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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 카메라 앞에서 육두문자 날린 초보 감독, 어떻게 봐야 할까 [김 용의 KBL P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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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수원 KT아레나에서 열린 남자프로농구 수원 KT와 서울 삼성 경기. 삼성 은희석 감독이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XX' 욕설에 담긴 많은 의미.

서울 삼성이 무너지고 있다. 개막 후 10경기 6승의 상승세는 이제 온 데 간 데 없다.

삼성은 1일 열린 서울 SK와의 'S더비'에서 완패했다. 직전 SK와의 크리스마스 매치 패배에 이어, 라이벌전 2경기를 연속으로 내줬다. 5연패. 10승18패로 이제 순위는 꼴찌다.

삼성에게 '꼴찌'라는 타이틀이 그리 어색하지는 않다. 지난 시즌 9승45패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어야 했다. 2018~2019 시즌에도 최하위였다. 2016~2017 시즌 이후에는 플레이오프 구경도 못했다.

이번 시즌은 다른 듯 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은희석 감독을 선임했고, 은 감독과 호흡이 잘 맞는 베테랑 이정현까지 과감한 투자로 영입했다. 젊은 선수들이 이를 악물고 뛰었고, 이정현은 필요할 때 해결사 역할을 해줬다.

하지만 은 감독도 지난 수년간 곪을 대로 곪은 삼성의 고질을 고치지 못하는 걸로 보인다. 주축 선수들의 패배 의식이다. 이상민 감독 시절 삼성의 팀 컬러는 명확했다. 잘 싸우다가도 경기 중후반 약속이나 한 것처럼 무너졌다. 승부처에서 선수들이 폭탄을 돌리듯, 공을 피해다니기 바빴다.

초반 잘 될 때는 이런 모습이 보이지 않다, 연패가 조금 길어지니 그 병이 바로 도졌다. 이제 이정현도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나이가 30 중반이 넘었다. 체력, 스피드 모두 현저하게 떨어진 상황에서 이정현이 혼자 팀을 구해내는 건 역부족이다.

은 감독도 결단을 내려야 할 것 같다. 임동섭, 장민국, 이호현 등 매년 엄청난 기회를 받고도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하고, 플레이 스타일을 바꾸지 못하는 선수들에게 언제까지 기회를 줄 것인가. 차라리 꼴찌를 할 거면 젊은 선수들을 키우는 게 나아 보인다. 김시래 역시 한계가 명확하다. 자신과 손발이 맞는 외국인 선수가 없으면 평범한 가드로 전락해버리고 만다. 그리고 피지컬 싸움에서 너무 밀린다.

은 감독 스스로도 반성해야 할 점이 있을 것이다. 작전 타임 등을 보면, 은 감독 스스로 선수들의 역할을 너무 제한시켰다. '너희는 백업, 너희 역할만 하라', '결국 해결은 이정현과 김시래가 해줄 거다'라며 병풍 역할을 강조했다. 팀적으로는 필요한 얘기일 수 있지만, 욕심 많은 프로 선수들에게는 너무 가혹한 처사일 수 있었다. 그러면서 "특정 선수가 막힐 때, 다른 선수들은 숨어버린다"라는 말을 한다면 과연 선수들이 이 말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은 감독은 SK전 얼마나 답답했는지, 작전 타임 도중 카메라가 찍고 있는 데도 육두문자를 날렸다. 초보 감독으로 잘해보고픈 마음, 기본을 망각하고 뛰지 않는 선수들의 모습에 분통이 터지는 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프로 감독으로서 분명 보이지 말아야 할 모습을 보인 것도 맞다. 미칠 듯 답답해도, 이 상황에 대해 책임 져야하는 게 감독이다.


 

기사제공 스포츠조선

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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