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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억 FA 외야수의 어설픈 수비...3연패 모두 1점 차라 더 아쉬웠다

조아라유 0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타격은 합격점이다. 그러나 수비가 아쉬웠다.

한화 이글스는 2023시즌 개막 후 3경기에서 모두 패배했다. 3경기 모두 1점 차 아쉬운 패배였다. 10개 구단 가운데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팀은 한화가 유일하다. 올해도 순위표 가장 낮은 곳에서 시즌 초반을 맞게 됐다.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6년 총액 90억 원(계약금 36억 원, 연봉 44억 원, 옵션 10억 원)의 FA 계약을 맺으며 기대를 모은 채은성은 3경기에서 공격력은 확실하게 보여줬다. 개막전이었던 지난 1일 키움 히어로즈전에 3번 타자로 출전해 5타수 무안타로 부진했지만 이튿날 4번 타자로 출전해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4일 삼성전에서도 3타수 2안타 1득점으로 2경기 연속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중심 타선을 이끌어 줄 베테랑 타자의 역할은 기대에 부응했지만 외야수로서 수비력은 아쉬웠다. 아직 기록된 실책은 없지만 우익수로 출전한 2경기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2일 키움전에서는 6-4로 앞선 8회 말 1사 3루 상황에서 이용규의 타구를 놓쳐 3루타를 헌납했다. 쉬운 타구는 아니었지만 타구 판단이 아쉬웠다. 공을 쫓아가던 과정에서 잠깐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고 마지막에 슬라이딩을 해봤지만 공은 글러브를 맞고 떨어졌다. 결국 3루까지 간 주자 이용규는 이후 김혜성의 2루타 때 홈을 밟으며 동점이 됐고 한화는 9회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4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채은성은 아쉬운 수비를 보여줬다. 3회 3-1로 앞선 2사 2, 3루 상황에서 오재일의 원바운드 된 타구가 채은성의 몸을 맞고 앞으로 튕겨나간 사이 2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동점이 됐다. 노바운드로 처리할 수는 없었다 하더라도 원바운드 후 한 번에 포구를 성공했다면 채은성의 강한 어깨와 2루 주자 강민호의 느린 발을 고려했을 때 동점까지는 허용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두 차례의 실수는 모두 리드하고 있던 상황에서 동점의 빌미를 허용했다는 점, 그리고 결국 1점 차로 역전패를 당했다는 점에서 더욱 뼈아프다.

LG 트윈스 입단 당시 포지션이 3루수였던 채은성은 프로에서 포수, 1루수를 거쳐 우익수로 뒤늦게 자리 잡았다. 2021시즌까지 우익수로 주로 출전했던 채은성은 2022시즌을 앞두고 팀의 사정을 고려해 다시 1루수로 돌아갔다. 지난해 1루수로 121경기(935이닝)를 소화했고 우익수로는 8경기(33이닝) 출전이 전부였다.

FA 계약 당시 채은성은 "1루수뿐만 아니라 외야수로도 충분히 활약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시즌 초반의 채은성은 아직 외야수가 어색한 모습이다. 한화 입장에서는 지난해 주전 1루수 자리를 차지한 김인환과 채은성을 모두 활용하려면 채은성이 외야 한 자리를 맡는 게 이상적인 그림이다. 한화의 기대대로 채은성이 중심 타선을 이끌고 외야 한 자리를 든든하게 지켜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OSEN

기사제공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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