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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패 수렁' GS칼텍스, 4위마저 위태롭다

조아라유 0

[여자배구] 18일 기업은행전 차상현 감독 부재 속 세트스코어 0-3 완패

기업은행이 안방에서 차상현 감독이 자리를 비운 GS칼텍스를 꺾었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IBK기업은행 알토스는 18일 화성 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GS칼텍스 KIXX와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1,25-21,25-21)으로 승리했다. 차상현 감독이 팔꿈치 수술을 받고 화성 원정에 동행하지 못한 GS칼텍스를 상대로 승점 3점을 챙긴 기업은행은 4위 GS칼텍스와의 승점 차이를 2점으로 줄이며 봄 배구의 꿈을 이어갔다(14승15패).

기업은행은 브리트니 아베크롬비가 60%의 공격성공률로 23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주도했고 블로킹 1위(세트당 0.86개) 최정민도 5개의 블로킹을 포함해 15득점으로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반면에 GS칼텍스는 지젤 실바가 51.02%의 성공률로 27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블로킹에서 3-11로 크게 뒤지면서 기업은행에게 승점 3점을 내줬다. GS칼텍스는 최근 3연패를 포함해 5라운드 5경기에서 1승4패로 부진하며 봄 배구 진출에 '빨간 불'이 켜졌다.

'여자부 최초 트레블' GS의 성적하락

 


 

▲  데뷔 후 9시즌째 GS칼텍스에서만 활약한 강소휘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두 번째 FA자격을 얻는다.
ⓒ 한국배구연맹

 

 


 
GS칼텍스는 '쏘쏘자매' 이소영(정관장 레드스파크스)과 강소휘, 205cm의 역대 최장신 외국인 선수 메레타 러츠가 활약한 2020-2021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컵대회까지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트레블'을 달성했다. 정규리그와 챔프전을 모두 우승하는 통합우승팀은 자주 나오지만 V리그 우승후보들은 컵대회에서 적력을 다하는 경우가 적기 때문에 정규리그와 챔프전, 컵대회를 모두 우승한 팀은 GS칼텍스가 역대 최초였다.

하지만 구단 역사상 최고의 전성기를 맞은 GS칼텍스의 우승멤버들은 시즌이 끝나고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다. 팀의 주공격수 러츠가 일본리그에 진출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고 챔프전 공동 MVP이자 주장 이소영도 3년 19억5000만원이라는 파격적인 대우를 받고 정관장으로 이적했다. 여기에 박혜민이 트레이드를 통해 정관장으로 이적했고 이현 세터는 신생구단 특별지명을 통해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GS칼텍스는 새 외국인 선수로 카메룬 출신의 아포짓 스파이커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현대건설 힐스테이트)를 지명했다. 모마는 184cm로 2021-2022 시즌에 활약한 외국인 선수 중 신장이 가장 작았고 나이도 20대 후반에 접어 들었기 때문에 러츠의 자리를 메울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모마는 코로나19로 시즌이 조기종료될 때까지 득점(819점)과 공격성공률(47.3%) 1위를 기록하며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맹활약했다.

2021-2022 시즌 3위로 시즌을 마친 GS칼텍스는 주전세터 안혜진과 '살림꾼' 유서연이 FA자격을 얻었다. 두 선수 모두 팀에서 반드시 필요한 존재였기에 안혜진과 계약기간 3년 연봉총액 2억8000만원, 유서연과 계약기간 3년 연봉총 액2억5000만원의 조건에 FA계약을 체결했다. GS칼텍스는 최고의 활약을 선보인 외국인 선수 모마와 재계약했지만 내부 FA 2명을 붙잡는데 주력하느라 외부보강을 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맞았다.

컵대회에서 문지윤과 권민지의 성장을 확인하며 5번째 우승을 차지한 GS칼텍스는 정작 V리그가 개막하자 고전을 면치 못했다. 현대건설과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가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가 선전하는 동안 GS칼텍스는 중·하위권을 전전했고 7개 구단 중 5위를 기록하며 봄 배구에 진출하지 못했다. 2018-2019시즌부터 4시즌 연속 상위권을 유지했던 GS칼텍스에게는 대단히 실망스런 성적이 아닐 수 없었다.

후반기 5경기에서 1승4패 부진

 


 

▲  GS칼텍스는 이번 시즌 득점,공격성공률,서브1위를 달리는 실바의 분전에도 최근 3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 한국배구연맹

 

 


 
시즌이 끝나고 모마와의 재계약을 포기한 GS칼텍스는 FA시장에서 높이보강을 위해 박정아(페퍼저축은행)와 배유나(도로공사) 영입을 타진했다. 하지만 GS칼텍스는 리그 최고령 선수 정대영을 영입하고 내부 FA 문명화와 한수진을 붙잡는 선에서 FA시장을 마감했다. 외국인 선수는 쿠바와 아제르바이잔 이중국적을 가진 아포짓 스파이커 지젤 실바를 지명했고 아시아쿼터는 인도네시아 출신의 아웃사이드히터 메디 요쿠를 선택했다.

GS칼텍스는 비 시즌 동안 고질적으로 어깨가 좋지 않았던 안혜진 세터가 수술을 받았고 세터보강을 위해 아시아쿼터를 태국 국가대표출신 소라야 폼라로 교체했다. 하지만 폼라 역시 팀 합류 직전 아이를 갖게 되면서 다시 아시아쿼터를 필리핀 국가대표 세터 아이리스 톨레나다로 교체했다. GS칼텍스는 아시아쿼터 시행 첫 시즌부터 선수를 세 명째 바꾸면서 불안감이 커졌고 결과적으로 GS칼텍스의 이번 시즌 아시아쿼터 농사는 대실패가 됐다.

주전세터 안혜진의 부재와 아시아쿼터 선수의 기량미달에도 GS칼텍스는 득점(849점)과 공격성공률(46.34%), 서브(세트당0.36개) 부문에서 모두 선두를 달린 실바의 맹활약에 힘입어 4라운드까지 3위(15승9패)를 기록했다. 흥국생명이 외국인 선수 교체 문제로 흔들리면서 후반기 성적에 따라 2위 등극도 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후반기 5경기를 치른 19일 현재 흥국생명과 GS칼텍스의 승점 차이는 무려 19점 차로 벌어졌다.

윌로우 존슨이 가세한 흥국생명에게 0-3으로 패하며 후반기를 시작한 GS칼텍스는 6일 페퍼저축은행에게 9경기 만에 승점을 내주며 3-2로 간신히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GS칼텍스는 9일 현대건설, 14일 도로공사, 18일 기업은행에게 각각 1-3, 1-3,0-3으로 패하며 승점 3점씩 헌납했다. GS칼텍스가 극심한 부진에 빠진 사이 정관장이 5라운드 5경기에서 4승1패를 기록하면서 3위 자리마저 내주고 말았다.

2위 흥국생명이 5라운드 5경기에서 승점 14점을 챙긴 사이, GS칼텍스는 5라운드 5경기에서 승점 2점 밖에 올리지 못하며 4위로 떨어졌다. 남은 경기에서도 GS칼텍스의 부진이 계속된다면 3위탈환은커녕 지난 시즌과 같은 5위 추락을 걱정하게 될 수도 있다.

세트당 1.74개의 블로킹(7위)으로 높이가 최대약점으로 꼽히는 GS칼텍스는 오는 21일 국가대표 미들블로커 정호영과 박은진을 보유한 정관장과 3위 탈환이 걸린 중요한 맞대결을 펼친다.

 

 

기사제공 오마이뉴스

양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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