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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이 이토록 힘든 것이었나…아흐메드의 결정적인 범실에 운 현대캐피탈, 개막 5연패 수렁

조아라유 0

1승이 이토록 힘든 것이었나. 남자 프로배구의 ‘명가’ 현대캐피탈이 5번째 도전에서도 시즌 첫 승에 실패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팀답지 않은 시즌 시작이다.
 
현대캐피탈은 3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서 풀 세트 접전 끝에 2-3(25-22 22-25 25-27 15-17)로 패했다.

 

 

 

 

지난 14일 대한항공과 시즌 개막전에서 0-3 완패를 시작으로 18일 우리카드, 22일 삼성화재에 내리 0-3 셧아웃 패배를 당했던 현대캐피탈은 지난 26일 한국전력과는 풀세트 접전을 치르며 2-3으로 패해 시즌 첫 승엔 실패했다. OK금융그룹전에서도 승점 1을 추가하긴 했지만 패하면서 최하위 탈출은 요원해졌다.
 
감독 부임 후 이토론 힘들었던 시즌 초반이 있었나 싶을 정도지만, 경기 전 최태웅 감독의 모습은 의연했다. 그는 “성적은 좋지 않지만, 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훈련 분위기도 좋다. 조금씩 선수들이 나아지는 모습이다. 반등할 기회는 꼭 올 것이다”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실제로 이날 현대캐피탈은 몇 차례나 이길 기회가 있었다.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의 영입으로 아웃사이드 히터와 미들 블로커, 아포짓 스파이커까지 세터와 리베로를 제외한 전 포지션을 떠돌던 허수봉을 이날 경기부터 아웃사이드 히터로 고정했고, 베테랑 미들 블로커 최민호가 무릎 부상 여파를 떨쳐내고 본 모습을 보였다.
 
아흐메드가 이날 부진했지만, 허수봉이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최민호와 페이창의 미들 블로커진도 속공과 블로킹에서 준수한 활약을 이어가면서 현대캐피탈은 3세트까지 세트 스코어 2-1로 앞섰다.
 
4세트 들어 OK금융그룹의 반격에 밀리던 현대캐피탈은 끈질긴 추격전을 벌이며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가는 데 성공했다. 24-24에서 송희채의 공격이 라인을 벗어나며 매치포인트를 잡아냈고, 이어진 상황에서 상대 공격을 걷어올리며 경기를 끝낼 기회를 잡았지만 아흐메드의 공격이 상대 블로킹에 차단되고 말았다. 이후 송희채의 연속 블로킹이 터져나오며 승부는 5세트에 돌입했다.

 

 

 

 

5세트도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거듭되며 초접전 양상으로 펼쳐졌고, 역시나 듀스에 돌입했다. 사실 듀스까지 가지 않을 수 있었다. 현대캐피탈이 14-13으로 매치포인트를 선점한 상황에서 전광인의 서브를 받은 송희채의 리시브가 현대캐피탈 코트로 그대로 넘어왔다. 그러나 아흐메드의 다이렉트 킬 시도가 상대 코트에 꽂히지 않고 네트에 꽂히면서 듀스에 돌입하게 됐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기노 마사지 감독마저 “송희채의 리시브가 상대에게 넘어가는 순간 99.99% 졌다고 생각했다”고 할 정도였다. 그만큼 아흐메드의 다이렉트 킬 시도의 실패는 뼈아팠다.
 
한점씩 주고받은 15-15에서 공격을 시도하던 허수봉이 네트를 건드리며 OK금융그룹에게 매치포인트를 허용했고, 이어진 공격에서 세터 이현승의 속공 토스와 최민호의 손에 걸리지 않고 붕 날아가 라인 밖으로 벗어나면서 현대캐피탈의 시즌 첫 승은 또 다시 실패하고 말았다.

 

 

 

 

경기 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한 경기였다”라면서 “허수봉 선수의 활약이 괜찮았기에 많은 소득이 있었던 경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허수봉 선수는 리시브나 공격 모두 괜찮았다. 앞으로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에 고정해서 쓸 수 있겠다 싶다. 전광인 선수까지 좀 살아나서 아흐메드와 허수봉, 전광인의 삼각편대가 형성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4세트, 5세트에 모두 경기를 끝낼 기회가 있었는데 그러지 못한 부분에 대해 최 감독은 “계속 지다보니까 결정적인 순간에 선수들의 범실이 나오는 것 같다. 자신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를 마치고 마지막 토스 범실을 저지른 이현승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었다. 최 감독은 “위로해주지 않고 혼냈다. 토스 범실에 대해 질책한 게 아니다. 자신있게 토스를 올려놓고 눈물로 핑계를 대려는 모습 같아서 그랬다. 울지말라고 했다. 토스 자체는 굉장히 멋있는 시도였다. 그런 절체정명의 상황에서 속공을 택할 수 있는 세터는 그 나이에 어느 누구도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 정신을 높이 산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그 상황에서 그런 선택을 낼 수 있는 세터는 많지 않다”며 제자를 치켜세웠다.
 

기사제공 세계일보

안산=남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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