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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투수가 벌써 1000구 던졌다니… 조마조마한 '투수 신인왕 단일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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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인상 후보로 치고 나가고 있는 두산 정철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두산 화수분의 2022년 히트 상품은 단연 불펜의 핵심으로 떠오른 우완 정철원(23)이다. 안산공고를 졸업하고 2018년 두산의 2차 2라운드(전체 20순위) 지명을 받은 정철원은 입대 전까지는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러나 제대 후 첫 시즌인 올해 대활약을 펼치며 일약 신인왕 후보로 올라섰다.

정철원은 21일까지 1군 43경기에서 55이닝을 던지며 3승2패2세이브14홀드 평균자책점 2.78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건장한 체격에서 나오는 시속 150㎞의 강속구가 일품이고, 제구와 커맨드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위기 상황에서도 묵묵하게 돌진하는 투구 내용은 향후 잠재력 평가를 더한다.

두산의 팀 사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고군분투다. 선발진이 부상과 부진, 혹은 제구 난조로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불펜투수들의 잦은 호출은 필연적이다. 마무리 홍건희를 제외하면, 두산이 이기고 있는 시점이나 접전 시점에서 가장 자신 있게 꺼내들 수 있는 카드는 정철원이다. 그래서 잦은 등판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 경기를 그대로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신인상 후보로도 떠올랐다. 올해 순수 신인의 수상 가능성이 크게 떨어진 가운데 결국 중고신인 중 하나가 타이틀을 차지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야수 쪽에서는 이미 15개의 홈런을 친 김인환(한화)이 가장 앞서 나가는 가운데 김현준(삼성) 전의산(SSG) 등의 이름도 거론된다. 반대로 투수 쪽에서는 사실상 정철원 단일후보라는 말이 나온다. 그만큼 잘 던졌고, 팀 공헌도도 뛰어났다.

다만 그 후보 레이스에 뛰어드는 과정에서 많은 공을 던지고 있다는 우려 또한 나온다. 물론 선수는 자신한다. 선발로도 던진 적이 있어 이 정도 이닝과 투구 수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지금껏 많은 사례를 본 팬들의 심정이 조마조마한 건 어쩔 수 없다.

현역으로 군 복무를 한 정철원은 2020년과 2021년 공식 등판 기록이 없다. 올해 퓨처스리그 3경기에서 11⅓이닝을 던진 뒤 5월부터 1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주로 1군 기록만 보는 경우가 많지만, 2군에서도 힘을 써 던지기는 마찬가지다. 그래서 1‧2군 기록을 같이 봐야 한다. 갑자기 투구 이닝이 불어난 어린 선수라면 더 그렇다.

2군에서는 투구 간격 관리를 받기는 했으나 올해 1군과 2군 투구 이닝을 합치면 벌써 61⅓이닝이다. 1군에서 833개의 공을 던졌고, 2군 기록(191구)을 합치면 올 시즌 1024구를 소화했다.

올 시즌 순수 불펜 투수 중 800구 이상을 던진 선수는 총 13명이고, 1000구 이상은 없다. 선발과 불펜 비중이 비슷한 나균안과 같은 선수를 제외하면 정철원이 가장 많은 공을 던졌다. 투구 수 상위권 투수들의 경우 이미 몇 년 동안 1군에서 뛰며 자기 커리어가 비교적 확실한 경우가 많지만, 정철원은 사정이 조금 다르다.

물론 많이 던진다고 꼭 탈이 나는 건 아니다. 신경 써서 이닝과 투구 수를 관리한다고 해도 성적이 처지는 선수들은 처지고, 수술을 받는 선수들은 받는다. 다만 관리 차원에서 본다면 노란불이 들어온 지는 꽤 됐고, 이제 빨간불이 들어오지 않도록 방법을 생각해야 하는 시기에는 이르렀다. 두산이 현명한 가운데 길을 찾을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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