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뉴스/이슈

"선수들한테 실망스럽습니다" 탈락보다 컸던 사령탑의 아쉬움, 왜?

주간관리자 0

김도균 수원FC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분명히 본인들 평가받는 경기가 될 거라고 얘기했는데..."

27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FC(2부)와의 FA컵 3라운드 패배 직후 김도균(45) 수원FC 감독의 표정엔 아쉬움이 역력했다. 하부리그 팀을 상대로 당한 0-1 패배와 3라운드 탈락이라는 결과뿐만 아니라, 이날 그라운드 위에서 '비주전' 선수들이 보여준 아쉬운 경기력 때문이다.

이날 수원FC는 주전급 선수들에게 대거 휴식을 줬다. 김 감독이 직접 "주전 7명 정도 빠진 멤버"라고 설명했을 정도로 힘을 뺐다. 최근 K리그 4경기에서 3골 1도움을 기록 중인 이승우를 비롯해 라스나 김현 등 주전 공격진들은 아예 벤치에도 앉지 않았다. 박민규, 박주호도 명단에서 빠졌고, 김건웅과 황순민 등은 부상으로 제외됐다.

대신 그동안 출전시간이 짧았거나, 기회를 받지 못하던 선수들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그렇다고 경기를 포기한 건 아니었다. 김 감독은 "경기를 지려고 준비하지는 않는다. 주전 선수들이 빠졌어도 좋은 경기력과 좋은 결과를 기대했다"면서 "출전시간이 짧았던 선수들은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신경을 썼고, 출전시간이 없었던 선수들은 이번 기회를 통해 관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90분 동안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준 선수들의 경기력은 그래서 더 안타까웠다. 어쩌면 그동안 제한적이었던 출전시간, 좁았던 입지에 스스로 변화를 줄 절호의 기회였지만 그 기회를 살린 선수들이 없었던 탓이다.

실제 이날 수원FC는 부천을 상대로 어려운 경기를 치렀다. 전반 중반에야 포문을 열었고, 오히려 전반 30분엔 선제 실점까지 허용했다. 끌려다니는 상황에서도 끝내 동점골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하부리그 팀들의 반란이 컵대회의 묘미라고는 하지만, 경기력 자체에서 2부 리그 팀에 밀린 건 수원FC 입장에선 자존심이 상할 만한 일이었다.



27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FA컵 3라운드에서 치열한 볼 경합 중인 부천FC-수원FC 선수들. /사진=대한축구협회

 

 

김 감독은 "내용도, 결과도 굉장히 불만족스럽다. 분명히 본인들 스스로 평가받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얘기까지 했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선수들한테 실망스럽다. 물론 발을 맞춰보고 훈련한 부분이 거의 없기 때문에 많이 미흡했지만, 개개인적으로 기대에 못 미친 플레이가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이날 출전한 선수들을 향해 이례적인 일침을 가했다.

적장인 이영민 부천 감독이 경기 후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는 점에서 특히 대조를 이뤘다. 사실 이날 선발라인업 변화 폭은 오히려 수원FC보다 부천이 더 컸다. 요르만, 오재혁 정도를 제외하면 리그에서 선발 기회를 받지 못하던 선수들이 대거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감독은 "오늘 출전한 선수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얘기해줬다"고 말했다.

실제 부천 선수들은 그동안 뛰지 못했던 설움을 털어내려는 듯 죽기 살기로 뛰었다. 이번 시즌 K리그2에 단 1경기 교체로만 나섰던 최재영은 꿈에 그리던 프로 데뷔골까지 터뜨렸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그라운드에 쓰러지는 선수들도 적지 않았다. 연습경기로는 채워지지 않던 출전에 대한 간절함을 그라운드 위에 쏟아낸 결과였다.

이영민 감독은 "그동안 많이 뛰지 못했던 선수들이 경기에 뛰고 싶었던 욕망이 굉장히 컸던 것 같다. 못 뛰었던 친구들이 잘해줬다"면서 "감독으로서 앞으로 고민이 더 많아질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주중 경기가 많은데 리그 운영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FC와 달리 이날 부천엔 감독 마음을 사로잡은 '간절한' 선수들이 적지 않았던 셈이다. 이날 두 팀의 운명을 가른 가장 큰 이유이기도 했다.



부천FC 최재영(오른쪽 2번째)이 27일 수원FC전에서 선제 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는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

 

 

기사제공 스타뉴스

부천=김명석 기자

, , , , , , , , , , , , , , , , , , , ,

0 Comments
번호 제목
State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