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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라돔' 발표, SSG 정용진 구단주의 이상한 '홀대'[SS취재석]

주간관리자 0
SSG 정용진 구단주. 문학 | 최승섭기자

 

 

[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기자] 신세계그룹이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멀티 스타디움 돔구장을 짓는다고 공식발표했다. 이른바 ‘청라돔’이다. 이상한 부분이 있다. 홈 구장으로 쓸 SSG는 내용을 모르고 있었다. 순서가 틀렸다. 정용진(54) 부회장은 현장을 자주 찾아 야구를 즐긴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새 구장 관련 정보는 구단에 제공하지 않은 모양새다.

신세계그룹은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인천광역시와 함께 스타필드 청라와 야구 돔구장 건설 및 지하철 역사 신설을 포괄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청라에 최첨단 돔구장 등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이 SK를 인수해 SSG를 창단한 후 돔구장 건립 의사를 내놓은 바 있다. ‘스타필드 청라’를 건립할 계획이 이미 있었기에 이와 연계해 새로운 돔구장을 짓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청라돔은 오는 2027년 개장을 목표로 한다.

기본적으로 청라돔은 SSG가 홈으로 쓴다. 경기가 없는 날에는 K팝 공연, 해외 유명 아티스트 공연, e스포츠 국제대회 및 각종 전시장 등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야구와 쇼핑, 문화생활 등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게 만들겠다는 의지다.

계획대로 되면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뛰어넘는 최신식 돔구장이 생긴다. SSG에도 희소식이다. 훨씬 더 좋은 환경에서 뛸 수 있다. 관중들 또한 더 편안하게 야구를 관람할 수 있다.

여기까지는 다 좋다. 과정은 아니다. 청라에 돔구장을 짓는다고 공개했는데 ‘내부자’인 SSG는 그 내용을 몰랐다. 구단 관계자는 “공유한 내용은 없다. 오늘 발표에 대해 우리는 구체적으로 잘 몰랐던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야구단이 쓸 새 집을 짓는데, 정작 사용자는 몰랐다고 한다. 비약하면, 야구단 패싱이다.

인천광역시 유정복 시장(왼쪽 두 번째)과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오른쪽 두 번째). 사진제공 | 신세계그룹

 

 

랜더스도 엄연히 신세계그룹의 일원이다. ‘㈜신세계야구단’이라는 공식적인 법인명까지 있다. 오너의 의지에 따라 진행되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정작 ‘직접 당사자’가 모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산업계 뿐만 아니라 SSG와 KBO리그, 야구팬들에게도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 이쪽은 통째로 배제됐다.

정 부회장의 ‘야구사랑’은 유명하다. 1352억원이라는 거액을 들여 야구단을 인수했고, 지원도 파격적이다. 클럽하우스를 최신 시설로 바꿨고, 선수 영입에도 거액을 쓴다. 기존 선수와 연장계약도 적극적이다. 선수에게 직접 연락해 힘을 실어주기도 하고, 선물도 보낸다. 신세계그룹 사원증과 명함까지 만들어서 줬다.

끝이 아니다. 수시로 인천SSG랜더스필드를 찾는다. 지인들과 함께 현장을 찾아 SSG를 응원한다. 관중석에서 다른 팬들과 함께 호흡하는 모습. 신선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용진이형’이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KBO리그를 통틀어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구단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에 이번 돔구장 건설 관련 발표가 아쉽다. ‘스타필드 청라’는 중요하고, ‘청라돔’은 부가적인 것인가. SSG는 자신들의 새로운 홈 구장에 대한 정보를 누구보다 먼저, 자세하게 알아야 할 대상이다.

물론 건립사업이 시작 단계이고 돔구장 단독이 아닌 ‘스타필드 청라’, 지하철 역사 신설 등이 포함된 점도 고려할수 있다. 이어지는 야구장 설계 단계에선 SSG구단이 참여해야 한다. 선수들이 뛸 곳과 팬들의 편의시설도 두루 살펴야 한다. 그럼에도 발표과정에서 청라돔을 직접 사용할 야구단이 배제된 부분은 아쉽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새 유니폼, 경기 당일 라인업 등을 올리며 ‘업무에 참고하라’던 랜더스 구단주는 정작 팬들에게 가장 환영받을 새구장 건립 계획을 쏙 빼버렸다. 필드 위에서 시선교란작전을 자랑스럽게 얘기한 것이 이런 장면을 연출하기 위한 빅 픽처였다면, 감탄할 수밖에 없다.

신세계그룹 ‘부회장’이면서 랜더스의 ‘구단주’다. 둘이 같은 사람인데 일처리가 이상하다. 야구단이 대기업 오너들의 ‘펫 스포츠’라고 해도 이건 아니다.
 

 

기사제공 스포츠서울

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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