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예프리 라미레즈 /한화 이글스 제공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한화에 복덩이 외국인 투수가 들어왔다. 지난달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우완 예프리 라미레즈(29)가 20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한화의 1선발로 우뚝 섰다.
라미레즈는 22일 대전 KT전에서 7이닝 1피안타 5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한화의 8-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21일 KBO리그 데뷔 후 5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 7회 선두 배정대에게 3루 내야 안타를 허용하기 전까지 노히터 피칭으로 KT 타선을 꽁꽁 묶었다.
빠른 템포에서 최고 150km, 평균 147km 직구(34개)를 비롯해 투심(26개), 체인지업(18개), 슬라이더(17개), 커브(11개) 등 5가지 구종을 고르게 섞어 던졌다. 볼넷 5개가 있었지만 좌우 코너워크는 준수했다. 패스트볼로 잡은 삼진이 5개였고, 체인지업·커브 등 변화구를 결정구로 삼은 삼진도 3개 있었다.
총 106구를 던지며 처음으로 100구 이상 소화한 라미레즈는 평균자책점도 1.40에서 1.03으로 낮췄다. 지난 5일 대전 NC전(6이닝), 10일 광주 KIA전(6이닝)에 이어 최근 3경기 연속 무실점 퀄리티 스타트. 지난달 28일 대전 SSG전 5회부터 최근 20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치고 있다.
경기 후 라미레즈는 “첫 승을 거둬 기분이 정말 좋다. 스트라이크존으로 공격적인 투구를 한 것이 통했다. 볼넷을 많이 내주긴 했지만 공격적으로 던졌다”며 “타선 지원도 좋았다. 부상에서 복귀한 노시환이 잘해줘 고맙다. 투타 조화가 이뤄진 경기였는데 우리 팀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한화 예프리 라미레즈 /한화 이글스 제공
앞서 5일 NC전 5회, 10일 KIA전 6회 첫 안타를 맞고 노히터가 깨졌던 라미레즈는 이날 7회 첫 안타를 허용하면서 노히터가 끝났다. “다음 경기에선 8회 첫 안타를 맞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웃은 뒤 “처음으로 100구 이상 던졌는데 몸 상태는 좋다. 선발투수라면 모두 100구 이상 던지며 퀄리티 스타트를 하려고 노력한다”고 자신했다.
어느덧 한국에 온 지도 한 달이 조금 지났다. 그는 “한국 생활이 정말 마음에 든다. 쉬는 날 백화점도 가고, 여기저기 예쁜 곳을 많이 다녔다. 미국으로 간 아내도 ‘다시 오고 싶다’며 한국으로 이사 오고 싶다는 말을 계속 한다. 내년에도 한화와 함께하고 싶다”고 재계약을 희망했다. 지난달 15일 함께 입국한 라미레즈의 아내 후아나는 지난 3일 미국으로 귀국했다.
아직 5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라미레즈는 KBO리그에 빠르게 적응했다. 만 29세로 젊은 나이에 성장 가능성도 높아 지금 모습이라면 내년에도 한화와 인연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라미레즈는 “동료 선수들과 감독, 코치들 모두 내게 잘해준다. 팀 성적이 좋지 않은데도 끝까지 열정적으로 응원해주는 한화 팬들도 너무 좋다”며 한화에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한화 예프리 라미레즈
기사제공 OSEN
이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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