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센 보고 희망 가졌어"...심장마비로 은퇴 생각한 선수, 심경 고백

[포포투=이규학]

크리스티안 에릭센에 이어 다시 한번 심장 마비로 선수 생활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던 칼리 와이크가 그라운드로 복귀했다.

영국 '더 선'은 29일(한국시간) "위건 애슬리틱의 공격수 와이크는 이번 달 초 1군 무대에 복귀하면서 에릭센에게서 용기를 얻었다고 고백했다"라고 보도했다.

1992년 잉글랜드 출신 공격수인 와이크는 미들즈브러에서 선수 커리어를 시작했던 선수다. 브래드포드 시티, 선덜랜드 등 하부리그에서 활동했던 와이크는 2021년부터 지금 뛰고 있는 위건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가운데 와이크는 작년 11월 팀 내 훈련을 하던 도중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곧바로 위건의 감독인 레알 리차드슨은 3분 이상 동안 심폐소생술을 진행했다. 이후 클럽의 의료진들을 통해 간신히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이후 장기적으로 재활에 돌입했다. 지난 3월 훈련을 통해 또다시 어지러움을 느낀 이후에는 심장 부위 근처에는 제세동기를 다시 삽입하는 수술을 거쳤다. 당시 그는 3월 그라운드에 복귀할 계획을 가졌으나 몇 개월 동안 다시 밀리고 말았다.

결국 2022-23시즌에 버밍엄전 교체로 복귀전을 알린 와이크는 뜻깊은 감정을 전했다. 재활 기간 동안 자신이 느낀 감정들을 털어놓았다.

그는 "믿을 수 없는 여정이었다. 특히 에릭센에게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그는 많은 일을 겪었고 그가 경기에 복귀한다는 것은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TV에서 에릭센을 보고 '그라운드에 복귀하는 것은 매우 운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4개월 뒤 나에게도 같은 일이 일어났다"라고 말했다.

에릭센은 작년 여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 대회에서 그라운드에서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쓰러졌다. 극적으로 생명을 구한 에릭센은 2021년 겨울 브렌트포드로 이적해 다시 선수 생활을 시작해오고 있다.

와이크는 "심정지가 있던 뒤에 2~3개월 후 다시 가벼운 훈련을 시작했다. 복귀 날이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다. 하지만 갑자기 다시 어지러워지기 시작했다. 제세동기가 꺼졌고 전신에 충격이 있었다. 참을 수 없는 고통을 느끼는 것을 내 동료들은 다시 봐야만 했다. 이제 제세동기는 다시 작동한다. 보기에는 좋지 않지만 생명을 구하는 것이라면 뭐가 상관이 있겠나?"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복귀는 믿을 수 없는 기분이었다. 6개월 전에 누군가가 같은 상황에서 복귀하겠다고 다짐하면 기회가 없을 거라고 말했을 것이다. 감독과 의사가 없다면 지금 나는 없다. 나와 내 가족에겐 그들이 영웅이다. 내 인생에서 무서운 날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스카이스포츠
 

기사제공 포포투

이규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