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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불변 기둥… 벤투가 만류한 기성용, 다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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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코스타리카전서 105번째 A매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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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남자 축구국가대표팀 기성용 선수가 5일 오후 경기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소집훈련에서 미니축구 경기를 하며 몸을 풀고 있다.

2018.9.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지금으로부터 딱 10년 전이다. 2008년 9월5일, 190cm에 육박하는 훤칠한 체구에 하얗고 앳된 얼굴의 열아홉 미드필더가 요르단과의 평가전 때 중앙 미드필더로 필드를 밟았다. 

그 데뷔전을 시작으로 그 미드필더는 축구대표팀의 A매치 일정이 있을 때마다 나라의 부름을 받았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입지를 단단히 하더니 어느 순간부터는 기둥으로 자리매김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과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 (2012 런던 올림픽), 2014 브라질 월드컵과 2015 호주 아시안컵 그리고 최근 막을 내린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 한국 축구가 참가한 메이저 이벤트에 빠짐없이 출전했던 이 선수의 이름은 기성용이다. A대표팀 일정이 아닌 올림픽에 나선 것을 포함해 그야말로 10년 불변의 기둥이었다. 

강산도 변한다는 시간 동안 다양한 감독, 다양한 동료 선후배들과 함께 했던 기성용이 또 다른 시작 앞에 서 있다. 새롭게 출항하는 벤투호와 함께 기성용도 다시 뛸 준비를 마쳤다. 

파울루 벤투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한 축구대표팀이 7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북중미의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을 갖는다. 러시아 월드컵 이후 처음 치르는 A매치라 팬들의 관심이 크고, 벤투의 데뷔전이라 벤투도 선수들도 각오가 남다르다. 

아무래도 선수들을 파악할 시간이 부족하고 함께 훈련을 진행할 시간은 더더욱 적었기에 높은 완성도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무대다. 하지만 데뷔전이라는 측면에서 상징성이 큰 경기고, 첫 단추를 대충 끼우고 싶은 지도자는 없다. 강행군을 거듭하고 있는 에이스 손흥민을 합류시킨 것이나 러시아 월드컵 이후 은퇴를 암시했던 기성용을 벤투 감독이 직접 만류, 첫 소집부터 부른 것 모두 의미 있는 출발을 위해서다. 

벤투 감독은 지난달 23일 첫 공식회견에서 공개적으로 기성용 발탁을 선언했다. 당시 그는 "며칠 뒤에 두 번의 평가전이 있는데, (선수들을 파악할 시간이 부족해)일단 러시아 월드컵에 나간 이들이 다수 포함될 것"이라면서 "기성용도 이번에 소집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는 "기성용이나 구자철은 대표팀 내 영향력이 크다고 생각한다. 아직 (은퇴 유무)확정이 나지는 않았으나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선수들과 대화하겠다"면서 특히 "한국 대표팀에서 기성용은 플레이나 주장으로서만 중요한 게 아니다"라는 말로 특별한 인물이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결국 벤투 감독은 스완지에서 뉴캐슬로 이적해 환경 적응과 팀 내 경쟁이 시급한 기성용을 호출했고, 기성용도 별다른 잡음 없이 여느 때처럼 파주NFC에 입소했다. 은퇴한다고 못 박은 적이 없기는 했으나 어쨌든 적어도 한동안은 '국가대표 기성용'의 커리어는 유지될 전망이다. 

벤투 감독의 첫 일정은 11일 칠레전까지 이어지는데 기성용은 코스타리카와의 첫 경기부터 출전 가능성이 적잖다. 일단 충분히 휴식을 취했다. 

대표팀이 소집된 것은 지난 3일이고 아시안게임 대표팀까지 합류해 완전체를 이룬 것은 4일이다. 이 이틀 동안 기성용은 훈련에 참가하지 않고 실내에서 회복에 집중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뉴캐슬에서 경기를 뛰고 들어왔기에 무리하지 않고 푹 쉬는 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는 뜻을 전했다. 

에너지를 채운 기성용은 5일부터 정상적인 훈련을 진행했다. 그리고 중원에서 경기의 완급을 조절하거나 좌우로 또 최전방으로 정확한 롱패스를 뿌려대는 예의 기성용의 모습을 선보였다. 감독이 첫 회견부터 특별한 자원으로 분류하는 애정을 보였고 필드에서 여전한 존재감도 과시했으니 기성용의 105번째 A매치 출전이 유력해 보이는 상황이다. 

가깝게는 내년 1월 UAE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을 향한 출발이고 멀게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을 향하는 시작이라 의미 있는 발자국을 남기고 싶은 게 감독으로서의 자연스러운 마음이다. 정예 전력을 가동할 가능성이 높은데, 그렇다면 축이 빠질 수 없다. 

벤투 감독의 데뷔전은, 부상으로 독일과의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 출전치 못했던 기성용의 복귀전과 겹칠 전망이다.
 

기사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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