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300경기 출장 홍란 "그만두고 싶었던 순간마다…"

KLPGA 300경기 출장 홍란 "그만두고 싶었던 순간마다…"







(서귀포=연합뉴스) 권훈 기자= "그만두고 싶었던 순간이 많았지만, 그럴 때마다 새로운 돌파구가 생겼다."

1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2라운드가 진행 중인 제주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 연습 그린 옆에서는 작지만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강춘자 수석 부회장이 KLPGA투어 300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홍란(33)에게 꽃다발과 케이크를 안겨주고 축하했다.

홍란은 20여명의 후배 선수들에게도 축하 인사를 받았다.

2005년 데뷔한 홍란은 이 대회가 300번째 출장이다.

KLPGA투어 300경기 출장은 김보경(33)에 이어 두 번째다.

꼬박 15년이 걸려 대기록을 완성한 홍란은 "나도 믿기지 않는다. 쉼 없이 달려왔더니 어느덧 300경기를 채웠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그만두고 싶었던 순간이 많았다. 하지만 그때마다 다시 달릴 돌파구가 생기더라"면서 "마치 내면에서 '왜? 벌써 그만두려고?"라고 묻는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작년 3월 브루나이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통산 4번째 우승을 거둔 홍란은 "그 대회 직전까지도 '골프를 그만둬야 하나'라는 회의감이 들었지만, 운명처럼 우승이 찾아왔다"고 소개했다.

크지 않은 체격 탓에 홍란의 비거리는 100위권 밖이다.

그는 "특히 전장이 긴 코스나 바람이 강한 코스에서 경기할 때 다른 선수보다 비거리가 한참 뒤지면 골프를 그만두고 싶었다"면서 "동반 선수와 실력 차이가 크게 느껴질 때도 그랬다"고 고백했다.

홍란은 그러나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게 사실은 내 장점"이라면서 "우승이 많지 않아도 크게 뒤처지지 않고 꾸준하게 버틴 게 시간이 지나면서 지금은 장점으로 승화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400경기 출장까지 가보려 한다. 올해 빼고 3년이면 충분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인 홍란은 "앞으로는 성적에 연연하지 말고 여유 있고 즐기면서 골프 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그는 또 "시드 걱정을 하는 순간 선수는 시드 유지만 하는 정도인 선수가 된다"면서 "시드 걱정 아닌 항상 우승을 목표로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날에 이어 이날 2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친 홍란은 중간합계 6언더파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이번 시즌 첫 톱10 입상을 예고했다.

[email protected]

(끝)





<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