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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의 딜레마, 여전히 풀리지 않은 안방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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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백업 포수 용덕한까지 은퇴... NC 안방의 미래는

[오마이뉴스유준상 기자]

야구에서 어느 포지션 하나 중요하지 않은 곳이 없다. 포지션마다 각자 해야 할 역할이 있기 마련이다. 그 중에서도 투수의 공을 받으면서 '그라운드 위의 사령관'이라고 불리는 포수의 중요성은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안다. 듬직한 포수가 한 명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NC는 이 안방 때문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주전으로 나서는 김태군이 있음에도 그를 받칠 백업 포수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백업 포수로 활약했던 용덕한마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하면서 팀을 떠났다. 아직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김태군이 올시즌 이후 잠시 자리를 비워야 하지만 NC 안방의 미래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물론 포수 자원 자체가 없는 것은 아니다. 마이너리그 경험이 있는 해외파 신진호를 비롯해 경찰청에서 돌아온 김태우, 지난해 김태군과 용덕한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나왔던 박광열 등 올 시즌엔 김태군의 바통을 이어받을 후계자가 반드시 나타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장 내년부터 사정이 어려워진다. 김경문 감독은 포수 출신으로서 이 문제를 반드시 풀어야 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 NC 주전포수 김태군 아직 군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다. 언젠가는 김태군도 자리를 비워야 하는 상황이 온다.

 

 

 

김태군도 만족스러웠던 것은 아니지만... 그가 떠난다면

김태군은 지난 시즌 134경기에 출장해 340타수 79안타 타율 0.232(2할3푼2리) 1홈런 30타점을 기록했다. 또한 935.2이닝 동안 포수 마스크를 쓰면서 주전 포수로서 할 일을 다했다. 단 한 개의 실책도 기록하지 않았다는 게 눈에 띈다. KBO 기록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평균 대비 수비 승리 기여 부분에선 1.355를 기록한 박동원 다음으로 높은 수치(1.176)를 나타냈다. 

2012년 말 특별지명으로 NC에 이적한 이후 줄곧 주전 포수로 활약, 네 시즌 동안 1332타수 322안타 11홈런 143타점 타율 0.242(2할4푼2리)을 기록했다. 궂은 일을 도맡으며 팀 내 살림꾼 역할 노릇을 톡톡히 했다. 스스럼없이 다가갈 수 있는 그의 성격은 테임즈나 해커 등 외국인 선수들의 적응에도 적잖은 도움이 되기도 했다.

사실 냉정하게 말하면 김태군이 양의지나 강민호와 같은 타 팀 포수들에 비해 뛰어나진 않았다. 타율도 낮았고 한방도 없었다. 다만 기록으로 드러나지 않는 투수 리드나 수비에 있어 안정감을 줬기 때문에 김태군의 존재감은 생각보다 컸다. 큰 부상 없이 한 시즌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아 마땅했다. 어떻게 보면 넥센 박동원과 비슷한 상황이었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NC가 믿고 내보냈던 김태군마저 떠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지난 시즌 팀 내 포수들 가운데 김태군과 용덕한을 제외하고 1군에서 경기에 출장한 경험이 있는 포수는 박광열, 박세웅 두 명에 불과하다. 군 문제를 해결해야 했던 김태군이 계속 미뤄왔던 건 이 때문이었다. 또한 NC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우승을 목표로 잡았기 때문에 김태군의 간절함은 굉장히 컸다.

결과적으로 NC는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머물렀고 김태군의 간절함은 통하지 않았다. 최대한 팀을 위해 군 문제까지 미뤘지만 이젠 더 이상 선택지가 많지 않다. 우선 올 시즌까진 김태군이 선발로 나서는 만큼 1군 백업 경험이 풍부하고 퓨처스리그에서 많은 경기에 나섰던 박광열과 마이너리그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신진호가 백업 포수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용덕한이 떠난 자리를 노리는 이들의 경쟁

용덕한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 은퇴를 선언했다. 그런데 용덕한은 지도자 연수 과정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NC의 퓨처스 팀인 고양 다이노스의 배터리 코치로 선임됐다. 많은 경험을 했고 최근까지도 선수 생활을 했기 때문에 어린 포수 육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구단의 판단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용덕한 '코치'가 지켜볼 만한 포수는 누구일까.

가장 유력한 백업 포수 후보 박광열은 휘문고를 졸업해 2014년 2차 2라운드 25순위로 NC에 입단했다. 2015시즌과 2016시즌 두 시즌 동안 1군에서 36타수 12안타 13타점 타율 0.333(3할3푼3리)을 기록했고 1군에서 수비로는 12경기 37이닝을 소화하면서 2개의 실책을 범했다. 퓨처스리그에선 지난 시즌 73경기에 출장해 180타수 47안타 1홈런 26타점 타율 0.261(2할6푼1리)를 기록했다. 용덕한의 그림자에 가려져 1군에선 그렇게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잠재력을 갖고 있는 선수다.

경찰청에서 제대한 김태우도 지켜봐야 할 선수 중 한 명이다. 단국대를 졸업해 2012년 NC에 입단, 별다른 활약없이 2014시즌을 끝으로 경찰청에 입대했다. 2013시즌과 2014시즌 1군에선 12경기 18타수 1안타 타율 0.056(5푼6리)라는 기록이 전부이며,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59경기에 출장해 97타수 24안타 6홈런 17타점 타율 0.247(2할4푼7리)를 기록했다. 2012년 NC가 퓨처스리그에서 시즌을 소화했을 때 70경기에 출장했던 김태우는 당시 코칭스태프가 기대하는 재목이었다.

이들 못지 않게 관심을 받는 또 한 명의 기대주, 신진호도 있다. 2014년 4월 캔자스시티에서 임의탈퇴된 것이 2017 신인드래프트 참가를 희망했던 신진호의 발목을 잡을 뻔 했지만 지난해 신인드래프트를 나흘 앞둔 시점에서 법원에서 참가자격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KBO리그 무대에 입성할 수 있었다. 화순고를 졸업해 2010년 캔자스시티에 입단, 다섯 시즌 동안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했다. 펀치력과 송구 능력을 겸비한 선수로 NC에게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지난해 말 NC의 마무리훈련엔 박광열과 김태우, 신진호 세 선수를 포함해 박세웅, 강진성, 이재용까지 총 6명의 포수가 참가했다. 마무리훈련을 통해 이들의 발전 가능성을 살펴봤으며 오는 2월에 시작되는 스프링캠프에서 1군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주인공이 가려질 듯하다. 오랫동안 의문 부호가 붙어있었던 NC의 딜레마가 올해는 해결될 수 있을까.


덧붙이는 글 | (자료 = KBO, 스탯티즈)
 

기사제공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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