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심판의 판정 혼란…비디오판독 아낀 이유는(종합)
(수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심판의 타구 판정 혼선으로 경기가 지연되는 일이 발생했다.
9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t wiz와 롯데 자이언츠 경기에서다.
6회 초 무사 1, 2루 나종덕 타석에서였다.
나종덕은 우익수 오른쪽 깊숙한 곳으로 타구를 날렸고, kt 우익수 배정대는 몸을 날려 공을 잡았다.
하지만 문동균 1루심이 양팔을 좌우로 벌리는 행동을 해서 혼선이 생겼다. 마치 공이 잡히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었다.
배정대의 글러브가 등에 가려져 있어서 안타인지 아웃인지 한눈에 파악하기는 어려웠지만, 나종덕의 타구를 한 번에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타자와 주자, 수비수 모두 혼란을 겪었다.
2루 주자 전준우는 3루까지 태그업했고, 1루 주자 오윤석은 2루로 달리다가 귀루했다.
수비 측면에서 배정대는 2루로 송구했고, 공을 전달받은 유격수 강민국은 2루를 밟은 뒤 공을 1루에 던졌다. 1루수 문상철은 1루에서 벗어나 있던 나종덕을 태그했다.
일단 심판은 오윤석의 아웃을 선언했다.
양상문 롯데 감독과 이강철 kt 감독은 더그아웃 밖으로 나와 항의했다. 심판 시그널의 의미와 병살 여부에 관한 문의로 보였다.
심판들은 한자리에 모여 상황을 논의했다. 결론이 나지 않자 김정국 대기심에게 문의해 나종덕의 우익수 뜬공 아웃으로 판정을 번복했다.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던 오윤석이 1루로 복귀했고, 1루에서 대기하던 나종덕이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면서 상황이 정리됐다. 전준우 3루 진루는 인정됐다.
심판의 우왕좌왕 판정으로 경기 시간은 7분 지연됐다. 이날 경기는 총 4시간 10분간 진행돼 오후 10시 40분에야 끝났다.
경기 후 3루심 전일수 심판은 "롯데와 kt 측이 (나종덕 타구에 대한 배정대의 수비를) 노 캐치라 생각해서 심판 합의를 진행했고, 4심 합의로 아웃이라고 판정했다"고 설명했다.
전 심판은 "대기심에게 가서 아웃이 맞는지 확인하고, 주자 위치를 확인했다. 그리고 마이크로 관중에게 아웃 판정을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올해부터 심판 재량으로 비디오판독을 신청할 수 있으나 이 기회를 사용하지 않고 시간을 소비한 것에 대해서는 "양 팀에 사용 가능한 비디오판독 횟수가 남아 있었기 때문에 심판 재량 판독을 신청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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