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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내에서는 적수가 없다! 손흥민, 통산 9번째 '아시아 발롱도르' 수상...김민재-호날두 제쳤다

조아라유 0
 



[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아시아 내에서는 적수가 없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는 17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김민재와 호날두를 제치고 아시아 최고의 선수로 선정됐다"라고 전했다. 중국 매체 '타이탄 스포츠'는 매년 아시안 골든 글로브 어워즈를 개최한다. 이 상은 축구계 최고 권위의 상이라 불리는 발롱도르를 사용해 '아시아 판 발롱도르'라 불리기도 한다.

2023년 아시아 발롱도르의 수상자는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22.9%의 득표율로 2위 김민재와 3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제치고 7년 연속 수상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은 아시아 국적의 선수 혹은 아시아에서 뛰는 선수에게 수여되는 상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2014년에 이 상을 처음 받았으며, 2015년에도 마찬가지로 아시아 발롱도르를 받았다. 그리고 2017년부터 작년까지 무려 7년 연속 수상에 성공했다. 횟수로 따지면 아시아 발롱도르를 총 9번 받은 것이다.

그야말로 손흥민을 위한 상이라 볼 수도 있다. 9번의 아시아 발롱도르를 받은 손흥민은 오랫동안 아시아 선수가 쉽게 달성할 수 없는 위대한 업적을 수도 없이 세웠다. 손흥민은 2015년 바이어 04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한 후, 빠르게 토트넘의 레전드로 자리 잡았다.


 

 



손흥민은 2015-16시즌 5라운드 선더랜드전에서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른 뒤, 다음 경기였던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선제 결승 골을 넣었다. 역사적인 프리미어리그 첫 골이었지만, 이후 해당 시즌에 부진을 거듭했다. 리그 28경기에 나서 4골에 그치며 입지가 좁아졌다. 시즌이 끝난 후에는 볼프스부르크 이적설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잔류를 선택했고, 이 선택은 최고의 결과를 낳았다. 2016-17시즌 모든 대회 47경기에 출전해 21골을 몰아 넣었다. 직전 시즌에 부진했던 선수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2017-18시즌에도 53경기에 나서 18골과 11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2018-19시즌은 역대급이었다. 총 48경기에 나서 20골을 넣었다. 토트넘 입단 후 한 시즌 동안 첫 20골 고지를 밟았다. 여기에 더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기적을 만들었다. 당시 UCL 8강에 진출했던 토트넘은 맨체스터 시티와 만났다. 맨시티는 토트넘에 비해 전력 상 우위에 있던 팀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맨시티를 완벽히 무너뜨렸다.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선제 결승 골을 넣은 뒤, 원정 2차전에서 2골을 폭발했다. 당시 토트넘은 2차전에서 3-4로 패했지만, 원정 다득점에 힘입어 맨시티를 누르고 4강에 진출했다. 1차전과 2차전에서 넣은 손흥민의 3골이 큰 역할을 한 것이다.

기세가 오른 토트넘은 4강에서도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아약스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1차전에서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손흥민은 2차전에 출전하며 토트넘의 결승행에 힘을 보탰다. 당시 토트넘은 어려운 순간에 놓여 있었지만, 루카스 모우라의 기적같은 해트트릭에 힘입어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후 토트넘은 결승에서 리버풀을 만났다. 손흥민은 이 경기에서 리버풀의 골문을 위협하며 분전했지만, 팀의 0-2 패배는 막을 수 없었다. 손흥민은 해당 시즌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아시아 발롱도르를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진짜 발롱도르 2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 다음 시즌이었던 2019-20시즌에는 아시아 발롱도르뿐만 아니라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주관하는 푸스카스상을 받았다. 푸스카스상은 한 해 동안 가장 멋진 골을 넣은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손흥민은 2019-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에서 번리를 만났다. 그리고 전반 32분 토트넘 박스 근처에서 볼을 잡은 뒤 엄청난 질주를 선보였다. 빠른 스피드와 순간적인 방향 전환을 활용해 무려 8명을 제친 뒤, 번리의 골망을 갈랐다. 결국 손흥민은 이 원더골로 푸스카스상을 받게 됐다.

2020-21시즌에는 51경기에 나서 22골과 17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명실상부한 토트넘의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었다.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사우스햄튼전에는 홀로 4골을 넣는 대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해당 시즌이 끝난 후엔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었다.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과 2025년까지 계약돼 있다.

2021-22시즌에는 무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마지막 라운드에서 노리치 시티를 만났다. 당시 손흥민은 살라에 비해 1골이 밀려 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멀티 골을 넣으며 득점왕을 완성했다. 비록 살라가 같은 시간에 펼쳐진 경기에서 한 골을 추가하며 공동 득점왕에 올랐지만, 분명 대단한 성과였다. 손흥민은 결국 2022년 발롱도르 11위라는 역대급 순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손흥민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의 주장 완장을 찼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위고 요리스의 뒤를 이어 새로운 주장으로 손흥민을 선택했다. 손흥민을 주장으로 임명한 토트넘은 시즌 초반 고공 행진을 달렸다. 무려 8승 2무를 거두며 잠시 리그 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주축들의 부상으로 토트넘의 기세는 한 풀 꺾였다. 그럼에도 손흥민의 활약은 꾸준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리그 20경기에 출전해 12골을 넣었다. 시즌 초반에는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해리 케인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히샤를리송이 토트넘의 최전방을 맡았다. 하지만 히샤를리송은 부진을 거듭했고, 결국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최전방에 배치했다.

