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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석 "'낭만닥터', 쪽대본 나온 적 단 한번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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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유연석이 '낭만닥터 김사부'에 대한 강한 애정과 선배 한석규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16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연출 유인식·박수진, 극본 강은경)에서 김사부(한석규)를 만나 성장해가는 외과 의사 강동주를 연기한 유연석. 그는 24일 오후 강남구 논현동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낭만닥터 김사부'와 관련된 에피소드 및 작품을 마친 소감을 기분 좋게 전했다.

지난 11월 7일 시청률 9.5%를 '낭만닥터 김사부'는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매주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동시간대 1위 자리를 굳혔다. 첫 회부터 20회 최종회까지 평균 시청률은 무려 20.4%, 최고 시청률은 27.6%까지 치솟아 '외과의사 봉달희'(연출 김형식, 극본 이정선)을 누르고 역대 메디컬 드라마 흥행 순위 5위에 오르기도 했다.

드라마의 흥행 성적 뿐 아니라 극중 유연석의 성장과 성취 또한 눈부셨다. 유연석은 지난 2013년 종영한 tvN '응답하라 1994'(연출 신원호, 극본 이우정)에서 한 여자만 바라보는 순정남 칠봉이 역을 맡아 단숨에 스타덤에 앉았지만 '응답하라 1994' 종영 이후 출연한 작품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바 있다.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응답하라 1994' 출신 배우 중 가장 바쁘게 활동했지만 출연하는 작품마다 흥행에 실패해 줄곧 '칠봉이'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낭만닥터 김사부'에서는 전혀 달랐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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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 고객이 아니기 때문에 억울하게 수술이 밀려 죽음을 당한 아버지에 대한 기억 때문에 오로지 출세를 위해 달려왔지만 한편으로는 진짜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알고 성공과 인간 존엄성 사이에서 갈등하는 외과의사 강동주를 깊이있고 진정성있게 그려냈다. 뿐만 아니라 서현진(윤서정)과 귀여우면서도 달콤한 로맨스까지 완벽히 소화하며 '로맨스 장인'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괴짜의사 김사부를 만나 한층 성장한 강동주처럼 유연석 역시 '낭만닥터 김사부'를 통해 멋지게 성장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유연석은 "드라마 끝내고 어제 포상휴가로 세부 갔다가 밤늦게 들어왔다. 그러고 나니까 스태프들이랑 인사하고 그러니까 한동안 이분들을 보기가 쉽지 않겠구나 라는 마음이 들어서 아쉽더라. '이 사람들이 되게 보고 싶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분위기 좋게 웃으면서 촬영했던 적도 처음이다. 쉬운 촬영이 아니었음에도 정말 좋은 기분으로 남을 것 같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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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유연석은 '낭만닥터 김사부'의 엄청난 흥행을 미처 생각지도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시청률을 예상한다는 건 쉽지 않은 것 같다. 사실 이 정도로 사랑받을 거라고 절대로 예상받지 못했었다. 하지만 저희 배우분들이랑 작가님이 써주신 대본을 리딩하고 나서 의미 있는 작품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를 말해주는 드라마는 될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거라는 확신은 있었어요. 하지만 절대 이런 높은 시청률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유연석은 드라마가 큰 사랑을 받은 가장 큰 이유로 '낭만닥터 김사부' 팀의 팀워크로 꼽았다. 그는 "우선 드라마는 게 누구 하나만의 동력으로 되는 건 아닌 것 같다. 정말 우리는 팀워크가 좋았다. 한석규 선배님을 비롯해 서현진씨 병원 식구들까지. 감독님과 촬영감독님 역시 여러번 호흡을 맞춰오셨던 팀이라 그 팀 역시 훌륭했다"며 "작가님도 우리 드라마상에 대중들에게 던지고 싶은 메시지가 정확했다. 그 메시지에 시청자분들도 공감해주셨던 것 같다. 그 모든 요소들이 시너지 효과를 냈다고 생각한다. 몇몇 파트의 하드캐리로 시청률이 잘 나올 수 있겠지만 이정도로 사랑받은건 모두의 팀워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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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는 선배 한석규에 대한 엄청난 믿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우리드라마는 한석규 선배님의 공이 컸다고 생각한다. '상의원'이라는 영화를 찍으면서도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셧는데 이 작품에서는 저와 직접적 대립신도 많았는데 정말 좋은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초반에는 말씀해주셨던 말 중에 '카메라에 대고 연기하지 말자'라는 말이 정말 기억이 남는다"며 "우리 배우들끼리 정말 집중해서 감정이나 대사를 주고 받아야되는데 무의식 중에 카메라를 의식하게 되는 순간이 있는데 그런 걸 함께 고민하자고 하셨다. 또한 넘치지 않게 연기할 필요도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래서 우스겟 소리로 '20원어치만 하자'라고 말해주시기도 했다. '난 20원, 연석이 너는 50원어치 해보자'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그게 무슨 말인지 알겠더라"고 말했다.

이어 시즌 2 출연 의향에 대해 "정말 이 팀 그대로라면 의학드라마가아니라도 다시 한번 함께 작품을 해보고 싶다. 이 팀워크라면 정말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강은경 작가가 이제 의학 드라마를 집필하지 않겠다고 인터뷰한 것에 대해 "아마 작가님이 정말 힘드셨을거다. 대본을 두 세 번 쓰시는 것과 다를 바 없을 거다. 의학 자문을 받고 다시 수정하는 과정을 거치고 또 현장에 와서 현장 의사분들과 다시 한번 또 체크하고 그러니까 아마 일련의 드라마보다는 더 힘들고 손이 많이 가셨을 것 같다. 그런데 단 한번도 대본이 늦게 나온 적이 없었다. 저희 정해진 분량이 찍어지기 전 일주일 전에 대본이 나와서 쪽대본 받은 적도 한번도 없고 그래서 정말 감사했다. 아마 의학 드라마에서 대사가 늦게 나온다면 정말 힘들었을 텐데 항상 일찍일찍 대본을 주시고 대본 자체도 놀랄 정도로 정말 탄탄했다. 저라면 작가님이 한번도 집필하시면 출연할 마음이 있다"고 솔직히 전했다.

한편, '낭만닥터 김사부'는 지방의 초라한 돌담병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괴짜 천재 의사' 김사부와 열정이 넘치는 젊은 의사 강동주, 윤서정이 펼치는 '진짜 닥터' 이야기를 그린 메디컬 드라마다. 유연석을 비롯해 한석규, 서현진 등이 출연했다. 지난 16일 종영하였으며 후속작 '피고인'이 방송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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