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에 나타난 새 공인구 효과…홈런·타율·장타율 하락
투수 평균자책점은 4.60→3.61로 1점 가까이 '뚝'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반발계수를 조정한 새 공인구는 올해 KBO리그를 관통하는 화젯거리 중 하나다.
KBO 사무국의 1차 검사에서 반발계수 기준 최대 허용치를 벗어난 공이 발견돼 공인구 제작의 균일성 비판이 나왔지만, 시범경기 기록만 놓고 보면 새 공인구의 효과를 일정 정도 추정해볼 수 있다.
20일 KBO리그 시범경기 최종 기록과 작년 시범경기 기록을 비교하면, 팀 타율·장타율·홈런은 작년보다 감소했다.
이에 반해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지난해보다 1점 이상 뚝 떨어졌다.
2018년 시범 30경기를 치른 결과, 팀 타율은 0.269, 팀 장타율은 0.425, 팀 홈런은 61개였다.
작년보다 7경기를 더 치른 올해엔 팀 타율은 0.249, 팀 장타율은 0.366, 팀 홈런은 46개였다.
타율은 2푼, 장타율은 6푼, 홈런은 15개 각각 감소했다.
팀 평균자책점은 지난해 4.60이었지만, 올해엔 3.61로 양호했다.
SK 와이번스가 1.85로 유일한 1점대 팀 평균자책점을 올렸고, 키움 히어로즈(2.75), 두산 베어스(2.79) 두 팀이 2점대를 기록했다.
타격 지표가 달라진 원인을 온전히 새 공인구에서만 찾을 순 없다.
타자들의 타격 컨디션이 아직 제 궤도에 올라오지 않았을 수도 있고, 1군과 1.5군급 선수들이 뒤섞여 시범경기를 치르다 보니 생소한 투수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결과일 수도 있다.
KBO 사무국은 타고투저 현상을 개선하고 한국 야구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고자 지난해 12월 규칙위원회에서 공인구의 반발계수 허용범위를 기존 0.4134∼0.4374에서 일본프로야구(NPB)와 같은 0.4034∼0.4234로 줄인 새 공을 올해 도입하기로 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선수들은 반으로 갈렸다.
새 공인구와 작년까지 쓰던 공의 차이를 모르겠다는 쪽과 정규리그 시작 후 일정 기간까지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쪽으로 나뉘었다.
KBO의 한 관계자는 "새 공인구의 효과를 예단할 순 없지만, 타고투저 현상을 완화하고 스피드업(경기 시간 단축)에 새 공인구가 효과를 발휘하기를 기대한다"고 바랐다.
KBO는 정규리그 시작 후 불시에 2번 정도 공인구 검사에 착수해 균일한 반발계수 유지에 신경 쓸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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