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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몸 절반 잘리는 줄"…SD, 끔찍했던 5초 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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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수비를 펼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김하성이 펜스에 부딪혔을 때 몸 절반이 잘려 나가는 줄 알았어요."

밥 멜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감독이 조금은 과격하게 김하성(27)의 허슬플레이 장면을 묘사했다. 그만큼 선수가 다칠까 깜짝 놀랐다는 뜻이었다. 김하성을 지켜본 팀 동료들도 아찔했던 건 마찬가지였다. 지명타자로 나섰던 조시 벨(30)은 "처음에는 너무 무서웠다. 5~6초쯤 지난 뒤 김하성이 공을 잡은 걸 깨달았다"고 설명하며 안도했다.

김하성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 경기에 6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환상적인 수비로 2-1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팀이 0-1로 뒤진 6회초 1사 후 알렉스 콜의 타구가 좌익선상 쪽 담장을 넘어가기 전에 낚아채 유격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했다. 더 가까이서 타구를 쫓아가던 3루수 매니 마차도(30)가 포기하자 김하성이 펜스와 충돌을 감수하고 전력질주해 타구를 낚아챘다.

김하성은 경기 뒤 미국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마차도가 못 잡을 것 같아서 내가 잡았다.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하며 웃었고, 마차도는 그런 김하성에게 "다시는 내 영역을 침범하지 말라"고 농담을 던졌다.

결론은 아름다운 허슬플레이였지만,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기도 했다. 와일드카드 한 자리는 샌디에이고로선 지금 김하성의 부상 이탈은 치명적이다. 주전 유격수였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3)가 금지약물 복용으로 8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아 시즌을 접은 가운데 김하성마저 크게 다쳤다면, 더 큰 전력 손실이 불가피했다.

멜빈 감독과 벨을 비롯한 샌디에이고 선수단은 김하성이 글러브에 있는 공을 꺼내 보이며 웃자 그제야 안도했다. 벨은 "믿을 수 없는 수비였다. 처음에는 그가 못 잡은 줄 알았는데, 5~6초 뒤에 공을 들어 보이더라. 보고 있는 게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했다. 정말 특별한 재능을 지녔다"고 이야기했다.

김하성의 수비는 적장도 인정했다. 데이브 마르티네스 워싱턴 감독은 "김하성이 정말 어려운 플레이를 해냈다. 그가 플레이하는 방식이 마음에 든다. 김하성의 저런 수비를 보면, (김하성의 동료는) 모두 사기가 올라올 수밖에 없다"고 호평했다.

김하성은 "타석에서 내가 기대했던 만큼 잘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잘하는 것에 집중하고 싶었고, 그게 수비였다. 그저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방법을 찾으려 노력했을 뿐"이라고 겸손한 답변을 남겼다.

정적이 흐른 5초 동안 놀란 건 경기장을 찾은 팬들도 마찬가지였다. 김하성의 수비를 눈앞에서 지켜본 팬들은 깜짝 놀라 입을 가렸다가 김하성이 툭툭 털고 일어나자 기립박수를 보냈다.

김하성은 잠시 놀랐던 모두에게 "식스팩이 있어서 괜찮았다. 전혀 문제 없다"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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