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 EPL 천하…챔피언스리그·유로파리그 결승 독차지
챔피언스리그 토트넘-리버풀, 유로파리그 첼시-아스널 결승 격돌
동일 시즌 두 대회 결승 모두 같은 리그 팀간 대결은 사상 최초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2018-2019시즌 유럽프로축구는 '축구종가' 잉글랜드의 프리미어리그 세상이 됐다.
유럽축구연맹(UEFA)이 주관하는 클럽대항전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모두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져간다.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모두 결승 대진이 프리미어리그 팀 간 대결로 짜였기 때문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우승팀을 한 시즌에 모두 배출하는 것은 1983-1984시즌 이후 35년 만이다.
당시 챔피언스리그의 전신 유러피언컵에서 리버풀이, 유로파리그의 전신 UEFA컵에서 토트넘이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모두 동일 시즌에 같은 리그 소속팀끼리 결승에서 맞붙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1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열린 2018-2019 UEFA 유로파리그 4강 2차전에서 잉글랜드의 아스널과 첼시가 각각 발렌시아(스페인)와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를 제치고 결승 진출을 이뤘다.
1차전 홈경기에서 3-1로 이겼던 아스널은 이날 2차전 원정경기에서 피에르-에메리크 오바메양의 해트트릭과 알렉상드로 라카제트의 1골 1도움 활약을 앞세워 발렌시아에 4-2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아스널은 1, 2차전 합계 7-3으로 앞서며 UEFA컵 시절이던 1999-2000시즌(준우승) 이후 19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로 대회 결승에 올라 첫 우승에 도전한다.
첼시는 원정 1차전에서 1-1로 비긴 데 이어 안방에서 치른 2차전에서도 연장까지 1-1로 맞선 뒤 승부차기 끝에 4-3으로 프랑크푸르트를 누르고 결승 티켓을 손에 넣었다.
첼시는 대회 정상에 오른 2012-2013시즌 이후 6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로 대회 결승에 올라 우승을 노린다.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프리미어리그 팀끼리 격돌하는 것은 1971-1972시즌 토트넘-울버햄프턴 이후 무려 47년 만이다.
아스널과 첼시가 나란히 결승에 오르면서 2016-2017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후 2년 만에 다시 프리미어리그 팀이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됐다.
유로파리그에 앞서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프리미어리그 팀끼리의 결승 대진이 완성됐다.
먼저 지난 8일 리버풀이 바르셀로나(스페인)와 4강 2차전 홈 경기에서 두 골씩 넣은 디보크 오리기와 조르지니오 베이날둠의 활약으로 4-0으로 이겨 1차전 원정에서의 0-3 완패를 딛고 기적을 연출했다.
이어 아약스(네덜란드)와 1차전에서 0-1로 졌던 손흥민의 토트넘은 9일 2차전 원정경기에서 루카스 모라의 해트트릭으로 3-2 역전승을 거둬 원정 다득점에 앞서면서 사상 처음 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추가시간도 끝나갈 무렵인 후반 51분 모라의 천금 같은 세 번째 골이 터지면서 연이틀 프리미어리그 팀 주연의 '드라마'가 쓰였다.
결승이 토트넘-리버풀의 대결로 치러지면서 프리미어리그는 2011-2012시즌 첼시 이후 7년 만에 다시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인 '빅 이어'를 품게 됐다.
프리미어리그 팀끼리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맞붙는 것은 2007-2008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첼시의 대결 이후 11년 만이다.
최근 유럽 클럽대항전에서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가 득세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지난 시즌까지 레알 마드리드가 3연패를 달성하는 등 다섯 시즌 연속 프리메라리가 소속팀이 정상에 올랐다.
유로파리그에서도 세비야가 2013-2014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정상에 오르는 등 최근 7시즌 동안 5번이나 스페인으로 우승컵이 향했다.
하지만 올해는 잉글랜드 팀이 두 대회 모두 결승 자리를 독차지하면서 '종가'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유로파리그 결승은 오는 30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챔피언스리그 결승은 다음 달 2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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