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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km/h' 괴물 루키 선발 투입? 롯데 팬들은 영건 보는 낙으로 견딘다 [춘추 집중분석]

주간관리자 0

-후반기 6연패로 5강 진출 꿈 가물가물해진 롯데, 영건 투수 성장이 그나마 희망
-1차지명 이민석 호투, 2차 2라운더 진승현도 가능성 보여줘
-이민석 26일 선발 투입? 서튼 감독 "내부 논의 중" 여지 남겨둬
-진승현 성장 모델은 김도규, 최준용…강속구 불펜투수로 활약 기대

 

롯데의 강속구 영건 이민석(사진=롯데)

 



[스포츠춘추=잠실]

후반기를 6연패로 시작하면서 롯데 자이언츠의 가을야구 꿈도 사실상 물 건너가는 분위기다. 마운드 완전 붕괴에 벤치마저 '현타'가 쎄게 온 듯한 운영을 펼치면서 이대호 은퇴 투어 분위기를 더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그나마 신인 영건들이 가능성을 보여준 게 희망이라면 희망이다. 김진욱이 '0.1이닝 퀵'으로 물러난 26일 경기에서 롯데는 1차지명 신인 이민석과 2차 2라운드 신인 진승현이 나란히 호투했다. 이민석은 4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래리 서튼 감독의 찬사를 자아냈고, 진승현도 1이닝 3K 무실점으로 직전 등판의 악몽(0.1이닝 5실점)에서 벗어났다.

롯데는 구승민-최준용-김원중으로 이어지는 강속구 우완 승리조를 보유한 팀이다. 여기에 김도규가 올 시즌 급성장해 차세대 승리조 불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민석과 진승현까지 가세하면서 1군 엔트리에 속한 강속구 우완투수만 6명이 됐다. 엉망이 된 마운드 재정비도 이민석과 진승현을 활용하는 데서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이민석, 26일 삼성전 선발 등판할까…서튼 감독 "내부 논의 중"



진갑용 주니어 진승현(사진=롯데)

 



일단 롯데는 당분간 이민석-진승현을 계속 1군에서 기용하며 기회를 줄 계획이다. 다만 육성 방향에는 차이를 둘 것으로 보인다. 이민석은 올해 2군에서 꾸준히 긴 이닝을 소화하며 선발 수업을 받았다. 반면 진승현은 주로 1~2이닝 짧은 이닝을 던지는 역할을 맡았다. 1군에서 활용도 2군의 연장선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일단 일요일 삼성전에서 김진욱이 빠진 빈자리에 들어갈 임시선발을 정해야 한다. 가장 이치에 맞는 카드는 화요일 경기에서 4이닝 55구를 던진 이민석이다. 롯데는 이전에도 나균안이 롱릴리프로 나와 긴 이닝을 던진 뒤, 다음 턴에 선발로 투입한 바 있다.

26일 두산전에서 보여준 구위라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미 시범경기 때 스피드건에 154km/h를 찍어 양준혁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으로부터 '괴물'이란 찬사를 받았다. 2군에서도 최고 155km/h를 던졌고, 1군 경기에서 최고구속도 154km/h를 기록했다.

4이닝을 던진 26일에도 최고 154에 평균 149.6으로 많은 공을 던지면서도 꾸준히 140 후반대 스피드를 유지했다. 긴 이닝을 던지는 선발투수에게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다. 여기에 데뷔전에서 봉인했던 슬라이더까지 사용하며 빠른볼-슬라이더-체인지업-스플리터의 4가지 구종을 선보였다.

롯데 1차지명 투수가 선발투수로 성공한 사례는 2004년 장원준이 마지막이다. 2012년 1라운더 김원중과 2020 1차지명 최준용은 선발이 아닌 불펜투수로 성장했다. 이민석이 1군 무대에서 선발로 자리 잡는다면, 롯데 구단 역사에 의미있는 사건이 된다. 서튼 감독은 이민석의 선발 기용 가능성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진갑용 2세' 진승현도 주목해야 할 선수다. 진승현은 경북고 시절 강속구와 제구력, 경기 운영 능력을 모두 갖춘 정상급 우완투수로 기대를 모았다. 당시 몇몇 스카우트는 "프로에서 KIA 정해영처럼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는데, 진승현도 정해영처럼 일단은 불펜에서 기회를 받고 있다.

0.1이닝 5실점한 KIA전 1경기를 제외하면 투구내용도 나쁘지 않았다. 최고구속 150km/h를 기록했고 평균구속도 145.7km/h로 수준급이다. 빠른 볼에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던지는 레퍼토리도 다양하다. 마운드에서 보여주는 배짱과 자신감도 신인답지 않다는 평가다.

진승현은 김도규-최준용과 비슷한 성장 과정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김도규-최준용도 처음 1군에 올라와서는 큰 점수 차에 나오는 추격조 역할로 시작했다. 여기서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조금씩 타이트한 점수차에도 기회를 얻었고 지금은 롯데 불펜의 주축 투수로 성장했다. 김도규는 최근 승리조로도 종종 등판한다. 최준용은 지난해부터 셋업맨과 마무리를 오가며 활약 중이다.

진승현이 1군 불펜에 안착하면 롯데는 진승현-김도규-구승민-최준용-김원중으로 이어지는 우완 강속구 5인 불펜진을 구축하게 된다. 5강 진출이 물 건너간 롯데 팬들에겐 이대호의 은퇴투어, 그리고 자라나는 영건들의 성장을 보는 게 그나마 남은 시즌을 견디게 하는 낙이다.
 

기사제공 스포츠춘추

배지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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