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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 지면 외질 탓? 비판은 부당하다

난라다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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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영국] 크리스 휘틀리 기자 = 아스널이 부진에 빠지면 메수트 외질이 게으른 선수라는 비판을 받는다. 그러나 외질에게 게으르다는 표현은 맞지 않다.

외질은 완벽한 볼 터치, 누구보다 넓은 시야 덕분에 세계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 중 하나로 꼽힌다. 2013년 4250만 파운드라는 거액의 이적료로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아스널에 입단했다.

입단 초기부터 외질이 아스널에 얼마나 공헌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은 있었고, 3년이 지난 지금도 팬들과 전문가들 모두 아스널이 지거나 부진할 때마다 외질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아스널은 프리미어 리그 17라운드 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에 1-2로 패했다. 경기가 끝난 뒤 SNS는 외질에 대한 비판으로 들끓었다. 맨시티 수비수들이 공을 가지고 있는 동안 외질이 걸어다니는 10초 길이의 동영상 때문이었다. 곧바로 외질이 게으르다는 지적과 함께 25만 파운드 주급으로 재계약을 체결할 가치가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그 짧은 영상은 진실과 거리가 멀다. 외질은 2013년 9월 프리미어 리그에 데뷔한 이래로 330개의 득점 기회를 만들고 35개의 도움을 올렸다. 두 기록 모두 리그 최고다.

이번 시즌에는 아스널과 독일 대표팀에서 26경기에 출전해 10골 5도움을 올렸다. 외질이 큰 경기에 약하다고 지적하는 사람은 지난 시즌을 떠올려볼 필요가 있다. 바이에른 뮌헨, 맨시티를 상대한 홈경기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했다. 이번 시즌에도 첼시를 3-0으로 완파할 당시 경기를 지배했다.

잉글랜드에서는 투지와 열정을 지나치게 중시하는데, 외질은 이러한 문화의 희생양이다. 거칠게 태클을 하고, 팀 동료에게 소리치며 투지를 북돋고, 90분 내내 힘차게 뛰어다니지 않으면 언론은 경기력에 의문을 제기한다.

따라서 편안해 보이는 외질의 태도는 늘 비판의 대상이었다. 외질은 올해 4월에 "올바른 보디랭귀지를 보여주려고 노력하겠다. 실수를 저지르면 짜증을 감추지 못했는데, 이제는 그러지 않으려고 한다. 이는 경기를 보는 팬들을 위한 것이다. 내가 싸움을 포기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라며 잉글랜드 문화에 적응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런데 외질이 득점 기회를 만들고, 공격 포인트를 올리면 그의 보디랭귀지에 대한 지적은 사라진다. 오직 아스널이 확실한 득점 기회를 잡지 못할 때만 외질을 향해 비판이 나온다.

외질은 득점 기회를 만들기 위해 영입된 선수이고, 지금까지 자신의 몫을 확실히 해왔다. 맨시티전에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은 아스널이 골문 가까이로 수비진을 내리고 전방을 향해 긴 패스를 시도했기 때문이다. 외질만이 아니라 알렉시스 산체스도 짜증난 모습이 역력했다.

사실 외질의 이번 시즌 경기 당 활동량은 산체스, 티오 월콧, 프랑시스 코클랭, 로랑 코시엘니보다 많다. 외질이 게으른 선수라는 근거 없는 믿음에 대한 반증이다. 외질은 열심히 뛰는데도 거만하다거나 승부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잘못된 비판을 받는다.

맨시티와의 맞대결에서 외질은 자기 진영 깊숙이 내려가서 공을 잡아야 했기 때문에 짜증이 날 수밖에 없었다. 공격형 미드필더가 아니라 아니라 산티 카소를라가 해오던 살림꾼 역할을 대신해야 했다.

큰 경기에 약한 건 외질이 아니라 아스널이다. 심리적인 이유인지 전술적인 이유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외질의 능력을 살릴 만한 경기를 펼치지도 못한 셈이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팀을 상대로 그렇게나 물러서서는 산체스나 외질의 능력을 활용할 수 없다.

외질이 원하는 대로 재계약을 해줘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은 또다시 마법과 같은 활약이 나오기 전까지 이어질 것이다. 이러한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은 어쩌면 외질이 떠나고 나서야 그가 아스널에 얼마나 기여해왔는지를 깨달을 수도 있다.
 

기사제공 골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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