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뉴스/이슈

한국인이든, 외국인이든, 차기 사령탑 선결조건은 '4년 보장' [SS포커스]

조아라유 0
파울루 벤투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3일 카타르 도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포르투갈과 경기 전 관중석에 자리하고 있다. 도하(카타르) | 최승섭기자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카타르 땅에서 12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룬 한국 축구는 이제 ‘포스트 벤투시대’를 향한다.

자연스럽게 차기 사령탑이 누가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축구계에서는 카타르 월드컵 본선 개막 전부터 차기 사령탑에 관한 얘기가 나돈 적이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월드컵을 마친 뒤 거취 얘기에 “(한국과 이별하기로) 9월에 이미 결정을 내렸다”고 말한 것처럼 대한축구협회(KFA)도 카타르 대회를 끝으로 새 사령탑 선임에 착수해야 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다.

이를 두고 계약 기간 등에서 양측 견해가 어긋났다는 얘기가 나돌지만, 실질적으로 벤투 감독도 ‘아주 특별한 조건’이 아니고서는 한국과 4년 여정에 도장을 찍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게 낫다고 여긴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한국의 16강 달성으로 그는 가치가 치솟았고, 향후 지도자 커리어에 선택지가 많아졌다.
 

 


KFA 결심만 남았다. 일각에서 차기 사령탑 후보 이름이 구체적으로 거론됐다. 그러자 지난 10일 KFA는 ‘새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해 일부 매체의 무분별한 추측성 보도가 나오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감독 선임은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가 맡게 된다. 첫 회의도 열지 않았고, 논의 준비에 들어가는 단계’라고 성명을 냈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협회 고위 관계자가 차기 사령탑 후보로 둘 만한 축구인에게 물밑에서 의사를 타진한 건 맞다. 그러나 KFA 입장처럼 ‘공식적으로’ 감독 선임기구인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에서 논의된 바는 없다. 내년 3월 A매치 전까지 사령탑 선임을 목표로 하는 만큼 협회 고위진이 후보군으로 여기는 지도자와 접촉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현재까지 그려진 건 여러 조건과 검증을 해야 하는 외국인보다 국내 지도자를 먼저 확인하는 작업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일본이 지난 2018년 러시아 대회에 이어 이번 카타르까지 2회 연속으로 자국 지도자를 선임해 세계 축구 트렌드에 맞는 지도법으로 모두 16강 진출에 성공한 것도 한몫한다. 선입견 없이 선진 축구를 이식하고 선수를 발굴하는 건 외인 지도자가 당장 빠를 수 있지만, 국내 지도자의 눈높이도 갈수록 빨라지는 현대 축구 문화에 어우러진다는 전문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 ‘벤투호’가 성공적으로 월드컵에서 펼친 후방 빌드업 색채를 계승하고, 발전시킬 만한 지도자 유형도 늘고 있다.

국내 지도자든 외인 지도자든 선결 조건으로 꼽히는 건 ‘4년 보장’이다. 한국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계약 4년을 채워 월드컵에서 성공한 ‘벤투호’ 사례로 4년 보장은 차기 사령탑에 중요해졌다. 이전까지 한국축구는 아시안컵 등 월드컵 사이에 놓인 주요 대회에서 조금이라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 팬의 비난을 받으면 ‘소방수 투입’으로 분위기를 전환하는 데 바빴다. 벤투 감독도 2019년 초 아시안컵 8강 탈락과 두 차례 한일전 0-3 참패로 위기를 겪었는데, 주어진 4년을 가슴에 품고 ‘마이웨이’를 선언해 월드컵 성공까지 이뤄냈다.
 

 


현재 월드컵 성공 분위기라면 차기 감독이 내년 하반기 예정된 또다른 메이저대회 아시안컵에서 호성적을 내지 못하면 경질 위기에 몰릴 가능성도 있다. 그러면 장기 비전을 품고 제 색깔을 내기 어렵다. 벤투 감독이 애초 KFA와 재계약 협상 과정에서 ‘1+3년 계약안’을 거절한 것도 궤를 같이한다. 어떤 일이든 지난 모델을 더 발전시키는 데엔 시간이 필요하다. 단순히 월드컵 성공, 실패로만 평가할 게 아니라 하나의 체제로 4년 완주를 통해 한국 축구가 얻을 유의미한 오답노트도 중요하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달 21일 카타르 아라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을 답사하며 손흥민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편, KFA는 정몽규 회장이 월드컵 대표팀을 위해 추가 포상금 20억 원을 기부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20억 원은 월드컵에 참가한 26명에게 균등 배분한다. 태극전사는 올 5월 KFA 이사회 결정으로 월드컵 성적에 따른 포상금, 아시아 최종 예선 통과 이후 기여도에 따른 포상금을 더해 1인당 2억1000만 원에서 2억7000만 원을 받게 돼 있다. 정 회장의 기부로 1인당 약 7700만 원을 추가로 받게 됐다.
 

김용일

, , , , , , , , , , , , , , , , , , , ,

0 Comments
번호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