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혁./사진=KIA 타이거즈
"(김)도영이에게 하나하나 다 알려주려고 해요. 저처럼은 안됐으면 좋겠어서...."
프로 데뷔 11년 차에 주전 3루수로 도약한 류지혁(28·KIA 타이거즈)의 진심이다.
2012년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36순위로 두산에 지명된 류지혁은 데뷔 후 2020년 6월 KIA로 1:1 트레이드되기 전까지 두산의 '슈퍼 백업' 혹은 '슈퍼 유틸리티'로 불렸다. 그가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2015년부터 두산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강팀이었고, 그 중심에는 리그 정상급 내야진이 있었기 때문이다. 기량 자체는 모두가 인정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과거 "(류)지혁이가 우리 팀에서나 백업이지, 다른 팀에 가면 주전도 가능할 것"이라고 얘기했을 정도다.
하지만 1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류지혁은 "솔직히 말해 (당시에는) 내 실력이 안 됐던 것"이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어 "지금 생각해보면 나만의 무언가가 있고, 스스로 깨달은 바가 있었으면 그렇게 좋은 라인업에서도 이정후(24·키움)나 강백호(23·KT)처럼 내 이름이 있었을 것 같다"고 자신을 돌아봤다.
그래서였을까. KIA에 온 뒤에도 한동안 '슈퍼 백업' 시절 이상의 성적은 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두산 마지막 해 호세 페르난데스(34)로부터 얻은 조언, KIA 룸메이트였던 최원준(25·상무)과 많은 얘기를 통해 점차 개선해나갔고, KIA 3년 차인 올해, 주전 선수로 올라섰다.
주전 1년 차를 맞이한 류지혁의 2022시즌은 눈부시다. 1일 경기까지 타율 0.321, 2홈런 2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29를 기록 중이다. 5월 한 달간은 리그에서 가장 많은 결승타(5개)를 치면서 KIA의 5월 승률 1위(18승 8패)와 3위 도약을 이끌었다.
이에 류지혁은 "5월은 나쁘지 않았다 정도로만 인지하고 넘어간다. 매 경기에만 신경 쓸 뿐이다. 6월에도 지금처럼 하는 것이 목표"라고 미소 지었다.
자신의 기록에는 일절 신경 쓰지 않는 그가 따로 신경 쓰는 것이 있다. 자신의 지난날처럼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슈퍼 루키' 김도영(19)이다. 2022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김도영은 시범 경기 타격왕을 차지해 많은 기대를 모았다. 수비는 곧잘 하지만, 정규 시즌에 들어서는 타율 0.198, OPS 0.513으로 타석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류지혁은 김도영을 보면 어린 시절이 떠오르지 않냐는 질문에 "그렇죠"라고 답하면서 "(김)도영이는 나처럼은 안됐으면 좋겠다. 그래서 도영이가 궁금해서 물어보는 건 세세하게 모두 알려주려고 한다"면서 어느 선수든 제 궤도에 오를 때까지 헤매는 기간은 무조건 있다. 난 그 기간이 길었는데 도영이는 짧았으면 좋겠다"고 후배의 성장을 응원했다.
류지혁(오른쪽)이 2022 함평 KIA 스프링캠프에서 김도영에게 3루 수비에 관련해 얘기를 하고 있다./사진=KIA타이거즈
류지혁(왼쪽)이 2022 함평 KIA 스프링캠프에서 김도영의 3루 수비를 지켜보고 있다./사진=KIA타이거즈
기사제공 스타뉴스
김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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