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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에 제2전성기 지은희 "그런데 저 '노장'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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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에 제2전성기 지은희 "그런데 저 '노장' 아니에요"

10년 전 우승했던 US여자오픈 출전…"최고령 데이비스 대단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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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턴[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지은희(33)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의 맏언니다.

지은희는 올해 1월 시즌 개막전인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해 한국 선수 최고령 우승 기록을 세웠다. 당시 지은희의 나이는 만 32세 8개월이었다.

지은희는 LPGA 투어 통산 5승 중 3승을 30대에 했다. 상승세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은희는 올해 참가한 9개 대회 중 5개 대회에서 톱 10에 들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의 컨트리클럽 오브 찰스턴에서 만난 지은희는 "한국 선수들의 선수 수명이 짧아서 아쉬운데, 어린 선수들이 저를 보고 더 멀리 보고 오래 선수 생활을 하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은희가 찰스턴에 온 이유는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지은희는 10년 전인 2009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LPGA 투어 3년 차에 거둔 눈부신 성과였다.

2008년 웨그먼스 LPGA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둔 지은희는 US여자오픈으로 통산 2승째를 거뒀다.

지은희는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LPGA 투어에 온 지 얼마 안 된 저에게 US여자오픈은 더 큰 대회였다. 굉장히 뜻깊고 짜릿한 우승이었다"며 US여자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순간을 떠올렸다.

하지만 US여자오픈 이후 지은희는 약 8년간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지은희는 이 기간을 '슬럼프 같지 않은 슬럼프'라고 부른다.

그는 "진짜 슬럼프였으면 한없이 무너졌을 것이다. 그런데 저는 항상 시드는 유지하고 1년에 한두 번은 톱10에도 들어가서 완전히 슬럼프에 빠졌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제가 생각했던 만큼의 성적이 나오지 않아서 고생을 좀 했다"고 돌아봤다.

지은희는 30대에 들어선 이후 해법을 찾았다.

그는 "3년 전 지금의 코치에게 배우기 시작하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 이후 다시 우승하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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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지은희의 코치는 한화큐셀 골프단의 김상균(49) 감독이다. 지은희는 "김 감독님께서 '고치면 더 잘할 것 같은' 부분을 먼저 짚어주셨는데, 해보니 마음에 들어서 계속 배우고 있다. 스윙을 더 간결하게 만들어주셨다"고 고마워했다.

김 감독은 "지은희는 원래 잘하는 선수다. 연습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필요한 연습과 불필요한 연습을 구분해서 알려줬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슬럼프에 빠진 선수에게 최고의 약은 '믿고 지켜봐 주는 것'이라고 김 감독은 덧붙였다.

그는 "어느 선수에게나 슬럼프는 온다. 이때 주변 사람들은 선수에게 과도하게 잘해주거나 도움을 주려고 하는데, 오히려 간섭이나 방해가 될 수 있다. 가만히 두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체기를 극복하고 제2의 전성기를 연 지은희는 앞으로 우승을 추가할 때마다 LPGA 투어 한국인 최고령 우승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이에 대해 지은희는 "최고령은 최고령이니까 괜찮다. 그런데 가끔 '노장'이라는 말도 나오는데, 그건 아닌 것 같다. 저 아직 팔팔하다"며 웃었다.

이번 US여자오픈에 출전한 최고령 선수는 로라 데이비스(56)다.

지은희는 "그 나이에 아직도 선수를 한다는 게 정말 대단하다"며 "저도 제가 할 수 있을 때까지는 골프 선수를 하고 싶다. 이렇게 좋은 운동도 없고, 많은 사랑과 응원을 받는다는 것이 감사해서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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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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