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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연수 계획 전면 취소"…무너진 국대 사이드암, 왜 마무리캠프 자청했나

조아라유 0
▲ 최원준 ⓒ곽혜미 기자
▲ 최원준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이천, 김민경 기자] "미국이든 일본이든 어디든 가서 하려고 했다더라."

두산 베어스 사이드암 최원준(29)이 마무리캠프 합류를 자청했다. 최원준은 4일부터 이천베어스파크에 짐을 풀고 나머지 훈련을 하기로 했다. 최근 두산과 계약한 조웅천 투수코치를 믿고 내린 결정이다. 조 코치는 사이드암 출신이기도 하고,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두산 2군에서 투수코치로 지낼 때 막 프로에 입성한 최원준을 가르치면서 친분을 쌓았다.

최원준은 동국대를 졸업하고 2017년 1차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해 선발진의 핵심으로 자리를 잡았다. 입단하기 직전 팔꿈치 수술을 받고, 건강 문제도 있어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1군에서 자리를 잡아 가기 시작했다. 2020년 대체 선발투수로 10승을 챙기고, 2021년 선발 풀타임 첫 시즌에 12승을 챙기는 등 두산 국내 에이스로 활약했다. 2020 도쿄올림픽 국가대표로도 발탁되는 등 국가대표 사이드암으로 전성기를 보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10승 고지를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는 30경기, 8승13패, 165이닝,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고, 올해는 26경기, 3승10패, 107⅔이닝, 평균자책점 4.93으로 더 부진했다. 결국 지난 8월 선발 보직을 내려놓고 불펜으로 이동해야 했고, 시즌 막바지 선발에 구멍이 났을 때 한번씩 대체 선발투수로 나서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최원준은 시즌을 마치고 해외 연수를 알아보기에 이르렀다. 내년에는 똑같은 부진을 반복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커서였다. 그러던 와중에 조 코치의 두산 복귀 소식을 들었다. 최원준은 조 코치와 곧장 통화하고, 잠실야구장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며 원포인트 레슨도 받았다. 그리고는 마무리캠프 합류를 결정했다.

2일 이천베어스파크에서 만난 조 코치는 "(최)원준이랑 통화도 했고, 잠실야구장에서 얼굴도 봤다. 원준이가 아무래도 변화구를 조금 더 연마하고 싶다고 했다. 미국이든 일본이든 어디든 가서 연수를 받으려 했다더라. 내가 두산에 오기 되면서 전면 취소하고 '같이 하고 싶다'고 하더라. 원포인트 레슨은 잠실에서 한 차례 했는데, 요령만 터득하면 잘할 것 같다"며 이천에서 다시 최원준과 같이 구슬땀을 흘릴 순간을 기대했다.

최원준이 가장 절박한 순간 찾은 지도자이기에 부담이 될 법도 하지만, 조 코치는 오히려 최원준이기에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고 했다. 조 코치는 "원준이가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자꾸 이야기도 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사람과 같이 하면서 좋아지면 되니까. 나름대로 노하우와 기술을 적극적으로 전달하겠다. 준비 잘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최원준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조웅천 코치 ⓒ 이천, 김민경 기자
 
 



조 코치는 올 시즌까지 SSG 랜더스에 있었으나 최원준의 투구는 꾸준히 지켜봤다. 문제점은 역시나 변화구였다. 직구와 슬라이더 2개 구종 외에도 통할 만한 변화구 하나를 더 연마해야 선발투수로 생명을 연장할 수 있으리라 믿었다.

조 코치는 "직구는 무브먼트를 봐도 크게 타자들에게 힘들다는 판단은 안 든다. 아무래도 변화구 구사력이다. 직구만 갖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변화구를 얼마나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는지가 문제다. 그게 안 되다 보니까 너무 단순한 피칭을 해서 경기를 풀어가는 데 문제가 있었다. 한순간에 무너질 수밖에 없는 게 타순이 2~3바퀴 돌면 타자들이 대처 능력이 좋다. 그때 로케이션 쪽에서 변화구 활용을 잘해서 풀어가는 것을 잘 해결하면 문제없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최원준의 내년 시즌을 바라봤다.

최원준은 시즌 도중에도 잘 풀리지 않아 답답할 때 김원형 전 SSG 감독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한 적이 있다. 최원준이 막 1군에서 활약하기 시작할 때 두산 1군 투수코치가 김 전 감독이었다. 김 전 감독은 걱정이 가득한 최원준에게 "나도 130승을 넘게 했지만, 선발투수로 매년 10승을 챙긴 시즌은 없었다. 지금은 어린애들이 선발로 나가지만, 너한테도 충분히 기회가 올 테니까. 절대로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붙잡고 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최원준은 잠시긴 했으나 김 전 감독의 조언을 받은 직후 마운드에서 힘을 냈다. 지난 9월 7일 잠실 KIA전에 대체 선발투수로 나서 5이닝 59구 4피안타 무4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3승째를 챙겼다. 손가락에 물집이 생기지 않았더라면 퀄리티스타트도 가능한 페이스였다.

최원준은 조 코치와 올가을 치열한 시간을 보내며 내년에는 국내 선발진의 주축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 최원준 ⓒ곽혜미 기자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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