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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불펜 지치고, 못 던지고, 바꾸고, 또 지치고… 악순환 고리, 어떻게 벗어날까

조아라유 0
▲ 전후반기 성적 편차가 제법 나고 있는 최지민 ⓒ곽혜미 기자
 
▲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임기영은 이미 많이 소화한 이닝이 걱정거리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아직 5할 승률을 회복하지 못한 채 6위에 머물고 있는 KIA는 후반기 들어 6승4패를 기록하며 일단 떨어지는 흐름을 되돌렸다. 1일부터 3일까지 포항에서 열린 삼성과 3연전 혈투에서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것도 한숨을 돌릴 수 있는 요소였다.

나성범 김도영이 모두 부상에서 돌아오며 사실상 완전체 전력에 가까워진 타선이 힘을 내고 있다. 지난해 리그 최고의 타선 중 하나였던 KIA는 후반기 10경기에서 팀 타율 0.292, 팀 OPS(출루율+장타율) 0.818을 기록하며 위용을 되찾았다. '지고 있어도 언제든지 다시 뒤집을 수 있다'는 팀 전체의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있는 건 긍정적이었다. 3일 포항 삼성전도 그랬다. 12점을 뽑아내며 힘을 낸 타선은 분명 고무적인 요소가 많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우려할 만한 대목은 있다. 바로 지친 듯한 기색이 보이는 불펜이다. 시즌 전 기대할 만한 자원들이 합류하며 '뎁스'가 강해졌다고 자평한 KIA 불펜은 전반기에는 분명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 정해영 전상현 김기훈 등 핵심 불펜 투수들이 경기력 조정차 2군으로 내려가 꽤 오랜 시간을 머물렀다는 점을 고려할 때 더 긍정적이었다.

KIA 불펜은 전반기 76경기에서 총 289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이 기간 리그 평균 불펜 평균자책점(4.11)보다 훨씬 좋은 리그 1위 성적이었다. 그저 운으로 만들어 낸 성적도 아니었다. 0.238의 전반기 불펜 피안타율 또한 리그 2위였다.

마무리 정해영의 이탈, 믿었던 필승조들의 부진으로 자칫 붕괴될 수도 있는 흐름이었지만 임기영과 최지민이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이를 막아냈다. 임기영은 33경기에서 무려 51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65를 기록하며 기둥 몫을 톡톡히 했고, 최지민 또한 33경기에 나가 42⅓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1.70의 호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는 바가 컸고, 필승조와 추격조 보직이 명확하게 서지 않은 채 여러 선수들을 상황에 맞게 돌려 기용하는 것은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실제 임기영이 51이닝, 최지민이 42⅓이닝을 던진 것에 비해 다른 선수들은 모두 30이닝 미만을 소화했다. 25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도 전상현(27⅔이닝) 하나였다. 체력 관리가 변수였는데, 후반기 들어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분명 KIA 불펜은 지쳐가고 있다.

 

▲ 팀 마무리로 복귀했으나 경기마다 기복이 있는 정해영 ⓒKIA타이거즈
 
▲ 후반기 들어 잦은 등판에 나서고 있는 전상현 ⓒKIA타이거즈
 



KIA 불펜은 3일까지 후반기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23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만 놓고 보면 전반기 최고 불펜이 리그 6위까지 내려앉았고, 평균(4.49)보다도 못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아직 후반기 표본이 넉넉하지는 않으나 최지민의 성적이 크게 떨어졌고, 전반기 한때 자주 호출됐던 이준영과 장현식도 구위 저하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마무리 보직을 다시 맡은 정해영도 불안감을 보여주는 것도 꺼림칙하다.

5할 승률 회복, 그리고 5강 재진입이라는 로드맵을 그려놓고 있는 KIA는 상위권 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유가 없다. 매 경기 이기기 위한 총력전이 벌어지고 있다. 접전이 많아지니 전반기에 비해 불펜 투수들이 더 많이 투입되고 있다. KIA는 후반기 들어 경기당 5.3명의 투수를 투입하고 있는데 이는 삼성(5.75명) 다음으로 많다. 이닝을 짧게 끊어가니 나오는 선수가 많은 것이다.

가장 믿을 만한 선수로 상황을 가리지 않고 투입되고 있는 임기영은 후반기 팀이 치른 10경기 중 7경기에 나왔고, 전상현 또한 7경기에 나갔다. 정해영 최지민 이준영도 6경기 출전으로 전체 경기 대비 절반 이상의 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반대로 김기훈은 1경기, 장현식은 3경기 출전으로 편차가 나는 편이다. 이렇게 되면 특정 선수들은 계속 지치는 양상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지치면 구위가 떨어지고, 구위가 떨어지면 이닝을 안정적으로 소화하지 못하고,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하니 다시 투수를 바꾸고, 불펜 투수들의 출장이 전체적으로 잦아지면 또 지치는 악순환의 고리가 스멀스멀 생겨나고 있다. 가뜩이나 전반기 비로 취소된 경기가 많아 앞으로 잔여 경기가 리그에서 가장 많은 KIA다. 지쳐가는 불펜이 시즌 막판 큰 변수가 될 가능성이 계속 커지는 셈이다.

불펜을 아끼려면 선발이 잘 던지고 타선이 경기 초반부터 해줘야 하는 게 기본인데, KIA는 이 두 가지 요소가 어느 정도는 갖춰진 팀이다. 선발 투구 이닝이 그렇게 적은 편은 아니고, 타선도 잘 터지고 있다. 그래서 지금 불펜의 불안감은 예사롭지 않다. 악순환의 고리를 빨리 끊어내지 못하면 체력 문제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KIA를 괴롭힐 것이다. KIA 코칭스태프가 생각하는 해답은 무엇일까.

 

▲ 들쭉날쭉한 제구 속에 좀처럼 출장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김기훈 ⓒKIA타이거즈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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