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왕 나성범, 홈런공장장 린드블럼…이색 타이틀 1위는

NC 나성범. /뉴스1 DB © News1 주기철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삼진왕 나성범(NC), 홈런공장장 린드블럼(롯데), 병살왕 양의지(두산)까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프로야구 정규리그에서 이색 타이틀을 거머쥘 선수들이다.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는 6일 현재 팀별로 1~3경기만을 남겨놓았다. 정규시즌 우승팀과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5개팀도 정해진 가운데 8일 5개 구장에서 최종전이 치러진다.

팀 성적 만큼이나 관심을 모으는 것은 개인타이틀이다. 홈런 부문(테임즈-최정)과 최다안타(최형우-김태균) 등의 타이틀은 최종전까지 치러야 타이틀의 주인공이 가려질 전망이다.

이 못지 않게 흥미로운 것은 '번외' 타이틀이다. 비록 공식적인 수상 등이 이뤄지지는 않지만, 정규리그를 돌아보는 또 하나의 재미다.

삼진을 가장 많이 빼앗은 투수가 보우덴(두산·155탈삼진)이었다면, 가장 많은 삼진을 당한 타자는 나성범이었다. 나성범은 6일 현재 141경기에서 134개의 삼진을 당했다. 2위 최정(SK·122개)과의 격차가 큰 편이라 사실상 '삼진왕' 타이틀이 확정적이다.

지난해까지 KBO리그에서 뛰었던 박병호가 2년 연속 '삼진왕'이었지만, 올해는 나성범이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 나성범은 비록 박병호만큼 많은 홈런을 때려내지는 못했지만 0.311의 타율과 22홈런 110타점으로 활약해 삼진을 당한 것을 충분히 상쇄했다.

테임즈(40홈런)와 최정(39홈런)의 '홈런왕' 경쟁이 마지막까지 치열한 가운데 가장 많은 홈런을 허용한 '홈런공장장'의 불명예는 린드블럼에게 돌아갔다.

롯데 린드블럼. /뉴스1 DB © News1 손형주 기자

린드블럼은 올 시즌 30차례 선발로 등판해 177⅓이닝을 소화하면서 28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두 번째로 많은 윤성환(삼성·25개)과는 3개차이다. 홈런을 많이 맞은 탓인지 린드블럼은 평균자책점도 5.28로 규정이닝을 소화한 투수 중 가장 높다.

가장 많은 병살타를 친 선수는 두산의 양의지였다. 양의지는 올 시즌 20개의 병살타를 양산해 팀 동료 민병헌(18개) 등 2위 그룹을 따돌렸다. 격차가 크지 않은 편이라 아직 '역전'의 가능성은 남아있다.

투수 중 가장 많은 병살을 유도한 '땅볼왕'도 두산에서 나왔다. 장원준은 총 22차례의 병살타를 유도해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올 시즌도 '타고투저'의 양상이 진행된 가운데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가장 타율이 낮은 선수는 넥센의 안방마님 박동원이었다. 박동원은 0.249의 타율을 기록해 규정타석을 채운 54명 중 유일하게 0.250을 넘기지 못했다.

불안한 제구로 타자들을 떨게했던 투수는 박종훈(SK)이었다. 박종훈은 올 시즌 27경기에서 22개의 몸에 맞는 공을 기록해 이 부문 1위를 기록했다. 그 뒤로 류제국(LG·21개), 우규민(LG·18개)이 2, 3위에 올랐다.

타자 중 가장 많이 아파했던 선수는 역시나 최정(SK)이다. 유독 몸에 맞는 공이 많아 '마그네틱 정'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기도 한 최정은 올해도 23개의 몸에 맞는 공을 기록했다. 최정은 통산 184개의 몸에 맞는 공으로 KBO리그 역대 1위에 올라있기도 하다.

박해민(삼성)은 올 시즌 가장 많은 희생번트를 성공시킨 '번트왕'이었다. 박해민은 22차례의 희생번트를 기록했다.

또 득점 찬스에서 가장 빛난 타자는 박민우(NC)였다. 박민우는 득점권에서 무려 0.447의 타율을 기록했다. 그 뒤로도 김태균(한화·0.420), 김주찬(KIA·0.419), 고종욱(넥센·0.412), 황재균(롯데·0.409) 등이 4할이 넘는 득점권타율을 뽐냈다. 이중 황재균은 리그에서 가장 많은 16개의 결승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홈런과 함께 2루타, 3루타의 개수를 모두 더한 '장타왕'은 최형우(삼성)였다. 최형우는 31개의 홈런과 45개의 2루타, 2개의 3루타 등을 포함해 78개의 장타로 테임즈(73개)를 따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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