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광주, 김민경 기자] "개인적으로 봤을 때, 걔는 신인왕 주면 안 돼요."
두산 베어스 배영수 불펜코치에게 우완 정철원(23)의 신인왕 가능성을 물으니 뜻밖의 반응을 보였다. 정철원은 올해 한화 이글스 내야수 김인환(28)과 함께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정철원은 2018년 2차 2라운드 20순위로 두산에 입단해 올해 처음 1군 무대를 밟았다. 데뷔전부터 강속구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정철원은 단번에 필승조로 자리를 잡았다. 시즌 성적은 44경기 3승, 3세이브, 14홀드, 57이닝, 평균자책점 2.68이다.
8월 들어서는 페이스가 더 좋다. 10경기에서 14⅓이닝을 던지면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시속 150㎞를 웃도는 직구는 더 묵직해졌고,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심장은 그대로다. 덕분에 두산은 마무리 투수 홍건희(30)가 등 담 증세로 이탈한 뒤로도 어느 정도는 버틸 수 있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그런 정철원을 지켜보며 "지금 칭찬할 게 뭐가 있나. 잘 던진다. 이 정도까지 잘 던질 것으로 예상하진 못했지만, 구속도 많이 오르고 경기 운영 능력도 좋다. 1군에 데뷔하자마자 좋은 성적을 낸 게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금 마무리투수로도 좋은 공을 던지고 있다"며 신인왕 후보로 손색이 없다고 힘을 실어줬다.
배 코치 역시 "지금 경기 운영 능력은 안우진(23, 키움 히어로즈)보다 위라고 생각한다. 안우진도 첫해는 이렇게 못했다. 야구 기술은 (정)철원이가 위일 것이다. 구위와 구종, 경기 운영 능력 등 모든 면에서 빼어난 선수다. 선발투수를 해도 될 정도로 가진 게 정말 좋고, 거의 완성형 투수"라며 신인왕을 받을 수 있는 재능은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했다.
그런데 배 코치는 왜 정철원의 신인왕을 반대했을까. 선배로서, 코치로서 정철원이 한 시즌만 반짝하는 선수로 남지 않길 바라서였다. 그는 "농담이 아니라 진심으로 철원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라며 꼭 적어달라고 당부했다.
배 코치는 "자기 재능만 믿고 야구를 해서는 안 된다. 재능과 노력이 같이 해야 오래 간다. 철원이는 신인왕을 받으면 '이제 됐다'고 할 성격이다(웃음). 그러면 1년 반짝 하는 선수로 끝날 수밖에 없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지금도 잘하지만, 더 잘했으면 좋겠다. 마운드 위에서는 정말 말할 게 없을 정도로 잘하는데, 마운드 아래에서는 조금만 더 한 단계 성숙했으면 한다. 나도 선수 생활을 해봐서 알지만, 오래 가는 선수가 되려면 컨디셔닝을 정말 잘해야 한다. 마운드 밖에서 트레이닝할 때 조금 더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마운드 위에서도 밖에서도 동료들에게 야구 능력치를 떠나서 존중받는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조언을 덧붙였다.
쓴소리 아닌 쓴소리를 한 의도는 분명했다. 배 코치는 선수 시절 개인 통산 138승을 거두고 '레전드'라는 수식어를 달기까지 굴곡 많은 야구 인생을 보냈다. 시속 150㎞ 강속구 투수로 타자를 제압하던 에이스에서 팔꿈치 수술 후 기교파로 재기에 성공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래서 코치가 된 지금 선수들에게 컨디셔닝, 기초 체력의 중요성을 항상 강조하고 있다.
정철원은 군 복무를 마치고 올해 1군에 데뷔하자마자 갑자기 많은 공을 던지고 있어 더더욱 부상 관리를 신경 써야 한다. 정철원이 몸 관리의 중요성을 스스로 인지하고 노력해 더 큰 선수로 성장해야 한다.
배 코치는 "지금은 체력 운동을 조금 소홀히 해도 젊어서 힘든 줄도 모를 것이다. 문제는 나중에 나타난다. 물론 기술 훈련과 달리 컨디셔닝은 지루하고 힘들다. 그래도 철원이는 한국 프로야구를 이끌어야 할 투수 가운데 한 명이니까. 운동할 때도 남들보다 조금 더 많이 뛰었으면 좋겠다"라고 진심을 이야기했다.
정철원이 신인왕을 품지 못하는 아픔을 발판 삼아 리그 최고의 투수로 성장하길 바랐다. 배 코치는 "신인왕을 안 받으면 더 큰 목표를 세울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몸을 잘 만들어서 유지하면 장기적으로 MVP도 받을 수 있는 선수"라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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