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동아시아 AFC 집행위원 선출
일각서 '4선 회장 도전하기 위한 발판' 우려도
국내 팬 반발 거세…"KFA 회장 사임하라"
[서울=뉴시스]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서울=뉴시스]박은영 인턴 기자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집행위원으로 선출됐다.
16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24 AFC 총회에서 정 회장은 동아시아 지역 AFC 집행위원으로 선출됐다. 단독 출마한 정 회장은 투표 없이 추대 형식으로 선임이 확정됐다.
정 회장은 지난해 2월 AFC 총회에서 치른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위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뒤 지난 6월 AFC 회장 직권으로 AFC 준집행위원 자격을 얻어 이번에 정식 출마했다.
AFC 집행위원회는 AFC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다. 정 회장을 포함한 AFC 집행위원은 모두 18명으로, 2027년 정기총회까지 활동하게 된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 후반전 일부 한국 팬들이 '정몽규 아웃' 메세지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2024.03.21.
다만 정 회장의 선출을 두고 국내 축구 팬들의 반발은 거세다.
정 회장은 최근 아시안컵 우승 실패와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선임 과정 개입 의혹, 23세 이하(U-23) 대표팀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 등 한국 축구의 추락 원인으로 거론돼 왔다. 이에 축구 팬 사이에선 정 회장의 AFC 집행위원 당선이 'KFA 4선 회장에 도전하기 위한 발판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제 한국 축구는 안중에도 없을 듯" "AFC 집행위원에 집중하고 KFA 회장은 사임해라" "한국 축구가 이 지경이 됐으면 감독도 경질이지만 그 전에 자진해서 사퇴했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정 회장은 내년 1월 세 번째 임기가 종료된다. 체육 단체장은 3연임부터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심의를 통과해야 한다. 단체장이 국제단체 임원 자리에 오르면 심의 통과 가능성이 커진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2월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을 발표할 당시 4선 도전과 관련된 질문을 받자 "2018년 총회 때 회장 임기를 3선까지 제한하도록 정관을 바꾸려고 한 적이 있다"면서 "당시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승인을 하지 않았다. 그걸로 대답을 대신하겠다"는 모호한 대답을 내놓은 바 있다.
박은영 인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