 좋긴 하지만, 이런 결과를 내기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선 ‘이렇게 힘든 과정이 있다’는 걸 한번쯤은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Q.선수 시절 겪은 후보의 설움을 잘 알기에 어린 선수는 물론, 후보 선수에게도 폭넓게 기회를 줘서 선수단이 안정됐다는 평가도 나오더라고요?
“저는 동기부여란 측면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한 시즌이 끝날 때까지 코트에 한 번도 들어가지 못하고 은퇴하는 선수들도 많죠. 저는 그래서 ‘기회가 된다’ 싶으면, 훈련할 때 기량을 보여준다면, 경기 때 점수를 낼 수 있겠다고 판단하면 투입을 항상 생각하는데, 실제로 투입했을 때마다 그런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어요. 어떻게 보면 제가 팀을 잘 끌고 가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서 선수들이 참 고맙습니다. 출전 기회를 줘도 선수들이 받아먹지 못하면 그 한번의 기회가 저한테도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는데, 선수들이 그 기회를 잘 잡아줘서 개인적으로는 고맙게 생각합니다.”
이런 훈련, 지도 방식 덕분인지 올해 컵대회에서는 그동안 충분히 조명받지 못했던 라이트 문지윤은 최우수선수(MVP)에 뽑히고, 레프트 권민지는 ‘라이징 스타’상을 받는 경사도 났다.
문지윤(가운데). 한국배구연맹 제공
Q.문지윤 선수가 이렇게 잘할지 예상하셨나요?
“훈련량을 굉장히 잘 소화해준 선수고요, MVP를 받고서 제 방에 인사를 와서 저도 굉장히 기분이 좋았어요. 몇 년 동안 그늘에 가려서 위기상황 때나 다른 선수들이 부상당할 때마다 투입되서 좋은 활약을 펼쳐줬던 선수인데, 이렇게 꾸준하게 잘해줬던 선수가 상을 받으면서 모범 사례가 될 것 같아 대견하면서도 고맙더라고요. 포지션이 외국인 선수 자리인 아포짓 스파이커이기 때문에 리시브와 수비 등 기본기를 더욱 발전시킨다면 새 시즌 때는 버리는 세트에 투입하는 게 아니라 충분히 더 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Q.권민지는 강소휘의 빈자리(부상 이탈)를 메웠죠. 정규리그에서는 강소휘가 긴장해야 할까요?
“소휘가 많이 긴장해야 할 것 같습니다. 권민지에게는 이번이 공격수 위치를 바꾼 시범 무대였는데, 잘해주면서 저희 계획과 작전이 하나 더 생길 수 있게 됐습니다. 권민지가 ‘큰 전력으로 왔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말씀 드린 것처럼, 문지윤 등과 함께 기본기 훈련을 많이 시킬 거라서요. 레프트 자원이 많아지는만큼 강소휘가 안일한 생각을 하면 언제든지 교체될 수 있는 상황이 됐습니다.”
권민지. 한국배구연맹 제공
앞서 언급했듯, 차 감독은 GS칼텍스를 이끌고 지난해 사상 최초로 3관왕을 달성했다. ‘배구 여제’ 김연경이 흥국생명으로 처음 복귀해 떠들썩했던 2020~2021시즌 컵대회를 시작으로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까지 모두 석권했다. 지난 시즌은 3위에 머물렀기에 10월 개막하는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지난 시즌 압도적으로 정규리그 1위에 오른 현대건설을 위협할지 관심이다.
Q.3관왕 재현이라는 게 쉽지 않은 게 분명한데, 다시 한번 도전 가능할까요?
“도전하고 싶은 마음은 큰데, 트레블이라는 게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라 준비는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트레블을 하는데 선수들과 팬들이 즐길 수 있는 과정이 정말 길거든요. 그런 과정을 착실하게 쌓아서 하나씩 잘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차 감독은 이번 컵대회 결승에서 한국도로공사를 3대0으로 완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도로공사가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GS칼텍스보다 한 계단 높은 2위였기 때문에 우승을 위해선 다시 한번 도로공사를 넘어야 한다. 그 도로공사에는 차 감독의 30년 지기인 ‘절친’ 김종민 감독이 있다. 친구를 넘어서야 우승이 보인다.
절친이지만 깍듯하게 악수하는 김종민(왼쪽) 감독과 차상현 감독. 한국배구연맹 제공
Q,김종민 감독에게는 위로를 해줬나요?
“김 감독에게는 위로하기 보다는 이겨서 기쁘더라고요. 하하. 경기 끝나고 만나서 밥은 제가 샀고요. 나름 비싼 거요. 다가올 새 시즌 잘 치러보다는 얘기를 나눴어요. 지도자 생활하면서 이렇게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이런저런 내용을 서로 공유하고, 스트레스 받는 일도 얘기하고 풀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좋은 것 같아요.”
Q.지난 시즌 정규리그 맞대결 때는 2승3패로 열세였잖아요. 새 시즌에는 6전 전승하겠다고 선전포고 가능할까요?
“어떻게 보면 건방지게 들릴 수도 있는데 스포츠 경기가 한쪽으로 치우치면 기대감이 떨어지잖아요. 그래서 6전 전승은 정말 좀 아닌 것 같고요. 5승 1패? 이 정도가 됐으면 좋겠어요. 하하. 종민아, 준비 잘해라.”
차 감독이 그토록 강조하는 강훈련은 선수 시절 ‘배구 명가’ 삼성화재의 은사였던 신치용 전 감독의 지도법에서 영향 받았다고 했다. 여전히 “존경하는 분”이라고도 했다. 그런 영향으로 ‘차노스’로 재탄생한 ‘감독 차상현’은 여자프로배구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가고 있다. 혹독하면서도 유쾌한 배구로 선수를 사로잡고, 팬도 사로잡고 있다. 또한, 배구계에 정의롭게 할 말은 하고, 말에 그치지 않고 악의에는 행동으로 맞섰던 ‘진심’을 알고 있기에 많은 이가 호응하고 있다. 호불호가 갈리긴 하겠지만, 그럼에도 ‘차노스’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기사제공 MBN
국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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