이 선택은 곧바로 효과를 봤다.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번리전에서 해트트릭을 폭발했고, 이후 토트넘의 최전방을 담당했다. 여기서 토트넘의 질주가 한 풀 꺾이자, 손흥민은 다시 원래 포지션인 측면 공격수로 이동했는데 측면 이동 후 첫 경기였던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1골과 2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현재 손흥민은 지난달 31일에 있었던 프리미어리그 본머스전 득점을 끝으로 잠시 토트넘을 떠나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출전에 앞서 마지막으로 치른 경기였다. 앞으로 최대 6경기 가량 결장할 수 있어 손흥민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하기 전까지 토트넘에 승리를 안기겠다는 강한 의지를 잘 보여줬다. 더구나 본머스전 직전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에 패한 분위기도 바꿔야 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왼발 논스톱 슈팅을 시도하며 득점을 노렸던 손흥민은 이날 총 37회의 볼 터치를 했다. 평소보다 볼을 만지는 시간은 적었으나 31번의 패스를 시도해 30번 성공하는 높은 적중률을 과시했다. 해결사 역할도 확실하게 했다. 다소 불안한 1골 차이 리드를 확실하게 굳히는 마무리 능력이 대단했다. 박스 안 왼쪽을 깊숙하게 파고든 손흥민은 다소 각이 없는 상황에서도 반대편 골문 상단에 꽂는 결정력을 잘 보여줬다.

이를 통해 손흥민은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골을 뽑아낸 로 셀소,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에서 득점한 여자 팀의 마사 토마스를 제치고 12월의 골 주인공이 됐다. 손흥민이 이번 시즌 이달의 골에 선정된 건 세 번째다. 지난해 9월 아스널전, 10월 크리스탈 팰리스전으로 두 달 연속 수상의 기쁨을 안은 바 있다.

이처럼 손흥민은 이번 시즌 토트넘이 필요할 때마다 자신에게 부여된 임무를 적절히 수행했다. 이에 따라 결국 2023년에도 아시아 발롱도르를 가져가며 무려 9번째 수상을 기록하게 됐다.


 

 



한편 손흥민에 밀려 아쉽게 2위를 차지한 선수는 김민재였다. 김민재는 그야말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2022-23시즌을 앞두고 나폴리에 입단했다. 유럽 빅 리그 데뷔 시즌이었지만, 김민재에게 적응기는 필요 없었다. 김민재는 강력한 신체 조건과 뛰어난 수비 지능을 바탕으로 나폴리의 핵심 수비수가 됐다. 모든 대회 45경기에 출전해 2골과 2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시즌이 끝난 후에는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를 차지했으며, 나폴엄청난 시즌을 보낸 김민재는 시즌이 끝난 후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그리고 곧바로 뮌헨의 주전을 꿰차며 놀라운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나폴리는김민재의 활약에 힘입어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을 차지했다.

김민재는 나폴리 시절 활약을 인정받아 유럽 5대리그 입성 한엄청난 시즌 만에 바이에른 뮌헨으로 적을 옮겼다.보낸 바이에른 뮌헨은김민재는 2022-23시즌이 끝난 이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기초 군사 훈련에 들어가자 한국에 메디컬 팀을 파견해 김민재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도 김민재에게 연락해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설득했고 5000만 유로(약 715억 원)에 김민재 영입을 확정했다.

전반기 일정 대부분을 뛰어야 했다. 분데스리가를 포함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독일 DFB 포칼까지 15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다. 독일 매체들을 포함해 투헬 감독도 김민재의 체력적인 '혹사'를 우려했지만 바이에른 뮌헨의 얇은 수비진 뎁스에 어쩔 수 없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엄청나게 뛰었지만 국가대표팀 부름도 받았다. 기초 군사 훈련으로 출전하지 않았던 6월을 지나 9월과 10월, 11월에 대표팀 핵심 선수로 차출됐다. 지난 9월 영국에서 웨일즈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한데 이어 10월엔 튀니지와 베트남을 상대로 뛰었다. 11월엔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을 위해 싱가포르와 홈 경기, 중국 원정 경기에 출전해야 했다.


