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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모든 걸 쏟아부었지만 자신의 길이 아니란 걸 깨달았다. 남에게 끌려다녔던 지난날을 털고 주체적인 삶을 꾸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하효림은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새 출발선 앞에 섰다.
21일 본지와 연락이 닿은 하효림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지금까지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털어놨다.
인생의 절반을 함께했던 배구공을 내려놨다. 하효림은 2016~2017시즌 한국도로공사를 시작으로 KGC인삼공사까지 6시즌 간의 프로 생활을 마감했다. 24살에 은퇴라는 단어가 어색하기만 하다. 물론 쉽게 내린 결정이 아니다. 배구를 하면서도 마음 한쪽이 공허했다.
하효림은 “멋모르고 배구에 발 들였던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어쩔 수 없이 배구를 해온 게 없지 않아 있었다. 프로에 오기 전부터 이런 마음은 항상 가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배구를 계속하다 보니 나는 그만두면 안 되는 거라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압박감에 짓눌렸다. 하효림은 “남들이 보면 아무것도 아닐 수 있던 일이, 나한테는 크게 다가왔다. 스스로 힘든 일이 많았다. 버거웠다. 마음에 배구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 뭘 하겠다고 그만둔 게 아니다. 한 번 마음에서 떠나니까 더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인생 처음으로 무언가를 스스로 택했다. 하효림은 “이번에는 마음을 정말 크게 먹었다. 내 입으로 그만둔다고 말했을 때, 뭔가 하나를 해낸 것 같은 기분이었다. 더 이상 다른 사람에 이끌리는 게 아닌, 스스로 결정하니까 홀가분했다. 새로운 시작을 하더라도 뭐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커졌다”고 했다.
축하와 격려, 그리고 많은 위로를 받았다. 그는 “주위 분들이나 친구들 모두가 처음에는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해가 간다고 하더라. 편하고,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격려받았다”고 이야기했다.
팀을 나온 지금, 거창한 계획은 없다. 마음이 끌리는 대로, 차근차근 준비하려 한다. 하효림은 “1차적으로는 헬스 트레이너를 보고 있다. 이론 공부도 하고 있는데, 새로운 걸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배구하면서 하지 못했던 것들은 차차 해보려 한다”고 전했다.
주체적인 삶을 사는 게 목표다. 하효림은 “나를 좀 더 돌아보면서 보살피고 싶다. 나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웃는 날이 많은 삶, 나를 먼저 챙길 수 있는 인생을 살고 싶다”고 바랐다.
끝으로 그는 “팬들의 많은 사랑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갑작스럽게 전해드리게 돼 죄송한 마음이 크지만 나를 응원해준 만큼 이해해주시는 분들도 계신다. 너무 감사하다. 조금씩 성장했던 선수로 기억해주시면 좋겠다”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기사제공 스포츠서울
강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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