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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수 끝 MVP' 이정현 "얼떨떨한 기분…발전하는 선수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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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수 끝 MVP' 이정현 "얼떨떨한 기분…발전하는 선수 되겠다"

"2년 전 MVP 기대했는데 못 받아 섭섭했다…이후 더 성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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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아직도 잘 믿기지 않아요. 얼떨떨합니다."

2018-2019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우수 선수(MVP)로 뽑힌 이정현은 떨리는 목소리로 소감을 말했했다.

이정현은 20일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76표를 얻어 이대성과 함지훈(각각 12표)를 제치고 이번 시즌 '최고의 선수'로 선정됐다.

이정현은 지난 2시즌 모두 '베스트 5'에 뽑히며 프로농구 최고의 가드로 떠올랐다.

MVP 후보로도 거론됐지만, 오세근과 두경민에 밀려 수상하지는 못했다.

3번째 도전 만에 MVP를 안게 된 이정현은 "솔직히 2년 전에 MVP를 받을 줄 알았는데 못 받아서 많이 서운했다"고 털어놨다.

"그래서 올해 주변에서 MVP 후보로 얘기가 나올 때도 의식하지 않으려 노력했다"며 "막상 진짜 MVP를 받으니 얼떨떨하고 믿기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정현은 "2년 전 수상에 실패한 후 상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더 좋은 선수가 되는 것에 집중했다"며 "그때를 계기로 더 발전하고 성숙해 오늘 MVP를 받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금강불괴'라는 별명에 걸맞게 좀처럼 부상이 없는 이정현은 이번 시즌 국가대표 차출로 결장한 3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든 경기에 나섰다.

평균 출전시간도 33분에 달했다.

이정현은 "프로선수는 코트에 있어야 가치가 있기 때문에 몸 관리를 잘 하려고 노력했다"며 "팀에서 관리를 잘 해줘서 결장 없이 경기를 뛴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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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이 속한 KCC는 올 시즌 정규리그를 4위로 마감했다. 1위 팀에서 MVP가 나오지 않은 것은 2015-2016시즌 양동근 이후 3년 만이다.

그만큼 올해 이정현의 활약은 국내 선수 가운데 독보적이었다.

평균 득점(17.2점)은 국내 선수 중 1위였고, 어시스트(4.4개)에서도 리그 4위에 올랐다.

브랜든 브라운과의 2대2 플레이는 상대방이 '알고도 당하는' KCC의 강력한 무기였다.

이정현의 활약은 12월과 1월에 특히 빛났다.

지난해 12월에 진행된 3라운드에서 이정현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팀을 이끌며 라운드 MVP에 선정됐고, 1월에는 친정팀 안양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개인 최다인 35점을 터뜨리기도 했다.

7위에 머물던 KCC는 이정현의 활약에 힘입어 1월에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이정현은 "대표팀 일정 때문에 비시즌 동안 팀 운동을 거의 못 했고, 시즌 초반 많이 헤맸다"며 "팀이 나에게 많이 맞춰주고 도와줘서 시즌 중반부터 좋은 경기력이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1옵션'으로서의 부담감이 컸다고 전했다.

"팀이 지면 다 내 탓인 거 같은 자책감이 들어 힘들었다"며 "동료들이 편하게 생각하라고 많이 격려해줘서 그런 압박을 덜어낼 수 있었다"고 팀원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KCC는 23일부터 고양 오리온과 6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이정현은 "앞으로도 계속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며 "플레이오프에서도 정규리그 MVP답게 좋은 경기력으로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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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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