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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역수출 신화' 켈리, MLB 월드시리즈 '선발승 투수'로 우뚝

조아라유 0

텍사스와 2차전서 7이닝 9탈삼진 1실점 역투
애리조나 9-1 대승 일등공신 
시리즈 전적 1승 1패

 

애리조나의 메릴 켈리가 29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월드시리즈 2차전 텍사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1회 역투하고 있다. 알링턴=AFP 연합뉴스

 



‘KBO리그 역수출 신화’ 메릴 켈리(애리조나)가 미국프로야구(MLB)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역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켈리는 2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3 MLB 월드시리즈 2차전 텍사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9-1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 열린 1차전에서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5-6으로 패했던 애리조나는 켈리의 활약을 앞세워 시리즈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켈리는 2015~18년 SK(현 SSG)에서 뛰었던 KBO리그 출신 빅리거다. 2018년에는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승리를 챙기며 우승반지를 끼기도 했다. KBO리그 우승 이듬해 애리조나로 이적, 빅리그에 데뷔한 켈리는 이후 꾸준한 활약을 보여 팀의 주축선수가 됐고, 마침내 월드시리즈 ‘선발승 투수’로 우뚝 섰다.

이날 켈리는 다양한 구종을 섞어가며 텍사스 타선을 틀어막았다. 그는 체인지업(22개), 컷패스트볼(21개), 패스트볼(17개), 싱킹패스트볼(15개), 슬라이더(10개), 커브(4개) 등 무려 6개 구종을 자유자재로 구사했고, 4회 에번 카터에게 중전 안타를 내줄 때까지 단 한 명의 타자도 출루시키지 않았다.

유일한 실점은 2-0으로 앞선 5회 텍사스 선두 타자 미치 가버에게 허용한 솔로 홈런에서 나왔다. 그러나 그는 흔들리지 않고 다시 특유의 ‘칼날 제구’를 선보였고, 6회에 마커스 시미언, 코리 시거, 카터를 모두 삼진 처리했다. 이어진 7회에서도 3명의 타자 중 두 명을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켈리가 흔들림 없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애리조나 타선은 16안타를 때려내며 9점을 쓸어 담았다. 4회 1사 후 가브리엘 모레노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포를 터뜨렸고, 이어 2사 후에는 토미 팸의 2루타와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좌전 안타로 1점을 추가했다.

7회 추가점이 나왔다. 선두타자 알렉 토마스의 2루타로 물꼬를 튼 애리조나는 후속타자 에반 롱고리아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도망갔다. 이어진 2사 2루에서는 코빈 캐롤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 격차를 4-1로 벌렸다.

애리조나는 8회에 빅이닝을 만들어내며 승리에 한 발자국 더 다가섰다. 2사 2루에서 볼넷 2개를 골라 만루 찬스를 잡았고, 케텔 마르테, 캐롤이 연달아 적시타를 때려냈다. 9회 2사 2·3루에서는 엠마누엘 리베라의 2타점 적시타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켈리는 올해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KBO리그 경험이 자양분이 될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현지 매체가 애리조나의 약점으로 켈리의 MLB 가을야구 경험부족을 꼽자 “한국은 포스트시즌마다 3만 명 정도의 관중이 경기장을 채우고, 관중 절반은 매 타자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각기 다른 응원가를 부르며 응원한다”고 응수했다. 한국에서 이미 큰 무대를 경험했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올해 포스트시즌에 4차례 선발등판 해 매 게임 5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3승 1패 평균자책점 2.25로 호투 중이다. 이 중 3경기는 1실점 이하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켈리의 역투가 이어지자 현지 매체들의 태도도 달라졌다. 지역 매체 애리조나 스포츠는 “2020년 이후 월드시리즈에서 선발 등판한 투수가 해당 경기 7이닝 이상을 책임진 건 켈리가 처음”이라고 극찬했다. MLB닷컴 역시 “MLB 월드시리즈 역사에서 볼넷을 내주지 않고 켈리보다 많은 삼진을 잡은 선수는 클레이턴 커쇼(LA다저스·2017년 1차전 11개) 등 단 4명뿐”이라고 보도했다.

켈리는 선발 등판을 마친 후 “(월드시리즈 출전이라는) 꿈을 꾸긴 했지만, 그 당시엔 그저 꿈이었다”며 "애리조나 구단이 날 이곳으로 이끌어줬다. 기회를 준 구단에 감사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사제공 한국일보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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