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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도 이승엽도 무덤덤했는데, 장효조 넘으니 '말 못할 무언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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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좋다고 표현하기도 아닌 것 같고, 이상한, 묘한 느낌이 든 하루였다."

키움 간판타자 이정후는 19일 인천 SSG전서 5타석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했다. 통산 3000타석을 넘기며 KBO리그 통산타율 1위에 올랐다. 24일 고척 KIA전까지 통산 3022타석 2673타수 908안타 타율 0.340.

장효조(0.331)를 9리 차로 따돌리고 통산타율 선두에 올랐다. 이정후는 "KBO가 3000타석을 기준으로 통산타율 순위를 정하는지 몰랐다"라고 했다. 그래서 그날 이정후는 별 다른 감흥 없이 하루를 보냈다.

그러나 '장효조'라는 대선배의 이름 석자를 접하니 묘한 감정이 가슴을 파고 들었다. 이정후는 "요즘에는 OPS, 출루율 같은 기록을 많이 언급하지만, 타율은 전통적으로 상징성 있는 것이다. 타격왕은 어릴 때부터 꿈꿔왔다. '내가 통산타율 1위에 오를까'라는 생각도 해봤는데, 그날은 묘했다"라고 했다.

장효조는 1983년부터 1992년까지 선수생활을 했다. 30년간 통산타율 1위를 지켜왔다. 통산 3632타석 3050타수 1009안타 타율 0.331. 이정후가 누적 타석, 타수, 안타 모두 장효조를 넘는 건 시간문제다. 그만큼 이정후도 많이 성장했다.



 


이정후는 "아직 나도 표본이 적은 선수다. 선배님들과 같이 거론될 수 있는 게 영광이다. 장효조 선배님의 별명이 '타격의 달인'이었다. 잠시나마 1위를 하게 됐는데, 선배님 이름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아버지 이종범 LG 2군 감독과 이승엽 SBS스포츠 해설위원의 최연소, 최소경기 900안타를 넘은 것과는 또 다른 기분이다. 이정후는 올 시즌에 이 감독과 이 위원의 최연소, 최소경기 1000안타를 넘을 수도 있다.

이정후는 "솔직히 아버지 기록에는 무덤덤했다. 하다 보면 깨지는 것이니까. 안타는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면 쌓이는 것이다. 1000안타까지는 아직 많이 남아있다. 999안타가 되면 의식될 것 같다. 물론 아버지 기록을 깨는 건 의미 있고 아버지도 많이 좋아하셨다"라고 했다.

그러나 이정후는 "장효조 선배님을 넘었다고 생각하니 좋다고 표현하기도 좀 아닌 것 같고 이상한, 묘한 느낌이 들었다"라고 했다. 이제 이정후는 오랫동안 통산타율 순위가 언급될 때 장효조와 함께 거론되는 영광을 누린다.

[故 장효조의 삼성 시절 모습(위), 이정후(아래).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 DB]

 

기사제공 마이데일리

김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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