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태·안우진에 이어 이승호까지…행복한 키움
이승호, kt전에서 6이닝 3실점 호투로 데뷔 첫 선발승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좌완 영건 이승호(20)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이승호는 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kt wiz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3실점 호투로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이승호는 시즌 첫 승리와 동시에 개인 통산 첫 선발승을 달성했다.
이승호는 1회 유한준과 윤석민에게 연속 적시타로 2실점 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2회부터 호투를 이어갔다.
3회 2사에서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솔로포를 내줬으나 이후 유한준을 범타로 돌려세웠고, 4회에는 다시 삼자범퇴를 만들며 안정감을 보였다.
5회와 6회에도 안타를 각각 한 개씩만 맞았을 뿐 큰 위기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앞서 2연승을 달렸던 kt는 이승호의 프로 2년 차답지 않은 노련한 완급 조절에 5안타 2볼넷으로 꽁꽁 묶였다.
올 시즌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에 도전하는 이승호는 매 경기 자신의 몫 이상을 해내고 있다.
지난 2경기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으나 잇따라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수립했다.
그것도 두산 베어스, NC 다이노스 등 까다로운 팀을 상대로 각각 7이닝 2실점, 6이닝 4실점(3자책)으로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이승호는 올 시즌 3번째 선발 등판에서 3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한 끝에 개인 통산 첫 선발승을 달성하는 기쁨을 누렸다.
키움은 최원태(22), 안우진(20)에 이어 이승호까지, 20대 초반의 토종 선발 3인방이 차세대 에이스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최원태, 안우진의 경우 키움이 신인 드래프트에서 직접 지명해 키운 투수들인 데 반해 이승호는 외부 영입 사례다.
키움은 2017년 7월 31일 KIA 타이거즈와 2대 2 트레이드를 통해 김세현, 유재신을 내주고 이승호, 손동욱을 데려왔다.
당시만 해도 KIA에 남는 장사였다.
KIA는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 중 한 명인 김세현을 영입해 뒷문 불안을 지웠고, 빠른 발을 갖춘 유재신은 단기전 카드로 안성맞춤이었다.
전력의 부족한 곳을 트레이드 카드로 메운 KIA는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확실한 보상을 받았다.
반면 이승호는 좌완에다 잠재력을 갖춘 투수였지만 미래는 알 수 없었다.
2017년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KIA의 1라운드 전체 4순위 지명을 받은 이승호는 프로 진입 직후 팔꿈치 수술까지 받은 상태였다.
KIA는 현재에, 키움은 미래에 베팅한 트레이드였고, 그로부터 시간이 흘러 이제는 키움이 웃을 차례가 된 듯하다.
이승호는 경기 후 "첫 선발승에 대한 조바심은 없었다. 개인 기록은, 팀을 위해서 꾸준히 던진다면 따라오는 거라고 생각했다. 첫 선발승이 기쁘긴 하나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1회부터 불안했다. 밸런스가 좋은 편이 아니었지만, 포수인 이지영 선배가 많이 도와줬다"며 공을 돌렸다.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연마한 슬라이더를 많이 던지고 있고, 체인지업도 잘 다듬어진 것 같다. 오늘 좋은 효과가 있었다"며 "잘 던지고 나면 자신감이 많이 붙는다. 다음 등판에서도 잘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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