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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월드컵] 평범한 수비수서 국가대표 GK로…김민정의 축구는 반전의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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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월드컵] 평범한 수비수서 국가대표 GK로…김민정의 축구는 반전의 연속

월드컵 대표팀 대체선수→개막전 선발 가능성…"기회 오면 몸 던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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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수문장 김민정(23·현대제철)은 고교 시절만 해도 자신이 골키퍼로 국가대표가 돼 월드컵 본선까지 오게 될 줄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원래 수비수였던 그에게 골키퍼는 '재미없는' 포지션이었다.

골키퍼가 된 건 동산정보산업고 2학년 때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인 유영실 감독의 권유 때문이었다.

필드플레이어로는 성공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현실적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포지션 전환 이후에도 날아드는 볼이 무섭고, 손을 쓰는 게 익숙지 않아 '파리 잡느냐'는 핀잔을 들을 때면 여전히 골키퍼는 그에게 재미없는 자리였지만, 그러면서 성장한 김민정은 '킥이 좋은 골키퍼'로 인정받으며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2016년 6월 미얀마와의 친선경기에서 첫 A매치를 치렀으나, 2017년 10월 미국과의 친선경기 이후엔 쟁쟁한 언니들 사이에서 출전 기회를 잡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 월드컵을 앞두고 베테랑 골키퍼들의 연이은 부상 악재 속에 '예비 선수'로 대표팀에 합류하더니 최종 엔트리까지 꿰차는 반전의 주인공이 됐다.

소집 훈련에서 3명의 골키퍼를 점검한 윤덕여 감독은 1일(한국시간) 스웨덴과의 최종 평가전에 막내 골키퍼인 그에게 풀타임을 맡겼다.

"긴장감에 손까지 떨었다"면서도 후반 추가시간 1실점으로 막아낸 김민정은 8일 새벽 4시 시작하는 프랑스와의 월드컵 개막전 출전 가능성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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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하루 앞두고 만난 김민정은 "항상 대표팀 내에선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누가 출전할지 예상할 수 없도록 한다"며 "제가 개막전에 나가면 어떨지는 상상도 안 해봤다"며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기회를 주신다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몸을 던져 막아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일생에 한 번 오기 어려운 기회를 눈앞에 둔 그가 자주 언급한 이름은 소속팀 선배 김정미(35)다.

두 차례 월드컵에 출전하는 등 A매치 116경기를 뛴 대표적인 수문장 김정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부름을 받았으나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최종 엔트리 합류는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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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원래 김정미의 등 번호였던 18번을 이번 대회에서 김민정이 달았다.

김민정은 "언니도 월드컵에 욕심이 있었던 만큼 제가 여기에 와서 그 번호를 단 게 마냥 기쁘지는 않다"면서도 김정미의 격려와 조언에 힘을 냈다.

"언니의 번호를 달았다고 하니 '기운을 받아서 잘 하라고 하더라고요. '하던 대로 하라'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이번 월드컵에서 출전 기회를 잡는다면 이 번호를 달고 잘했다는 얘기를 듣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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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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