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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새 외인 크로우-네일, 첫 라이브피칭서 최고구속 148km…"착실하게 빌드업 중"

조아라유 0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올 시즌 KIA 타이거즈의 새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와 제임스 네일이 첫 라이브피칭을 실시했다. 

크로우와 네일은 17일 호주 캔버라에 위치한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첫 라이브피칭을 진행했다. 크로우는 마운드에서 총 33구를 소화했으며 포심, 투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스위퍼를 던졌다. 네일은 싱커, 커터, 스위퍼, 체인지업을 뽐내면서 25구로 라이브피칭을 마쳤다. 두 선수 모두 직구 최고구속 148km/h를 기록했다.

투구를 마친 크로우는 “준비한 대로 잘 던져 만족스럽다. 마운드에서 투구 리듬과 메카닉에 중점을 뒀고, 구종별 릴리스포인트에 집중하며 던졌다”며 “지금은 단계적으로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중이다. 시즌 개막에 맞춰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게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네일은 “올해 타자를 상대하는 첫 투구였기 때문에 집중하며 던졌다. 빠른 볼과 변화구의 커맨드를 신경 쓰면서 던졌고, 모든 구종이 스트라이크 존에 잘 들어가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투구였다. 선발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도록 체력을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고 전했다.

크로우와 네일의 라이브피칭을 지켜본 정재훈 투수코치는 “오늘(17일) 피칭에서는 세트포지션 등 다양한 상황에서의 투구를 점검했다. 두 선수 모두 착실히 빌드업 해가고 있고, 지금처럼 캠프 스케줄을 잘 소화한다면 좋은 컨디션으로 시즌을 맞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 테네시주 킹스턴 출신인 크로우는 우완 투수로 신장 185cm, 체중 108kg의 체격을 지니고 있다. 2017년 2라운드 전체 65순위로 워싱턴 내셔널스의 지명을 받았고, 프로에 입단할 때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던 투수 중 한 명이다.

2017년 루키리그와 싱글A, 2018년 싱글A와 더블A, 2019년 더블A와 트리플A를 거친 크로우는 2020년 빅리그 무대를 처음 밟았다. 2021년에는 26경기(선발 25경기) 116⅔이닝 4승 8패 평균자책점 5.48로 빅리그 데뷔 두 시즌 만에 풀타임 기회를 얻었다.

2022년 불펜투수로 변신한 크로우는 60경기(선발 1경기) 76이닝 6승 10패 16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 빅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홀드를 달성했다. 경기당 1이닝 이상을 책임지면서 팀 내 불펜투수들 중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등판했다.



 



크로우는 지난 시즌도 빅리그에서 출발했지만, 개막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위기와 직면했다. 어깨 부상 때문에 4월 18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을 끝으로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결국 부상자 명단(IL)에 오른 뒤 두 달 넘게 실전 등판에 나설 수 없었다.

7월 초 마이너리그에서 복귀를 알린 크로우는 8월에 이어 9월까지 마이너리그 경기를 소화했지만, 빅리그로 돌아오지 못한 채 2023시즌을 마감했다. 지난해 마이너리그 성적은  17경기 30⅓이닝 3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86(트리플A 14경기 27이닝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4.33.

크로우의 부상 이력을 인지한 KIA는 메디컬 테스트를 꼼꼼하게 진행했고, 큰 이상이 없다는 걸 확인하면서 영입을 확정했다. 크로우가 부상 없이 100%의 기량을 뽐낼 수 있다면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는 게 KIA의 생각이었다.

특히 크로우는 지난 6일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KBO리그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대학 시절 룸메이트였던) 테일러 와이드너(전 삼성 라이온즈)가 리그에 대해 많은 걸 알려줬다"며 지난해 후반에는 새벽 4시 정도에 시간을 맞춰놓고 KBO리그 경기를 보기도 했는데, KBO 팬들과 문화에 대해서도 많은 흥미를 느꼈다"고 전한 바 있다.



 



신장 193cm, 체중 83kg의 체격을 지닌 네일은 2015년 20라운드 전체 608순위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입단한 뒤 메이저리그에서 2시즌, 마이너리그(이하 트리플A)에서 6시즌 동안 활동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통산 17경기 1홀드 평균자책점 7.40을 기록했으며 마이너리그에서는 155경기(선발 35경기)에 나서 27승 17패 3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4.15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해에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으로 빅리그 10경기에 등판,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8.80을 마크했다. 2023년 마이너리그 성적은 31경기(선발 3경기)에 나서 5승 3패 3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3.66이다.

네일인 첫 불펜피칭 때부터 위력적인 구위를 자랑하면서 구단 관계자들과 코치들을 놀라게 했고, 또한 동료들이나 구단 관계자들과 잘 어울리며 빠르게 팀에 녹아드는 중이다. 크로우와 같은 날 인터뷰에 임했던 네일은 취재진에게 먼저 주먹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당시 네일은 "팀원들 모두 나를 맞이해줬기 때문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다른 국가에서 온 만큼 팀원으로서 녹아드는 게 힘들 수도 있는데, 선수들이 잘 대해줬다"며 "사람으로서, 또 야구선수로서 꾸준한 사람이 되고 싶다. 남은 기간 동안 얼마나, 어떻게 성장하고 준비하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며 "팀이 이기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팀이 나를 영입한 것도 그런 이유이지 않을까 싶다. KIA가 전통과 역사가 있는 팀이기에 나 또한 그런 역사의 한 부분이 되고 싶고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팀으로선 두 투수의 빠른 적응이 반갑기만 하다. 정재훈 투수코치는 "KIA라는 팀이 워낙 좋고 선수 구성이 뛰어난 팀이라는 건 다 알고 있다. 외국인 투수들이 제 몫을 해주면 높은 위치에 갈 수 있는 팀"이라며 "두 선수 모두 (빅리그에서) 치열하게 야구를 하던 선수들이지 않나. 그런 만큼 몸을 충분히 잘 만들어왔다. 본인이 하던 대로, 또 스타일대로 공을 던진 것 같다. 첫날부터 좀 오버했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집중력을 발휘해줘서 만족스럽다"고 미소를 지었다.

한편 KIA는 18일 자체 청백전을 소화한 뒤 19~20일 1차 스프링캠프 훈련을 소화하고, 21~22일 호주 캔버라에서 인천으로 이동한 뒤 다시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가 23일부터 실전 위주의 2차 스프링캠프에 돌입한다.

 



사진=KIA 타이거즈, 엑스포츠뉴스 DB

기사제공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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