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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인' 지성, 사방이 적? 유리 빼고 다 수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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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박아름 기자]'피고인'이 제자리 걸음 전개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성의 주변 인물들의 수상한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돼 시청자들의 추측을 야기시키고 있다.

지난 30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연출 조영광, 정동윤/극본 최수진, 최창환) 3회에서는 여전히 기억을 잃은 채 괴로워하는 주인공 박정우(지성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박정우는 아내와 딸을 죽였다는 누명을 쓴 것도 모자라 기억상실증에 걸리면서 절망적인 상황에 놓인 상황.

이미 악인 차민호(엄기준 분)와 교도소장, 보안과장 등이 한 편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숨어있는 차민호의 또다른 조력자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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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의심이 가는 인물은 박정우와 15년 지기 친구이자 박정우 사건을 맡은 검사 강준혁이다. 강준혁은 박정우의 법대, 연수원 동기로 중앙지검에서 함께 근무했고, 누구보다 몰락한 박정우를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박정우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한 건 강준혁이었다. 게다가 이날 서은혜(유리 분)에 의해 현장검증 다시 그가 박정우가 아닌 대역을 세웠다는 점과, 과거 박정우의 죽은 아내 윤지수(손여은 분)를 좋아했다는 사실까지 새롭게 밝혀지면서 시청자들의 의심을 키웠다. 더이상 그가 박정우의 편이 아니라 누군가의 사주를 받은 게 아닐지 의심의 눈초리로 지켜봐야 하는 인물로 급부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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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우가 왜 자꾸 기억상실증에 걸리는지 그 이유에 대한 궁금증도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감방에 그 해답이 있다는 시청자들의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시청자들이 꼽은 유력 용의자는 아직까지 눈에 띄지 않는 감방 막내 성규(김민석 분)다. 박정우와 함께 방을 쓰고 있는 방장(윤용현 분), 밀양(우현 분), 뭉치(오대환 분), 우럭(조재룡 분) 중 가장 착하고 박정우에게 호의적인 인물인 그는 늘 박정우의 밥에 고추장을 비벼주고 음료도 타준다. 바로 이 점이 수상하다는 것. 박정우는 이들과 함께 방을 쓸 때 기억을 잃었다가 징벌방에만 가면 기억을 잃지 않았다. 이에 그가 차민호로부터 사주를 받고 박정우에게 기억을 잃는 약을 타먹이는 반전이 숨어있는 게 아닐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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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윤지수의 남동생이자 교도관 윤태수(강성민 분)도 현재까진 갈 길이 바쁜 박정우에겐 적이다. 그는 과거 박정우를 친형처럼 따랐지만 누나의 죽음 후 박정우에 대한 적대감을 품고 사는 인물이다. 아직도 밤마다 실종된 조카를 찾으러 다니고 있고, 누나와 조카를 죽인 것이 명백해보이는 박정우를 증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인질극을 벌이며 탈옥을 시도한 박정우의 앞을 가로막기도 했다. 시청자들은 그가 모든 오해를 풀고 박정우의 교도소 안 조력자가 돼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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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로선 박정우가 가장 믿어야 할 사람은 마지막 남은 국선 변호사 서은혜다. 비록 악연으로 얽혀있고 실력도 뛰어나진 않지만, 그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정의로운 열혈 변호사다. 서은혜가 향후 감방에 갇혀있는 박정우와 세상을 연결시켜 줄 한 줄기 빛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의심스런 인물도 인물이지만, 아직 초반인만큼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이 남아있다. 차민호에게 의미심장한 차선호, 차민호 쌍둥이 형제의 사진을 보낸 이가 누구인지, 박정우에게 원한을 가진 조직 두목 신철식(조재윤 분)이 본 글씨는 무엇일지, 차민호의 정체를 알고 있는 나연희(엄현경 분)의 꿍꿍이는 무엇일지, 정말 박정우 딸 하연이는 살아있을지, 살아있다면 어디에 있는 것일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한편 이날 방송 말미 박정우는 절망의 끝에서 한 줄기 희망을 찾았다. 항소를 포기하려던 그는 강준혁에게 자신이 왜 아직 살아있는지 찾아보고 싶다며 항소의 뜻을 밝혔고, 본격적으로 교도소 안에서 기억의 퍼즐을 찾기 위한 고군분투를 시작했다. 눈물을 거두고 기억 찾기에 시동을 건 박정우가 험난한 여정 속에서 서은혜의 손을 잡고 시청자들에게 사이다 한 병을 선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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