 

 



혹사에 가까운 출전에 100% 집중력을 유지할 순 없었다. 잠시라도 삐끗하면 김민재에게 날카로운 시선을 쏟아냈다. 독일 전설 로타어 마테우스는 지난 10월 독일의 스카이스포츠 독일을 통해 "김민재는 아직 우리가 기대했던 것만큼 가까이 있지 않다. 바이에른 뮌헨의 불확실한 요인 중 하나다. 이제부터 분데스리가에 익숙해져야 한다. 이탈리아에서 받았던 좋은 평들이 있었지만 아직 내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독일 언론 평가도 냉정했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를 감쌌다. 바이에른 뮌헨의 크그리스토프 프로인트 단장은 "지난 몇 달 동안 모든 경기에서 풀타임을 뛰었다 소화했다. 여기에 대한민국 대표팀으로 뛰기도 했다. 김민재는 지쳤고 한계에 달했다. 인간이라 집중력을 잃은 것 같다"고 말했다.

몇몇 비판에도 김민재는 나폴리에 이어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핵심이었다. 2023년 축구 선수 개인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사인 발롱도르 후보에 올라 전 세계 시선을 받기도 했다. 한국 선수로는 역대 5번째였는데 2002년 설기현(당시 안더레흐트), 2005년 박지성(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019년과 2022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에 이어 김민재였다.

발롱도르 주관사 '프랑스 풋볼'에 이어 유럭지 '레키프'도 김민재를 주목했다. 매체는 "김민재가 발롱도르 최종 후보 30인에 뽑혔다. 2022-23시즌 나폴리에서 탁월한 후방 빌드업과 강한 피지컬로 공중 볼 다툼 등 모든 지표에서 우수한 경기력을 보였다. 단번에 쿨리발리 공백을 지워냈다. 올시즌엔 곧바이에른 뮌헨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고 짚었다.

독일 현지에서도 칭찬이 쇄도했다. 독일 매체 아벤트차이퉁은 "바이에른 뮌헨의 숨겨진 영웅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를 절대 놓치면 안된다. 강인한 수비수라는 이미지에 딱 맞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 중앙 수비들이 부족한 상황에 주전 자리를을 꿰찼다. 하지만 누구도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김민재는 바이에른차며 뮌헨의 숨겨진 영웅"이놀라고 보도했다.

2023-24시즌 전반기 일정이 끝나고 각종 굵직한 곳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까지 김민재의 전반기 업적을 칭찬했다. 2023년 최고의운 활약을 보였던 월드 팀 2023을 뽑았는데 최고의 선수 11명 중 김민재 이름이 있었다. 김민재는 디아스와 알폰소 데보이비스, 에데르송, 주드 벨링엄, 케빈 데 브라위너, 리오넬 메시, 로드리, 엘링 홀란드, 킬리안 음바페, 해리 케인 등 월드 클래스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사무국도 공식 채널을 통해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전반기 최고의 활약을 한 11명을 뽑았다. 독일 분데스리가를 포함한 유럽 주요 리그는 윈터브레이크(겨울 휴식기)에 들어갔는데, 분데스리가 전반기 베스트에 김민재 이름이 올랐다.

현재는 아시안컵에 차출돼 한국의 64년 만에 우승을 준비하고 있다. 김민재는 아시안컵 대비 마지막 전지훈련지 아랍에리미트(UAE) 아부다비로 출국하기 전 "지금 공격수들이 화력이 워낙 좋고, 매 경기 득점을 하고 있기 때문에 수비 쪽에서 조금 더 집중을 해줘야 된다. 그런 부분을 저희가 가장 유의하고 잘 준비하면 좋은 성적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시안컵 목표는 우승"이라고 말했다.


 

 



3위 호날두는 2023년에만 54골을 몰아 넣었다. 호날두의 54골은 프로 팀과 국가대표 팀 합산이다. 공식전 59경기에서 54골을 기록했는데, 사우디 리그에서 34골, 컵 대회 1골,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3골이었다. 아랍 클럽챔피언스커베서 6골에 포르투갈 대표팀에 10골을 기록하며 불혹을 앞둔 나이에도 건재함을 과시했다.

54골은 세계 최다 득점이기도 했다. 해리 케인(57경기 27골, 바이에른 뮌헨), 킬리앙 음바페(53경기 52골, 파리 생제르맹), 엘링 홀란드(60경기 50골, 맨체스터 시티)를 제치고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가 됐다.

호날두의 한 해 최다골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1년, 2013년, 2014년, 2015년 한 해 전 세계 최다골 기쁨을 누렸다. 알 나스르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도중에 호날두 영입을 발표했는데 2년 반 계약에 연봉 2억 유로(약 2867억 원)를 주기로 했다. 현재까지 호날두 결정력을 본다면 천문학적인 몸값 충당을 충분히 하고 있는 셈이다.

호날두도 전 세계 최다골에 만족했다. 지난달 알 타이원전이 끝난 이후 사우디 매체 'SSC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정말 행복하다. 개인적으로나 팀 적으로나 정말 좋은 2023년이었다. 난 올해 많은 골을 넣었다. 소속 팀 알 나스르와 포르투갈 대표팀에 도움이 된 것 같다. 기분이 정말 좋다. 내년에도 다시 해보려고 한다"라고 답했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장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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